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시현은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갔다.
 양복을 입은 남성이 가방에 든 비닐봉지를 꺼내들며 자랑하듯 말했다.
 "이게 요즘 최고인데, 이거 하나면 끝이지, 끝."
 황시현은 비닐봉지를 받아들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마약이였다.
 드디어 그녀가 찾던 사람이 나타난 것이였다. 그녀의 두통 연기가 꽤 큰 몫을 차지했다. 그녀가 두통때문에 비틀거리는 척 연기를 하자, 이 남자가 좋은 약을 주겠다며 불렀기 때문이였다.
 황시현은 비닐봉지를 그의 얼굴에 던지며 당황하게 만든 뒤, 그 틈을 타 그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그가 채 저항하기도 전에, 그녀는 그의 등 뒤에 올라타 팔을 뒤로 꺾으며 말했다.
 "말 해! 이 클럽의 주인이 누구인지!"
 "아아아..! 아파!"
 팔을 더 꺾자, 그는 군소리 없이 말했다.
 "리.. 리슈화! 중국인 사업가인데.. 딱 거기까지만 알아.. 그거 말곤 아무것도 몰라.."
 "사진 있어?"
 "있어, 혹시라도 만나면 인사라도 해둬야해서 얼굴을 익혀둘 겸 가방에 넣어뒀어.."
 그녀는 그의 팔을 수건으로 묶고 가방을 열었다. 한 여성의 사진이 나왔다.
 황시현은 그녀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이내 품안에 찔러넣고 일어서며 말했다.
 "마약 하지마라. 경찰은 가면서 부를테니깐 얌전히 여기 있고."

 밖으로 나온 그녀는 신고 전화를 하기 위해 전화기를 들었다. 그 때, 그녀의 전화기가 울렸다.
 그녀가 전화를 받자, 형사가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야! 지금 비상이야 비상! 황태자 부부가 납치를.. 빨리 서로 와!"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신고 전화를 해야하는 것도 잊은 채 경찰서로 달렸다. 곧이어 사이렌이 도심을 뒤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