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다녀와서 대학공부 못따라가겠어서 자퇴하고 공무원시험 준비하면서 편의점 알바했었음


근데 공무원시험 몇년 해보니까 못해먹겠더라 그래서 뇌비우고 어떻게든 되지않을까 하면서 편의점알바 하던거 계속했어


그러다가 작년 가을에 적자 너무 심하다고 점주님이 가게 접으면서 나도 백수가 됬어


그러고나니까 나한테 남은건 걍 조금씩 모아둔 돈 몇백이랑 30대 초란 나이뿐이야


아무생각없이 몇개월 지나다보니까 다시 일해야한다 그 생각이 들더라 집 형편이 좋은것도 아닌데 집에만 있으니 부모님 연세도 있으신데 ..


그래서 일단 하던거라도 다시 해보자 하고 편의점알바 몇군데 알아봤는데, 다들 물품 들어온거 체크할때 수기로 했다니까 병신보는 듯한 눈이 되더라


난 그걸로 배워서 1시간반동안 12~14박스씩 들어오는거 체크하고 정리하고 그랬는데 그걸로 일 어케하냐더라. PDA로 체크하는데 물건확인 어케하냐니까 물건 다 뒤져보면서 확인한다는데 안믿고 바로 면전에서 미안하다 하더라


처음에는 그런 곳도 있구나 했는데 여러곳 다 그러니까 걍 허탈해진다.

알바 한창할땐 그냥 착한 점주님 오래오래 계셔야해요 그생각만 했는데 짤리고 나니까 이제 나한테 남은건 진짜 아무것도 없어


오늘도 면접보고 나오는데 하늘 우중충한게 내 마음이더라 ㅋㅋ

집 들어오니까 어머니께서 아들 다녀왔니(면접보러갈때 말 안하고 나감) 하시는데 말하면 눈치채실까봐 고개만 끄덕이고 방에 쳐박혀서 이 글 쓴다


여태까지 살면서 미래일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살아왔는데

이젠 모르겠다. 내 미래가 어떻게든 될까? 한달에 50도 못받는 편의점 알바도 못구하는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나도 일하고 싶어. 비싼곳 아니어도 부모님 데리고 1인당 2만원하는 애슐리라도 가서 부모님한테 식사 대접해드리고 싶어. 부모님 선물에 생일케이크 사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