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7월 31일 복건성 경비대 본부에 발신자불명의 편지가 왔습니다.

이 편지는 최근에 일어났던 복건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분명히 국가에 대한 도발장에 분명했습니다.






전에 내가 밖에서 우연히 TV를 보았는데, 아나운서가 내 이름을 잘못 읽어서 '사케오니바라'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사람의 이름을 잘못 읽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우롱하는 행위이다. 표지에 적혀 있는 문자는 암호도 수수께끼도 아테지도 아니다. 거짓 없는 내 본명이다. 내가 존재한 순간부터 그 이름이 붙어 있었고, 하고 싶었던 일도 제대로 정해져 있었다. 그러나 슬프게도 나는 국적이 없다. 지금까지 자신의 이름으로 남한테 불린 적도 없다. 만약 내가 태어났던 때부터 지금까지 나로서 온전히 있었다면, 일부러 절단한 머리를 중학교 정문에 방치하는 행동 따위는 취하지 않았겠지. 하려고만 마음먹었다면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몰래 살인을 즐길 수도 있었을 테지. 내가 일부러 세상의 주목을 끌었던 것은,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투명한 존재로 남아있을 나를, 적어도 당신들의 공상 속에서라도 실재하는 인간으로서 인식하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것과 동시에 투명한 존재인 나를 만들어 낸 미친 국민단결국의 의무교육과, 의무교육을 탄생시킨 사회에 대한 복수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단순히 복수하는 것뿐이라면, 단지 지금까지 등에 졌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뿐이기에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세상에서 단 한 명, 나와 같은 투명한 존재인 벗에게 상담을 해보았다. 그랬더니 그는 이렇게 말했다. "비참하지 않게 가치 있는 복수를 하고 싶은 것이라면, 너의 취미이기도 하고 존재 이유이기도 한 살인을 교배시켜 게임으로 즐기고, 너의 취미를 살인에서 복수로 바꾸면 되는 거야. 그렇게 하면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없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너만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 말에 마음이 움직여서 나는 이번 살인 게임을 개시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도 나는 왜 내가 살인을 좋아하는가를 알지 못한다. 가지고 태어난 자연의 천성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살인을 하고 싶을 때만큼은 일상의 증오에서 해방되어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가 있다. 다른 이의 고통만이 나의 고통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이 종이에 쓴 글을 통해 대강은 이해해 주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나는 나 자신의 존재에 대해 남다른 집착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내 이름을 잘못 읽는다거나, 내 존재가 더럽혀지는 일은 참을 수 없는 것이다. 현재 경찰의 움직임을 보면, 어쩐지 속으로는 귀찮아하는 느낌이 있는데 그걸 숨기고 얼버무리려고 한다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내 존재를 무마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겠지? 나는 이 게임에 목숨을 걸고 있다. 잡힌다면 아마 목매달려 죽겠지. 그러니 경찰도 목숨을 걸라고까지는 안 하겠지만, 더 분노와 집념을 가지고 나를 추적해 주게. 향후 한 번이라도 내 이름을 잘못 읽는다거나 또 빛바래게 만들려고 하는 일이 있다면, 한 주 사이에 야채 세 개를 부숴버리겠습니다. 내가 아이들 밖에 죽일 수 없는 유치한 범죄자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나에게는 한 인간을 두 번 죽이는 능력이 갖추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