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이 된 게임 : 서울 2033

 

이곳은 2033년의 서울. 그중에서도 도봉산의 작은 마을입니다. 세상은 핵전쟁으로 폐허가 되었고, 저희는 어떻게든 살아 나가려고 애를 써왔습니다. 우리는 외부에 공동체의 위치를 절대 노출시키지 않는다는 규칙을 지켜오며 서로 의지하고 신뢰하며 이 마을을 지켜냈습니다. 저는 서울의 유명한 쌀국수 가게의 신뢰받는 요리사였습니다. 사장님, 그러니까 부모님은 저의 재능을 알아보고 요리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또한 저는 사람들에게 능숙한 거짓말을 하는 데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번은 길을 잃어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했다가 된통 혼난 적이 있었지요. 오늘은 제가 태어난지 18년째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웬일인지 집에 부모님은 보이질 않습니다. 마을 주민에게 물으니, 헛간에서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헛간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인생에서 제일 혼란스러울 정도로 믿을 수 없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이 준비한 케이크는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고, 부모님은 총에 맞아 피투성이가 된 채로 싸늘한 시체가 되어있었습니다. 누군가가 부모님을 습격한게 틀림없습니다. 이 일은 마을 전체의 혼란을 가져왔고, 이상하게도 목격자나 총성을 들은 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특이한 점이라곤 어머니의 목걸이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이 평화롭던 마을은 이제 두려움의 마을이 되었습니다. 모든 학교와 주택들은 철문과 빗장을 달고 열쇠와 창을 만들었습니다. 학교는 문을 닫았고 아이들은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서로는 서로를 믿지 못하였고, 마을은 하나의 요새가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일어나지 않았던 범죄가 일어났고, 온화해보이던 사람이 돌변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원흉을 직접 찾아나서기로 결심했습니다. 다들 밖은 위험한 것을 알지만, 선뜻 저를 붙잡으려 하려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살인자는 저를 노리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이 마을을 나가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제가 떠날때, 폐품업자 김씨를 빼고는 아무도 마중을 나와주지 않았습니다. 그는 "서울은 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하고 불친절하다." 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명심하였습니다. 저는 철근과 콘크리트, 인간의 산물이 뒤덮힌 서울의 폐허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이제 저는 그 범인을 잡으러 갈 것입니다.

 

저는 길을 가다 파란 트럭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험한 길에 트럭의 타이어가 터지지 않을까 잠시 걱정했지만, 그것은 기우였습니다. 트럭에는 활과 창으로 무장한 사람들 셋이 타고 있었고, 안에는 상점에 가려는 듯 물건이 들어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돈을 아낄 때라 그냥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매우 특이하게 생긴, 마치 컴퓨터 게임에서 보던 무기같이 생긴 이상한 물체를 발견했습니다. 이게 뭘까요? 이것저것 눌러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기로 했습니다.

 

국군조차 자취를 감췄는데, 이상하게도 미군들이 길가에 보입니다. 서울 시내는 전쟁 중인지 아직 무장한 상태의 미군들이 보입니다. 

 

아스팔트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한 나이 많은 아줌마가 리어카를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리어카가 고장이 났는지, 도저히 끌기 어려워 보입니다. 제가 열심히 밀어보려 노력을 했지만, 덜컹거리는 소리와 바퀴가 빠질랑 말랑 하는 것 빼고는 진전이 없었습니다. 저는 머쓱해하며 가던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대충 잠자리를 마련하고 잠이 들려는 순간, 폐품업자 김씨의 모습이 어른거립니다. 그는 저에게 마을 사람들이 저를 무척이나 걱정했다며, 한편으로는 저를 자랑스러워 했다며 노잣돈을 챙겨주었습니다. 그는 부모님을 습격한 범인이 군인일 것이라며, 헛간에서 군화 발자국이 발견되었다는 것을 언급했습니다. 곧장 마님으로 가라며, 많은 이들이 오가니 군인들은 찾기 쉬울 것이라며 말했습니다.

 

그렇게 마님으로 가던 중, 즉석복권 하나를 샀습니다. 결과는? 당첨입니다! 이런 세상에 돈이 필요할까 싶지만, 당첨된게 어디입니까. 저는 먼저 은행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복권을 들고 농협은행에 도착했습니다. 전쟁 전에는 큰 지점이었겠지만, 지금은 깨진 유리창과 부서진 의자 등이 어질러져 있는 흉물스러운 건물이 되어 있었습니다. 직원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저를 보더니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는 저를 보더니 다짜고짜 도움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은행 안에 무장 기계 두 명이 있다며, 저보고 전선에 스파크를 일으키면 기계는 작동을 멈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용감하게 스파크를 일으키키로 했고, 그 계획은 성공했습니다. 저는 당첨금을 받고 통성명을 한 뒤 떠났습니다.

 

저는 마님에 도착한 뒤, 국군 수방사 산하 부대, 7경비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들은 이젠 양아치 집단에 불과하다며, 서울 지역을 정복해 나가는 집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7경비단을 제대로 본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아마 그들은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하여 성균관대학교로 갔을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야기를 듣고는 몇 잔의 술을 더 나누다가 떠났습니다. 확인해 봐야 될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저의 모험은 여기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정체불명의 소리가 저의 뇌를 헤집습니다. 머리는 혼란스러워졌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부모님의 원흉이 눈 앞에 어른거렸습니다. 손으로 잡으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뭘 해야 될까요? 뭘 해야 되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머리를 쥐어잡더니, 농협은행 건물 위로 올라갔습니다. 5층 높이로, 떨어져 죽기엔 충분해 보입니다. 이 글은 죽은 뒤에 발견될 것입니다. 죽은 뒤에라도 원흉을 잡아 족칠것을 맹세하며, 저는 자살했습니다.

 

~실제 게임 플레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글쓴이는 이 게임을 존내 못해서 여기서 정신적 스트레스로 죽게 되었습니다.~

~더 이어나가길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포인트를 증정해 드리고, 이 이야기와 통합할 것입니다.~ @inclu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