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말하지만 난 남중딩이고 어떠한 사상을 지지하지 않음. 

굳이 따지자면 탈이념주의가 내 최고 이상임.

위에서 옳다고 말한건 지지한다는 뜻이 아니고, 목적 자체가 매우 선하다고 느꼈다는 것임.


내가 예전엔 막 여기저기 커뮤니티며 유튜브 이슈유튜버(를 가장한 선동 유튜버)며 그런거에 잘 현혹되던 시절이 있었음. 그걸로 막 속으로 페미라면서 엄청 까고 막 그랬음. 그 뻑가라고 반페미 그양반 영상을 자주보기도 했고


그러다가 처음으로 불교 사상에 잠시 관심을 가진 적이 있음.

거기서 막 마귀가 어떻고 부처님이 어떻고 그런거 다 빼고 불교의 철학적 메시지는 이거 하나임.


'니생각 다 의미없고, 본질을 봐라'


불교에서는 다섯 가지 쌓임, 즉 오행을 통해 우리가 세상을 느낀다고 말함. 이걸 굳이 여기서 다 말하긴 힘들고 쉽게 풀어서 말하자면, 세상은 오직 나의 감각과, 나의 기억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다는 소리임. 현대의 통속의 뇌랑 어느정도 개념을 공유한다고 생각하면 쉬움.


그니까 내가 내 기억과 감각으로만 세상을 보기 때문에 강아지라는 존재는 누군가한테는 귀여운 동물로, 강아지한테 물린 경험이 있는 누군가한테는 무서운 동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거임. 그렇지만 본질은 그러니까 이건 '그냥' 강아지일 뿐임. 예는 한번도 변한 적이 없음.


또다른 예로 내가 졸라리 맛있는 밥을 먹다가 안에서 벌레가 나왔음. 그럼 아까 먹던 음식이 최고의 음식에서 단번에 최악의 음식으로 내가 생각하게됨. 하지만 밥은? 한번도 변한 적이 없음. 만일 내가 그 벌레를 무심코 먹어버렸다면 이런 반응은 나오지도 않았을 것임. 결국 본질은 전혀 바뀌지 않음.

이게 바로 원효대사 해골물 일화의 교훈임. 결국은 생각하기 나름임.


난 이 내용을 들은 이후로 한가지 깨달음을 얻음. 석가모니나 관세음보살같은 사람들이나 가능한 건줄 알았는데 그걸 어쩌다 해낸 거임.


"내가 이렇게 누군가를 열렬히 싫어하는 것도 하나의 집착이구나"


세상의 모든 죄와 번뇌는 이 집착에서 옴. 비싼 차를 사면 관리비가 걱정되고, 돈이 많으면 허무하다 한탄하고. 결국 차를 고가의 자가용 이동수단이라는 본질 그 이상으로 생각해 집착을 하고, 돈을 물건을 사고팖에 있어서 신용이 되는 물건이라는 본질 이상으로 생각하니 이런 후회와 허무가 느껴지는 거임. 사실 물질들은 본질 그대로 존재했는데 말이야.


이걸 안 이유로 한번 페미니즘 사상의 본질을 보았음. 그것은 단순히 여성들의 인권을 남성과 같은 위치에 두는 것이었을 뿐이었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음. 난 이런 걸 굳이 굳ㅡ이 반대할 필요가 없었음. 오히려 있어야 하는 사상이었음. 세상 어느 때에나 여성은 일단 남성보다 나중이었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그런 일이 있을까봐 좀 걱정됨.


물론 페미니즘을 가장한 남성 혐오를 시전하는 사람들을 보면 눈살 찌푸려지긴 함. 그것 또한 페미니즘의 본질을 흐려 또 다른 사람(반페미)의 본질을 흐리게 만드니깐.


그렇다고 내가 페미니즘을 지지할 거냐? 그건 상술했듯이 절대 아님. 반대로 반페미니즘 또한 지지하지 않을거임. 이건 순전히 내가 어리기도 하고. 무엇보다 어떠한 사상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있어서 본질이 흐리게 만들 우려가 느껴져서 그럼. 이건 나를 위해 하는 행동임.


그런 이후로 지금은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음. 아직도 커뮤니티엔 하나의 게시판에 수백 개의 댓글들이 젠더 갈등으로 싸우고 있을거임. 하지만 많아봐야 수백개임. 그중에서 여론을 주도하는 인물은 결코 3명을 넘지 않음. 대한민국 인구는 6천만에다 세계 인구는 70억인데 말이야.

세상에 백만 명의 사람이 있으면 백만 가지 생각이 있을 것인데 고작 한두명의 소신발언을 듣고 그것을 진실이라 믿는다? 그건 께우친 게 아니라 반대로 스스로의 눈을 가리는 행위임.


그런 의미에서 진지하게 개인적으로 평가 하는데. 솔직히 여기 챈은 좀 안좋음. 본질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여기에 존재하는게 안좋다고.


여기 완장만 봐도 여기저기 똥글에 하나씩 반박해주는 걸 보면 조금 걱정됨. 진짜 저러다 멘탈 나가버려서 감정적으로 욕 막 박진 않을까 싶음. 그러면 본질이 흐려지고 최악으론 여기가 걍 남혐챈이 되어버릴 수도 있잖음. 이런 커뮤니티를 분위기가 가벼운 아카라이브에 개설한 것도 그런 걸 감수하고 내린 결정이겠지만 이게 과연 '계속' 유지될 수 있는지 의심됨.


그래도 좋게 말하면 희망적으로 나쁘게 말하면 바보같이 한번 응원은 해보겠다. 페미니즘의 본질이 과연 끊기지 않을지 한번 지켜봐 주겠음. 주딱아 열심히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