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는 시간때우러 종종 들어와도 남라는 들어올 생각도 딱히 없었는데..

게임채널이 있길래 언능 들어와봤는데.. 생각보다 고요해서 깜짝...

여튼 늅늅아재 가입인사드립니다.


조용한 김에, 아저씨의 옛날 게임 추억팔이나 늘어놓아 볼까 합니다.

실제 게임의 역사랑은 거리가 멉니다. 단순한 제 추억들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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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뜬금없이 퇴근길에 평소처럼 휴대폰게임 켰다가.. 또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늘 이런식이예요. 몇개 깔았다가, 재미없으면 당일삭제, 좀 할만하면 1주일? 재밌으면 한두달.

그러고 나면 폰에선 삭제되고 새로운 게임을 찾습니다.

딱히, 애착이 가는 게임이 없어요. 어느순간 지겹고 재미없고.


왠지 답은 뻔히 알지만, 그래도 게임을 안할순 없어 또 앱스토어를 뒤집니다. 일본계정, 미국계정, 한국계정 돌아가며, 새게임없나~ 하구요.


그런데 오늘은 그것도 재미가 없네요. 그러다가 예전에 내가 무슨게임을 했지?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앞에 뻘글하나 투척하며, 조용한 겜체널에 스르륵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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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제 게임 인생에 대해 참 많은 게임을 하고 살아왔네요.

요즘 세대를 제가 잘 못겪어서 그런지 몰라도, 제 세대가 아마 가장 다이나믹하게 게임에 노출된 세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릴적 제믹스, 패미컴부터 시작하여, 게임보이(흑백)에 빠져들고, 친구집에 있던 슈퍼패미컴보고 깜짝놀랐는데, 그뒤 중,고등학교나온 세가세턴, 플스1을 하며 정말 꿈속 세상을 보았던 세대였죠.


생각해보면, 제 최초의 비디오 게임은 제믹스로 했던 "쿵푸" 였네요. 딴다라딴단 따다단 따라다라다라단~

어떻게 했었는지, 그때가 유치원쯤 됐을텐데, 아무도 가르쳐주지않은걸 혼자서 이것저것 눌러가면서 50탄 넘기고 밥먹으란 소리도 못듣고 게임하다 등짝스매시 맞은기억이 아직 선합니다.

빌렸던 게임기라 다른게임은 해본 기억이 없어요. 쭈욱 쿵푸 외길인생 ;)


국민학교 저학년때 컴퓨터 학원들은 MSX 컴퓨터들이 쭈르륵 놓여있었습니다. 카트리지를 꽂아서 게임도하고, 베이직도 배우는 곳이었죠.  학원을 다녔던건 아니었지만, 한번 놀러가서 팩맨벽돌깨기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 너구리두요.


어느 순간 디스켓을 꽂는 286XT를 들여온 학원들이 생겼고, 많은 아이들이 그 학원에서 GW-BASIC과 MS-DOS을 배웠습니다. 저도 그중 하나였죠.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애들이 컴퓨터앞에 모이면 사실 게임하는게 일이었습니다. 학원=PC방같은 곳이었어요.

그 시절 최고 인싸게임은 "페르시아의 왕자" 였습니다. 엄청난 충격이었죠. 칼날트랩의 쩡쩡 소리가 어찌나 무섭던지..

그리고 다들 모여 빵빵터졌던 "고인돌"

그리고 친구들이 모이면 역시 "킹콩(rampage)"이 최고 재밌었습니다. 나름 격겜ㅋㅋ 

그리고 "시노비".. 엄청난 난이도로 자리 회전율이 정말 빨랐던걸로 기억해요 ㅋㅋ..


나름 그 시절, PC열풍이 불었던 덕분에 저희집에도 컴퓨터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286AT. 그 시절 기준, 나름 고사양에 엄청 비싼 PC였습니다. 그 덕에 그 PC를 국민학교떄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썼다는건 안비밀 ;) 고장도 안나고 정말 오래썼네요..그러고보니 ㅎㅎ


그렇게 저의 PC 게임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시절, 게임들은 디스켓을 통해 오갔습니다. 제 컴퓨터는 5.25인치 FDD만 들어갔었어요. 

동네의 게임샵에선 그 디스켓에 게임을 복사해서 팔곤했죠. 가끔 정품게임도 팔기도 했구요.

몇몇게임은 게임샵가서 사서 했고, 많은 게임들은 학원에서 친구껄 복사해서 썼습니다. 

뭘안다고 초딩 2~3학년짜리가 도스들어가서 format, copy같은 명령어 써가면서 열심히 복사했어요 ㅎㅎ


그 시절 게임 중 지금 생각해도 우와 싶은 게임들이 참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제 286에서 돌린 생각나는 게임들로는,


남북전쟁 - 말이 필요한가요? 고전 명작중 명작. 


금광을 찾아서(lost dutchman mine) - 초딩에게 포커룰을 알려준 그 게임..하하. 그 작은 용량안에 어떻게 그렇게 많은 시스템이 들어갔는지 정말 지금도 궁금합니다. 사금캐기, 금캐기, 현상범사냥, 뱀사냥, 포커 등등..


F15 strike eagle 2 - 무려 "비행 시뮬레이션"게임입니다. 활주로 이착륙, 항공모함 이착륙에 미사일도 사이드와인더 암람등 선택가능하고 채프, 플레어뿌리는 기능도 있었죠. 외계인이 만든거 같은 게임


Xenon 2 - 탑뷰 슈팅 게임. 타이리언 이라는 게임이 한때 엄청 유명했었습니다. 그 타이리언 이전에 타이리언 스타일의 게임이었죠. 그래픽도 그 시절기준으로는 제법 멋있었고, 상점에서 외계인이 파는 무기를 사서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이 사람을 끌어들였습니다.

근데 그게 디스크 2장짜리 게임이었는데, 전 1장밖에 없었어요.ㅠㅠ 1부만 딱 플레이하면 끝.


GODS - 횡스크롤 액션게임. 제가 샀던 몇안되는 정품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는분이 없지않을까.. ㅎㅎ 당시기준으로 그래픽은 좋았는데.. 적들이 좀 징글징글하고 난이도가 장난없었어요..ㅠㅠ


Lakers VS Celtics - 역대 최고의 농구게임이 뭐냐 물어보면, 전 고민없이 이 게임을 뽑습니다. 제가 존스탁턴의 팬이었는데요. 사실 NBA경기에서 스탁턴이 뛰는건 고등학교가서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초딩때부터 유타와 스탁턴의 팬이었죠 ㅋㅋㅋㅋㅋㅋㅋ


젤리아드(zeliard) - 띠리디띠리띠리 띠리띠띠~ 앞서 말한 GODS, 페르시아 왕자에 익숙했던 저에게 젤리아드는 충격이었습니다.

엄청난 스피드의 게임이었고, 곳곳에 숨겨진 아이템을 찾고 길을 찾는것에 대한 도전이 정말 절 크게 자극했었죠. 예전에 한번 다시 해봤는데, 그때 내가 어케 깼지? 싶었습니다. 정말 명작.


이스1 - 당시 그렇게 대단한 게임인줄은 당연히 몰랐습니다. 기억에 남는건 빨간 머가리의 몸통박치기뿐.


scorched earth - 포트리스의 원조쯤 될까요? 또래 친척들이 모이면 늘 이게임 앞에 모였습니다. 


삼국지 2 - 국민학교때, 삼국지 책보다 먼저 이 게임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받은 용돈으로 이문열 삼국지 책 10권을 한권한권사서 신나게 읽었습니다. (순서가 바뀐거같죠? 저에겐 게임이 오히려 순기능함 ㅎㅎ)  중딩때 친구와 삼국지 장수이름대기 싸움했던 기억도 나네요 둘이 합쳐 100명도 넘기고 타임오버 무승부였다는.. 7-4 3 5-1 마법의 치트키를 아신다면 삼국지2 오래 하신분일겁니다.


라지의 챔피언 - 인도배경의 삼국지같은게임인데.. 미니게임이 많았습니다 ;) 근데 그래픽깨짐현상이 자주발생했음.ㅠㅠ 코끼리 레이싱특히.


Outrun - 그시절 최고의 레이싱게임. 오락실에도 있던걸로 기억해요.(방구차가 최고라고 하시면 그것도 인정해드립니다 ;)


4d 복싱 - 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 어퍼컷! 동생이랑 하다 리얼 복싱으로 간적도 있지요 ㅎㅎ 당시 획기적인 그래픽이었습니다.

4d 테니스 - 4d복싱의 자매품 같은 친구. 폴리곤에, 선수를 키우는 식의 게임입니다.


무도관 - 목도 봉 가라데등 여러가지 선택해서 맞짱뜨는게임! 화려한 액션에 반했던 기억!


닉키 붐 - 횡스크롤 액션게임이었는데.. 솔직히 생각이 잘 안납니다.ㅠㅠ 근데 제목이 갑자기 번뜩 생각남. 


레밍스 - 얼마전에 아이폰에도 나왔었죠. 정말 잘만든 퍼즐게임! 레밍들이 쫄래쫄라 다니면서 땅파고 계단쌓고.. 막는애는 두팔 쫙펴고 좌우 돌아보고 ㅎㅎ 귀여운 레밍들 보는맛이 쏠쏠~.. 그러다 실수하면 레밍들 다 폭!발!


황금도끼 - 마찬가지 또래 친척들 모이면 당연히 켜던 고전명작 액션의 정석게임! 


심슨 - 넵. 그 만화영화 심슨입니다. 횡스크롤 액션게임으로 286용으로 나왔었고.. 빵터지며 했었네요 ㅋㅋ 당연히 심슨만화보다 게임을 먼저 했습니다. 만화는 훨씬 큰뒤에 봤어요 ;) 반갑더라구요


검은고양이(alley cat) - 다양한 미니게임으로 이루어졌던 고양이게임! 이거 은근 재밌어요 ㅋㅋ 요즘도 한번씩 생각납니다.


블루스 브라더스 1 - 레코드판을 모으러다니는 뚱땡이와 홀쭉이 이야기. 음악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 아무것도 모르고 마이클잭슨이라 불렀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보글보글 - 뭐 딱히 설명할게없군요 ㅎㅎ


나홀로 집에 1,2 - 이건 다행히 영화를 먼저본 케이스네요. 그덕에 정말 재밌게 했어요! 함정을 설치해서 부모님올때까지 버티기! 


그리고, 저희 아버지의 워너비 게임이었던 헥사. 누구도 아버지를 이길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3d 테트리스테트리스 같은 퍼즐게임도 즐겼네요. 그리고 벽돌깨기.. 알카노이드.

동계올림픽도 있었고..


쓰다보니 추억이 새록새록하네요 ;) 아마 기억에 잊혀진 게임들도 있겠죠.

고등학교초반까지 쓴 컴터다보니.. 정말 많네요.


여기서 중요한거. 위 게임들은 286AT인 제 컴터에서 돌아갔던 게임들입니다 ;) 

다음번엔 저희집이 아닌 다른집에서 했던 게임들 - 잔인하거나, 웃기거나, 여튼 액션게임위주의 친척집, 게임매거진등의 유명게임 많았던친구집, 매니악한 게임이 많았던 친구집등등 - 과 486이 들어온 저희집게임들이 나올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