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충 채널

*실제 단체 및 인물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우만레에게 충성을, 우만레에게 나의 삶을."

중년으로 보이는 한 하급 관리가 연설대에 올라가 오른 주먹을 가슴에 대고 소리 쳤다. 연설대 앞에 모인 사람들은 소곤소곤 이야기하고 있었다. 하급 관리는 주머니에서 돌돌 말린 큰 종이를 꺼내 큰 소리가 나도록 펼쳤다. 그러고는 한번 헛기침을 했다.

"올해 우리 나무위키 제국의 전기 생산량이 작년의 전기 생산량을 넘지 못했소. 이에 국왕 S.R.L 1세는 나무라이브 시의 판돌리기 양을 하루 1000회에서 1200회로 늘리기로 하였소. 그럼 잘 해내주길 바라오. 이상, 단 하나의 국왕, 우만레"

판돌리기란 나무위키 제국의 전기 생산을 담당하는 우리 나무라이브 시의 시민들에게 의무인 행위로, 하루의 목표량을 채워야만 집에서 나갈 수 있다. 기존의 판돌리기 양은 1000회 였는데, 이번에 역대급으로 200번이나 횟수가 올러간 것이다. 이에 사람들은 모두 한숨을 쉬며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아으... 우만레 저 개새.... 에휴, 됬다. 이렇게 화내 봐야 뭐가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친구인 익명_5X987 이었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나무라이브 시에 들어온 유동으로, 반우만레 색깔이 있는 친구이다.

"그니까 언젠가 반우만레 시민이 시장이 되길 바래야지..."

나와 5X987은 한숨을 한번 내쉬었다.

"그래도 너는 고정닉인게 어디야, 나같은 유동은 직업도 못 가진다구. 판돌리기만 죽어라 해야 하는데..."

사실 유동은 시청에서 시민신청만 하면 누구나 고정닉이 될 수 있었다. 다만 나에 대한 정보를 주어야 하기 때문에, 혹은 그냥 귀찮아서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 예로 5X987이 있다.

"여러분! 더이상 우만레의 횡포에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맞서 싸워야 합니다! "

한 유동이 갑자기 크게 소리쳤다. 그러자 많이 유동이 그의 외침을 따라 외쳤고, 나무라이브 시의 위키 광장은 유동의 외침으로 가득 찼다.

"사격 준비. "

나무라이브 시의 부시장, *ㄴㄴ 였다.

"하지만... 그냥 시민들입니다. 게다가 폭력적인 행위는.."

화난 표정의 *ㄴㄴ이 말대꾸를 한 병사의 멱살을 잡았다.

"자네 직업이 뭐지?"

"구... 군인입니다."

"군인은 누굴 따르는가? "

"상사 입니다... "

"내 직업은 뭐지?"

"부시장 이십니다."

"군인은...?"

"상사를 따른다..."

*ㄴㄴ가 군인의 멱살을 풀었다.

"알면 됬어."

병사가 다시 시민들을 조준하다가 *ㄴㄴ에게 말했다.

"하지만 부시장과 군인이 지키는 것은 시민입니다."

  병사가 *ㄴㄴ을 저격하자 *ㄴㄴ은 능숙한 솜씨로 총을 빼앗아 병사에게 쏘았다. 그러고는 힘차게 외쳤다.

"사격하라!!"

  수많은 유동들이 총알에 맞았다. 그 중에는 5X987도 있었다. 대피하는 시민들의 물살에 휩쓸려 점점 그에게서 멀어져간 내가 마지막으로 본 그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도 비참한 표정의 그 였다. 그렇게 나의 유년 시절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