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svg.com/108892/untold-truth-captain-n-game-master/


게임 원작 캐릭터들 고증 말아먹기로 악명 높았던 1980년대 애니메이션인 "캡틴 N"이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드리는 건 그 캡틴 N의 뒷이야기입니다. 쇼킹한 이야기들도 있으니 기대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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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틴 N은 2개의 원작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닌텐도 파워에 연재하려고 했던 만화 "캡틴 닌텐도", 다른 하나는 애니 제작사 딕 엔터테인먼트의 기획인 "버디 보이." 딕 엔터테인먼트와 닌텐도가 만나면서 이 두 기획을 절충한 게 캡틴 N입니다.

* 원래 이 작품의 제목은 연재만화 기획에서 따온 "캡틴 닌텐도: 더 게임 마스터"였습니다. 이에 따라 파워글러브, NES 게임패드, 재퍼도 나왔고요. 하지만 완구팔이 애니를 경계하던 학부모 단체들의 압박으로 닌텐도라는 표현이 빠지게 됩니다. 특히 이 캡틴 N이 방송을 타기 몇 달 전에는 아예 교육용 애니메이션 의무화를 외치는 법안까지 나왔거든요.

* 그렇게 만든 작품 속 고증이 막장이 된 거는 제작과정에서 주어진 참고자료가 거의 없어서였습니다. 물론 공식 설정화도 있고 잡지 등등도 있었지만 딕 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던 애니 제작진들 손에 쥐어준 건 꼴랑 게임 팩들. 그래서 제작진들은 직접 게임을 해 가면서 게임 속 화면에 의존해 애니 제작을 이어갔습니다. 즉, 게임 스프라이트로 애니 캐릭터를 만든 샘. 성우들도 사정은 비슷해서 캐릭터 외모를 보고 대충 즉석으로 캐릭터성을 짜맞췄습니다.

* 한편, 이러한 캡틴 N도 연재만화로 빛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쪽은 코미디스러운 TV판과 사뭇 다른 물건이 되었는데, 록맨과 시몬 벨몬드를 빼고 그 자리에 사무스 아란을 넣었습니다. 덕분에 분위기도 좀 더 진지해졌고 라나 공주와 주인공 케빈 킨, 사무스 아란과의 삼각관계도 구축되었습니다.

* 애니메이션이 총체적 난국인데도 불구하고, 사운드트랙은 의외로 큰 걸 조금씩 섞어가며 썼습니다. 예컨데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가 나온 에피소드도 있었고, 그 외에도 당대 유명한 뮤지션들의 음악들이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덕분에 DVD를 낼 때 판권 문제가 상당히 꼬여서 이런저런 편집이 이루어졌습니다.

* 과거 노스텔지어 크리틱의 리뷰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배경이 미완성 상태로 방영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이 에피소드는 나중에 재방영본에서 배경을 넣은 수정본이 나옵니다. 거기에 DVD판에서 당대 유명 팝송을 뺀 버전까지 포함해서 총 세 가지 버전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