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기상: 인데 잠을 거의 못 잤음 거의 1시간?

의사 선생님이 잘 때 먹는 벤조계열 약 아예 빼버리셨는데 적응이 안되더라 먹으면 바로 퀵수면 했었는데...

왜 약에 중독되는지 알 것 같았음 그래도 적응하고 스스로 자는데 집중해야지


~8시 30분: 밥 먹음 잠을 못 자서 머리 깨질 것 같이 아팠음

귀찮아서 새우탕 먹음 닉값함

새우탕 제일 좋아하는데 새우탕은 소컵이 낫다 대컵은 뭔가 맛없음


~11시: 수학했음 오랜만에

약 먹어서 그른가 이유는 모르겠으나 실수 한번도 안함

딴 생각 안해서 그런 것 같음 신기하더라

1주일 간 제정신 아니었어서 빨리 끝내야할텐데 어쩌나 싶음 문제 스킵하고 개념 쪽만 보면서 끝낼 생각도 하고 있음

근데 문제 푸는거 너무 재밌어서 못 참겠다


~15시: 게임 업뎃 해서 게임함 마참내

2달을 기다린 캐릭터라서 너무 신났는데 픽뚫 먹고 기분 안 좋아짐

오랜만에 맵 탐사도 하고 테섭으로만 보던 캐릭터 직접 조작해보는데 너무 좋았다

근데 생각보다 재미는 없었다.....전투 스타일은 취향인데 안정성이 떨어져서 급사하니까 재미가 떨어짐


~16시: 잠깐 뭐 중고거래로 판게 있어서 그거 포장하고 씻고 일 배우러 갈 준비함


~19시 30분: 일 배우고 잠깐 도와드리고 왔음

일 자체는 뭐랄까 학습지 선생님 느낌이었는데 이걸 어떻게 가르쳐야 초딩 애들이 재밌게 할까 고민이 되더라

어릴 때 난 이런거 극혐했어서 도저히 재밌게 시킬 좋은 방법이 생각이 안 남

말빨로 입을 잘 털자+간식이나 장난감 같은거로 꼬시자

선생님끼리 머리 맞대고 고민하다가 어떻게든 되겠죠~^^!!! 하고 끝남ㅋㅋㅋㅋ

그러고 책 정리하는거 도와드리고 나왔다

보통 이렇게 인수인계하거나 업무 가르침 받는 건 급여에 포함 안 시키던데 원장 선생님이 포함시켜주신대서 좀 놀랐음....열심히 일해야겠다

오는 길에 택배 부치고 엄마가 샌드위치 사오래서 그거 사서 집에 옴


~20시 30분: 집 와서 마라비빔면...? 그거 먹어봄

팔도비빔면에 마라향 추가된 맛인데 김 싸서 김치 올려 먹으니까 극락임 이거 진짜 맛있더라 

근데 좀 비쌈 한 봉지에 1500원인가 기억이 안 나네

밥 먹고 빨래 개서 정리함


~21시 30분: 수학 마저함

문제 푸는데 틀려서 뭔가 했더니 이차방정식이라 x제곱 계수가 0이 되면 안되는게 조건이라고 함ㅅㅂ


~22시 40분: 게임 마저함

지하 미로에서 길 찾다가 3D 멀미나서 겜 껐음 하...

지도 보면서 여기저기 화면 돌리는거 너무 힘듦


~24시: 울었음

?

약 용량 딸리나보다 이거 울증에 효과 더 좋댔는데

그냥 갑자기 음 뛰어내릴까??? 이러고 눈물 줄줄 흘림


왜 이럴까 고민을 해봤음

난 좀 흰색 가운을 입는 직업을 가지고 싶음

연구원이든 의사든 약사든...흰색 가운을 좋아한다

옷 입고 싶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적성도 잘 맞아서 그런 방향으로 앞으로 살고 싶음

근데 일주일 간 쩔쩔 맸고 비록 오늘은 공부했지만 게임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으니 거기에 되게 스스로 자괴감을 느꼈음

편의점 일도 계속 해야하고 동시에 학원 일하면서 대학 자퇴 고졸 백수라는 시선을 받는 것도 스트레스인데 거기에 공부까지 해야함

내게 주어진 짐이 많이 과중한데 거기에 양극성 장애라 평생 약 먹어야한다는 소리까지 들어버린 거임

나도 꿈이 있고 이루고 싶은데...어디서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건지

충동적으로 인문계로 바꾸고 자퇴해버린게 과연 병 때문이었을지 내 의지의 문제였을지

과연 하얀 가운을 입을 수는 있을지!

가운은 중대 사항임 언젠가 내 이름이 적힌 가운을 꼭 입고 말테다


아무튼 여러 반추가 겹치고 울증까지 오니 많이 힘들었던 것 같음

그래도 왜 힘든지 생각해보고 이유 분석하는 거보니 일단 정상적으로 머리가 돌아가는 것 같긴 함

과거에 대한 반추사고가 제일 날 우울하게 만드는 것 같음 지금 일이야 해버리면 된다는 마인드라


근데 과거가 어쨌든 그걸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잖아

무엇보다도 지금은 적절한 약이 있고 날 도와줄 좋은 의사분이 계심

예전엔 능력이나 의지가 부족했을 수도 있지만 상황이나 병식이 더 큰 문제였다고 생각해버리고 그냥 현재에 집중하는게 맞는 것 같다


뭐 그런 하루였음

너무 늦게까지 찔찔 울었다

내일은 그래도 오후 출근이 없으니 갔다와서 공부 오늘보다 더 해보는 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