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도시'를 N시라고 지칭하겠습니다. 나-주시는 원래 전통적으로 큰 곳이었습니다. 전라도의 라가 N시의 첫 글자를 따온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 N시는 여깄던 전남도 소재지가 광주로 옮겨가면서 급격히 쇠락합니다. 충남의 공주시처럼요. N시와 공주는 의외로 닮은 점이 있는데 인구 규모가 11~12만으로 비슷하며 이들한테서 도청을 뺏어간 도시들은 둘 다 광역시가 되어 호남권과 충청권의 최대도시가 되었습니다. 어쨌든, 이 N시는 N읍이 금성읍이 되었다가 금성시가 되었고, 금성시와 N군이 합쳐지며 N시가 됩니다. 이미 N시는 망해가고 있었습니다. LG화학 공장이 있긴 했지만 전남 5개의 시 중에서 가장 인구가 적었고 2010년에는 예전의 그 위상에 걸맞지 않게 인구 약 78,000명... 이 암흑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 건 광주전남혁신도시였습니다. N시의 인구가 갑자기 폭증해서 10만 명선을 회복한 것이죠. 하지만 혁신도시와 N시 구도심,읍면 간의 격차는 너무 커서 지금은 N시 구도심과 혁신도시 간의 격차가 N시의 문제입니다. N시와 공주의 차이점은 N시는 전통적으로 호남선 철도가 지나갔지만 공주는 ㅇㅅㅇ 때문에 망한 공주역이 생기기 전까지는 철도역 따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혁신도시를 제외한 시내부 인구만 따지면 N시가 공주시보다 훨씬 인구가 적습니다. 이렇게 구도심도 털리는데,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사이비 종교 마리아의 구원방주, N주 성모가 최근 남라에 오면서 결국 이 도시는 500년이 넘게 내려온 N주라는 이름을 뺏기고야 말았습니다. 도청도 뺏기고 남라에선 이름도 뺏기고 참으로 슬픈 도시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