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용사님. 나의 용사님.
그렇게 저는 용사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그때와 같은 모습으로 용사님은 저를 맞이해주었습니다.
너무나도 행복했답니다.
당연한 것이나 용사님은 저를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다시 한번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는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쁨에 겨웠습니다.
그렇게 예전에 했던 수순대로 모험을 하던 중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에도 이런식으로 성장했는데 마왕에게 졌다면 더 강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닥치는대로 마법서들을 구해 탐독하면서 이전보다 더 강해지기 위해 힘을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용사님께 검술도 배우면서 더욱더 완벽해지고 있었지요. 또 한가지, 시간을 역행하면서 제 몸도 다시 전처럼 돌아왔지만 마력은 역행하기 직전과 똑같았습니다. 상상하지 못할정도까지 강해진건 아니었지만 훨씬 세졌다는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서 마왕이 쓰던 기술과 마법의 대처방안을 생각해두기도 했습니다. 그간 부던히 노력했던 덕분일까요.
저와 용사님이 입을 맞추는 순간도 더 일찍 찾아왔습니다. 처음때보다 더 자주 몸을 섞기도 했지요.
저도 강해졌지만 용사님의 성장도 전보다 더 빨랐고 고점도 훨씬 높았습니다.
이대로라면 충분히 마왕을 쓰러뜨릴 수 있다. 라고 생각했지만 안전에 안전을 기하기 위해서 저와 용사님은 전과 같이 마왕이 부리던 수족들, 부하들을 철저하게 찾아내 제거하고 다녔습니다. 그러자 처음때는 보지 못했던 몬스터들을 더욱 더 많이 만났고 그만큼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저와 용사님은, 이런 이야기를 하는것도 부끄럽지만, 마왕을 무찌르고 나면 결혼을 이야기할정도로 가까워져 있었습니다. 아니, 결혼하는건 이미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허나 이번에도 문제는 마왕이었습니다.
됐다! 고 생각한 순간 마왕은 자신이 가진 진정한 힘을 드러냈던 것입니다. 
마력이 얼마 남지 않아 제 자신을 지키기에도 급급하던 때에 저에게 갑작스럽게 공격이 날아와 앗차 하는 순간, 용사님은 제 앞에 서서... 저 대신...
저는 결국 시간을 역행했습니다. 
2번이나 경험해본만큼 마력도 강화되었고 용사님을 위한 특훈 시간을 따로 만들어 전보다 더 완벽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그 결과 마왕이 진정한 힘을 해방했을때도 어느정도 버티면서 싸울 수 있게 되었고, 저와 용사님은 마침내 있는 힘을 다해 마왕을 무찔렀습니다.
하지만,
"용사님?"
용사님은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끌리면서 저의 마력과 용사님의 힘이 떨어져갔고, 이대로는 승산이 없다고 생각해 무리해서 마왕과 동귀어진한 것입니다.
저는 울면서 시간역행 마법을 시전하며 생각했습니다. 이정도로 준비했는데도 힘들다면, 제가 마왕보다 강해질때까지, 용사님이 죽지 않도록 보호하면서 마왕을 무찌를 수 있을때까지, 시간을 계속 역행해보자고 말입니다.
시간을 역행해도 마력이 온존되고 있으니 마왕의 마력을 넘어설때까지 역행하면 되니까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