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의 클럽에 들어서자, 카운터의 직원이 시현에게 다가왔다.

"어서 오십시오. 혹시 처음 오신 분이십니까?"

"아, 네."

"이곳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곳이라 입장하시려면 가입 절차를 밟으셔야 합니다. 가입하실 건가요?"

"네."

그러자, 직원은 어디론가 사라지더니, 잠시 뒤에 서류를 들고 왔다.

"이곳에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어 주시고..."

그가 이야기하는 동안, 시현은 서류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이름, 생년월일 등의 정보 입력란과, 각종 사항들이 적혀 있었다.

시현은 철저히 이름과 생년월일을 다르게 작성해서, 그에게 제출했다.

"어디 봅시다... 황가희씨, 1991년 3월 22일 출생. 맞으시죠?"

"네. 정확합니다."

"좋습니다. 그럼 이제, 들어가서 즐겁게 놀다 오십시오."

본격적으로 클럽 안에 들어서자,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

예전에 맡아 본 적이 있는 그 냄새였다.

익숙하지만, 정신이 몽롱해질 것만 같은 불쾌한 냄새.

그 냄새는 시현 자신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던 냄새였다.

시현은 코를 막으며, 춤판이 벌어지는 곳으로 가보았다.

한 DJ가 열심히 디제잉을 하고, 사람들은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시현은 의심받지 않도록 눈에 띄지 않게 춤을 추는 시늉만 하면서, 

한편으로는 분위기에 넘어가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정신 바짝 차리자. 절대 놀러 온 거 아니야. 정신 놓다가 훅 가버릴 수도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이 한창 신나게 춤에 빠져 있을 동안, 시현은 주변 사람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한국에서는 팔지 않는 디자인의 담배 비스무리한 것들을 피우고 있었으며,

몇몇 사람들은 이상한 풍선을 불고 헤롱헤롱대고 있었다.

시현은 그것들이 무엇인지 단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에게는 경멸할 만한 일이었다.

당장이라도 이곳을 박차고 나가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참기로 했다.

직원 몰래 몇몇 증거 사진과 증거품을 입수해두고, 나와서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다음 목적지는 청담동의 '오리온' 클럽이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가려는 찰나, 누군가가 그녀를 붙잡았다.

"아, 이런 곳에 계셨군요. 황시현 경위님.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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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림

@아이리스

소설이 많이 밀려서 배경연도를 따로 기재해놔야 할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