알제의 중심가에서 컬리브리언 광장으로 옮겨가는 행렬은 그야말로 대 순례자들의 행렬과도 같았다. 처음에 500여명으로 시작했던 시위가 어느새 불고불어 4500명이 되었다. 이들은 경찰의 통제를 따라 도로를 가로질러 광장에 도착했다. 할리드, 술레이만, 바드르, 유수프, 아부 바크르.. 그들은 거대한 석판을 일으키고, 그 석판에 적힌 글들을 차례로 읽어나갔다.


"우리는 아랍인들의 자유와 신국가를 위해 다음과 같이 당당히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아랍 민족의 새 국가를 위해, 그리고 더 나은 미래와 삶을 위해 투쟁한다. 둘, 이교도는 박해하지 않는다. 셋, 우리 사람이듯 저들도 사람이어라. 비록 알라의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들을 사랑으로 대하라. 마지막 넷째, 아랍인의 새 국가는 누구의 적도 아니다. 은총의 땅에 선 아랍인들의 국가는 모두에게 환영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