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장 하드 스팽킹 채널

일본 도토리현 출신 나미꼬


도토리현 토박이로 평생 도토리현에서 자라나 살았다


커서 시집을 간 곳은 도토리현 어디 어촌, 어부인 남편과 시아버지와 함께 조각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따라 나선다


거센 파도가 휘몰아치는 한밤중 칠흙같은 바다


조각배는 파도 아래 사정없이 출렁거리며 흔들리고 금새라도 뒤집어 질 것만 같다


모두 선창에 들어앉아 파도가 멈추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 배멀미를 이기지 못한 나미꼬는 갑판으로 나선다


순간 왈칵 들이치는 파도에 배가 출렁이며 흔들리고 나미꼬는 그만 중심을 잃고 바다 한 가운데로 떨어진다


칠흙같은 바다, 선창 안의 남편과 시아버지는 나미꼬가 바다에 떨어진 줄도 모르고 있을 것이다


점점 바다 멀리 멀어져 가는 조각배


어떡해, 어떡하지 어푸 어푸 게헤엄을 치던 나미꼬는 간신히 근처를 지나던 다른 어선에 구조가 된다


조선 배이다


살려 주셔서 고마운데 저 일본 여자니까 일본으로 보내 주세요 하는 말을 조선 뱃사람들은 알아 듣지 못한다


"어라? 이 여자 일본 여잔가 보네?"


육지에 도착한 조선 뱃사람들은 나미꼬를 제주 감영으로 넘긴다


자의던 아니던 조선 땅에 상륙한 외국인들은 감영에서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게 법도이다


이제 나미꼬의 특별한 조선 방문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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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땅 어느 곳에 배가 닿는다


음식을 주고 옷을 갈아입게 하고 친절을 베푼 조선 뱃사람들은 나를 제주 감영이라는 곳으로 데리고 간다


조선 말은 알아들을 수 없으나 글을 배웠기에 제주 감영 이라는 현판의 한자 글씨는 읽을 수 있다


아 이곳이 바로 말로만 듣던 조선의 제주도라는 곳이로구나




갓을 쓴 관아 사내와 이야기를 주고 받던 뱃사람들은 나를 갓을 쓴 사내에게 넘겨 주고 관아를 나선다


아마 이 갓 쓴 사내가 조선의 관리인 듯 하다


사내가 뭐라고 묻는 조선 말을 도저히 알아 들을 수 없다


즈야끄! 즈야끄! (※ 통역이라는 일본 말)


통역을 찾으니 사내가 알아 들었는지 못 알아 들었는지 에이 거 참 하고 혀를 차며 어디론가 사라진다




텅 빈 관아 마당에 홀로 남겨져 있다


관아 마당에는 십자 모양의 나무로 만든 길다란 의자같은 판대기가 놓여져 있다


나무 판대 끝쪽에는 길다란 끈이 죽죽 걸려 있다


끈이 달려 있는 십자 모양의 나무 판때기라니 도대체 뭐 하는 용도일까


나무 판대의 용도가 궁금하던 차, 갓 쓴 사내가 어떤 중년 부인을 데리고 다시 감영 마당으로 나온다




"일본사람인가 봐요?"


유창한 일본말로 여자가 묻는다


자기도 일본 사람이라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 달라고 하기에 지난 사정을 소상히 들려 주었다


여자가 옮기는 내 사정을 갓 쓴 사내가 고개를 끄덕이고 들으며 손에 든 책에 꼼꼼히 기록을 한다


이야기를 마치고 나자 감사또께 아뢰고 올 테니 기다리고 있으라 하고 사내가 다시 건물 안쪽으로 들어간다


첩자로 몰려 당장 옥에 갇히거나 아니면 모진 고문에 문초를 당하지는 않을까 두려웠는데 다행이다


하긴 배에서 떨어진 젊은 일본 여자 하나가 알면 뭘 안다고 문초를 할 것인가


"그래 어쩌다 보니 여기서 만나게 됐네. 나도 도토리현 사람이야. 내가 몇 살 위인 것 같으니 언니라고 불러"


통역을 해 주던 여자는 자기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조선에 오게 되어 조선사람하고 결혼을 해 지금은 제주 감영에서 통역 일을 보아 주고 있다면서, 같은 고향 사람이니 서로 돕고 살자며 살갑게 나를 대하니 고맙기 그지 없다


난데없이 떨어진 조선 땅에서 같은 고향 도토리현 출신 여자를 만나다니, 천군만마를 얻은 것만 같다




와중, 갑자기 제주감영 동헌 마당에 두 여자가 끌려 들어온다


동헌 마당에 꿇어앉은 두 여자가 관아에 끌려와서도 마구 옥신각신하며 언성을 높인다


"뭐가 시비가 붙어서 둘이 머리끄댕이 붙잡고 싸움질을 했대. 아휴 왜 싸우고 난리야 난리가"


도토리현 언니 통역 여자가 상황 설명을 해 주는 가운데, 구슬달린 모자를 쓴 사또가 동헌 대청에 나와 근엄한 표정으로 대청 위 의자에 올라 앉는다


두 여자를 보며 마구 호통을 치고 역정을 내던 사또, 갑자기 뭐라고 소리를 꽥 지르자 두 여자가 갑자기 얼굴이 일그러지며 창백한 표정이 되어 치마 위로 각자 자기 엉덩짝을 마구 쓰다듬고 있는 게 아닌가


"사또께서 쌍방폭행죄로 두 여자 볼기에 매 서른대씩을 때리라고 하셨어. 이제 저 여자들은 엉덩이가 터지도록 매를 맞게 될 거야"

"어머, 여자들 엉덩이에 매를 때려요? 아무리 잘못을 해도 그렇지 여자 엉덩이 매질이라니 너무해요"

"뭐가 너무해. 조선에서는 이게 일상적인 형벌이야"

"그래도요. 아무리 그래도 여자들 엉덩이에 매를 때리다니"


언니가 들려 주는 두 여자의 볼기 매질 형벌의 판결을 들으며 화들짝 놀랐다


일본에는 여자의 엉덩이를 때리는 형벌이 없는데, 도대체 형벌이라니 여자 엉덩이를 얼마나 심하게 매질을 할까


여자의 엉덩이 매질 형벌이라는 말을 듣는 내가 화들짝 놀라서 새파랗게 질릴 지경이다


하지만 조선에서는 여자의 엉덩이 매질이 일상이라며, 통역 언니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다




두 여자 중 좀 더 나이가 어려 보이는 앳된 새댁이 벙거지 모자를 쓴 사령들의 손에 끌려 일으켜 세워진다


등이 떠밀린 여자는 동헌 마당의 열십자 나무판때기 위에 올라가 양 팔을 벌리고 엎드린다


양 팔을 벌리고 엎드려 있는 여자의 양 팔목과 발목을 판때기에 달린 끈으로 꽁꽁 동여맨다


아 저 나무 판때기가 바로 죄인들을 엎드리게 해서 묶어놓고 볼기를 때리는 형틀이었구나


동헌 마당에 놓여진 끈 달린 열십자 모양 두툼한 나무 판때기가 무었일까 궁금해 하던 내 의문은 단숨에 풀렸다




새댁의 치마를 걷고 속옷 위에 물을 한 동이 흠뻑 끼얹자 앙증맞고 통통한 새댁의 매맞을 양쪽 볼기가 엉덩이골 좌우로 볼록하게 솟은 모습이 젖어서 살에 달라붙은 속치마 아래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러는 사이 다른 사내가 여자의 볼기를 때릴 매를 여러개 가져다 여자가 엎드려 있는 형틀 옆에 좌르륵 쏟아 놓는다


여자가 볼기를 맞을 매는 가늘고 긴 회초리, 저 정도야 맞을 만 하겠네. 여자 엉덩이 매질 별 거 아니겠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저게 태형의 매야. 이제 저 여자들은 볼기짝에 태형 서른대씩을 맞게 될 거야"


도토리현 언니가 태형을 설명해 주는 가운데, 맷다발을 내려 놓은 사내가 그 중 회초리 하나를 잡아 허공에 붕 붕 휘두르며 매질 연습을 한다


형틀에 묶인 여자는 허공을 가르는 매의 바람 소리에 질렸는지 잔뜩 긴장된 얼굴로 볼기에 내려쳐질 매를 기다리고 있다




새댁의 엉덩이 매질 태형이 시작된다


휘이익~ 바람 소리와 함께 허공을 가른 매는 짜악! 하는 소리와 함께 여자의 엉덩이살 한 가운데를 파고든다


매를 맞은 여자의 여리고 야들야들한 엉덩이살이 금새 한 줄기 벌겋게 부풀어 오르며 맷자국을 남긴다


태형 두 대!


태형 세 대!


계속되는 태형의 매질은 크지 않은 여자의 엉덩짝을 위로 아래로 파고들며 여자의 허연 엉덩이살에 위로 아래로 매질 자국이 있는대로 길게 벌겋게 부풀어 오르게 한다


엉덩이 매질은 볼기 전체를 위로 아래로 골고루 때리는 것 같다


매를 맞는 새댁의 엉덩이가 위로 아래로 마구 울퉁불퉁 부풀어 오르며 매질의 골이 파고들고 부풀어 오른다


새댁은 끄으 끄으으 하고 신음을 참으며 양 손에 주먹을 꽉 쥔 채로 매맞는 볼기를 바들바들 떨어대며 태형을 맞아내고 있다


감정 이입이 되었는지 바들바들 떠는 매맞는 새댁의 볼기를 보며 내 엉덩이도 마구 떨리는 것만 같다




태형 열 세대!


태형 열 네대!


계속되는 태형의 매질은 새댁의 허연 엉덩짝을 빼곡히 파고들며 울퉁불퉁 부풀어 오르게 하더니 기어코 태형 열 몇대 만에 새댁의 엉덩이를 터트려 놓는다


매를 맞는 새댁의 엉덩이에 피멍이 들어 오르다 못해 살갗이 까지고 번져 나오는 벌건 선혈이 엉덩이를 가린 젖은 물볼기 치마를 벌겋게 물들이기 시작할 지경이다


엉덩이살을 파고들며 찢어놓는 태형의 매질 아래 매맞는 새댁의 볼기짝이 만신창이가 되고 볼기를 맞는 새댁은 매를 참지 못하고 꺄악 꺄아악 소리를 지르며 온 몸을 비틀어 댄다




태형 스무대!


태형 스물 두 대!


매 스무대를 때린 여자의 엉덩이가 마구 갈라지고 터지며 물볼기 속치마를 벌겋게 흥건히 물들인다


여린 여자의 엉덩이살을 파고드는 가는 회초리의 매질은 여자의 엉덩이살을 터트려 놓다 못해 곤죽을 만들어 놓는다


여자 엉덩이 매질이라고 좀 봐 줄까 했는데 어림없다


엉덩이살이 찢어지고 터져 나가도록 매를 때린다


가는 회초리로 엉덩이 맞는 게 무슨 형벌일까 하는 내 생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언니. 여자 엉덩이 매질 너무 무서워요. 무슨 여자 엉덩이를 저 지경이 되도록 매를 때려요?"

"응 원래 저렇게 때려. 어쩔 수 없어. 형벌이니까"

"태형 너무 무섭네요 언니. 세상에 아무리 형벌이라도"

"저건 그나마 가벼운 거야. 더 심한 장형이란 게 있는데 장형맞는 여자 엉덩인 나도 무서워서 못 볼 지경이야"


여자 엉덩이 매질이 너무 가혹하다며, 매맞는 여자 엉덩이가 너무 불쌍하다며 눈물을 글썽거리는 나에게 도토리현 언니는 원래 저렇게 때려. 그래야 형벌이지 하고 담담하게 대꾸한다


그러면서 그 위에 장형 곤장이란 게 있는데 장형이나 곤장맞는 여자 엉덩이는 나도 눈 뜨고 못 볼 지경이야 하고 오히려 언니가 부르르 떠니, 도대체 장형이며 곤장이란 무슨 형벌일까




태형 서른대를 맞은 여자가 형틀 위에 축 늘어져 버린다


매를 몹시 맞은 여자의 엉덩이에 하얀 부위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 터지고 찢어져 마구 갈라진 여자의 매맞은 볼기에서 흘러 나온 선혈이 허연 물볼기 속치마를 온통 붉게 물들여 놓은 참혹한 광경이다


세상에 여자 엉덩이를 매질하는 조선의 태형이 저런 형벌이었구나 싶어 매맞은 여자의 엉덩이에서 눈읋 떼지 못하고 바들바들 떨고만 있다


여자의 형틀 결박이 풀어지고 치마가 내려지는데, 젖은 속치마를 벌겋게 물들인 혈흔이 겉옷 겉치마에까지 붉게 배어 나올 지경이다


태형을 맞은 여자는 형틀에서 풀려나 바로 일어서지도 못하고 비틀거리더니 어기적 어기적 간신히 걸음을 옮긴다


"저 여자, 엉덩이 다 터져서 며칠 동안 자리에 똑바로 앉지도 못해. 그리고 엉덩이 치료 똑바로 안 하면 평생 엉덩이에 맷자국이 남을 수도 있어"


도토리현 언니의 설명에 다시 한 번 자지러진다


세상에 이웃하고 싸움질 좀 했다고 여자 엉덩이에 평생 맷자국이 남을 수도 있을 정도로 매를 때린다니


여자의 볼기를 때리는 조선의 태형 형벌이 무섭고 두렵기만 하다




태형을 맞는 새댁의 엉덩이 모습에 놀라고 질려 자지러져 바들바들 떨던 상대방 중년 여자


역시 쌍방폭행죄로 태형을 맞게 되어 있는 부인네는 태형이 무섭고 두려운지 뒷걸음질을 치며 물러선다


그런 여인네를 사내들이 잡아 형틀에 엎치자, 사내들과 몇 마디 이야기를 주고받던 여자, 스스로 치마를 걷고 속옷을 내려 맨볼기를 드러낸다


희고 큼지막한 푸짐한 중년 부인의 커다란 볼기짝이 형틀 위에 고스란히 펼쳐진다


"저 여자는 왜 스스로 옷을 벗어요? 여자들은 물볼기면서요?"

"어, 볼기 벗고 맞으면 여자 엉덩이 보는 댓가로 좀 살살 때려 줘. 매 맞기 두려우니까 스스로 볼기짝 깐 거지"


아 그런 게 있었구나. 근데 만약 내가 조선 관아에서 볼기를 맞게 되면 매가 두려워서 엉덩이를 까 달라고 할까 아니면 창피해서 그나마 물볼기로 때려 달라고 할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중년 부인의 엉덩이 매질이 시작된다


역시 쌍방폭행 상해죄로 태형 삼십대를 맞게 된 여인


찰싹 찰싹


애무하는 듯 쓰다듬는 듯 부인네의 커다란 엉덩짝을 출렁거리게 하고 벌겋게 달아 오르게 하는 매질인데, 엉덩이가 벌겋게 부풀어 오르게 한들 아까 새댁의 엉덩이살을 파고들며 찢어놓던 매질에 비하면 가벼운 매질일 뿐이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한 대여섯대를 그렇게 때리고 나서 짜악! 짜아악! 하는 호된 매질이 부인네의 볼기짝을 갈기며 엉덩이살을 파고들기 시작한다


엉덩이를 벗고 맞아 봐야 그 댓가는 열 대를 봐 주지 않고, 제대로 된 부인네의 볼기 매질이 시작된 것이다


끄아아악! 꺄아아악!


제대로 된 볼기 매질 태형을 맞는 부인네는 매를 이기지 못하고 자지러지는 비명을 질러 대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형틀 위로 허리를 쳐들어 볼기짝을 마구 흔들어 댄다


볼기짝을 쳐들고 흔들어 대며 매를 맞는 부인네의 가랑이 사이로 보여서는 안 될 거무죽죽한 곳도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니 그 광경을 보는 내 얼굴이 화끈거릴 지경이다


하지만 사내들은 그 광경이 흥분이 되는지 키득거리며 여인네의 볼기가 터지도록 매질을 계속할 뿐이니 이 일을 어찌할까


구슬벙거지 사내가 손을 들어 부인네의 볼기 매질을 멈추라고 하더니, 형틀에 묶여 엎드린 부인네와 무슨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한다


여자의 엉덩이 매질이 다시 시작되는데, 아까 처음에 때릴 때 처럼 찰싹 찰싹 애무하듯 때리는 볼기 매질이다


여자는 흡족한 듯이 휴우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형틀에 엎드린 채로 볼기를 매질하는 사내의 손에 엉덩이를 맡기고 볼기 매질을 받아 낸다




"어머 언니, 저건 또 무슨 상황이예요?"

"보면 몰라, 돈 썼지 뭐"


아 그렇구나. 볼기짝 까고 맞다가도 안 되겠으니 결국은 돈을 써서 볼기 매질을 살살 맞는구나


참으로 조선 여인들이 볼기맞는 방법이란 다양하구나 싶은 와중, 갑자기 궁금증이 든다


"근데 언니, 저렇게 살살 때리는 거 사또도 보면 알 텐데요. 사또가 바보도 아닌데"

"그거야 뭐, 혼자 먹니. 다 알아서 나눠 먹지"


아 그렇구나. 다 위로 올라가는구나. 근데 내가 만약 볼기를 맞게 되면 어떨까. 나는 바칠 돈도 없으니 죽도록 볼기를 맞게 될 수 밖에 없겠지


이런 생각을 하는 중, 태형 서른대를 다 맞은 부인네가 형틀에서 일어나 살랑살랑 엉덩짝을 흔들며 관아를 나선다


아까 새댁은 매맞은 엉덩짝이 다 터져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관아를 나서더니, 과연 돈이 좋긴 좋은가 보다




두 여자의 볼기매질 태형이 끝나고, 아까 감영에 처음 들어왔을 때 본 갓 쓴 사내가 사또에게 보고서를 바치자 사또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본다


"나미꼬, 동헌 마당에 나가서 꿇어 앉아"

언니가 시키는 대로 동헌 마당 안으로 들어가 아까 그 재판받던 태형녀들 처럼 꿇어 앉는다


"나미꼬, 고개 숙여"

도토리현 언니가 내 옆구리를 찌르길래 고개를 들어 사또를 똑바로 마주 바라보다 말고 얼른 고개를 숙인다


갓 쓴 사내의 보고서를 읽은 사또가 못마땅하다는 듯이 마구 소리를 지른다


"엊그제 당황포에 왜구가 들어왔대. 나미꼬가 그 왜적하고 연류가 된 것이 아니냐고 사또깨서 물으셔"


이게 또 무슨 말인가 갓 시집간 여자한테 왜구라니


그저 고기잡이 배 탔다가 멀미나서 바다에 빠졌을 뿐이라고, 조선 어민들에게 구출이 되어 제주에 오게 되었을 뿐이라고 설명을 하지만 인상을 찌푸리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또의 모양새가 심상치 않다


"나미꼬. 상황이 안 좋아. 사또께서 나미꼬의 말을 못 믿겠다며 곤장을 쳐서 문초를 하라고 하셔. 아무래도 나미꼬가 곤장을 맞게 될 것 같아"


곤장이라니, 아까 그 모진 태형보다 한 등급 위인 장형보다 더 무섭다는 그 곤장을 지금 내 엉덩이에 때린다고 하는 게 아닌가


"뭐, 곤장 때리면 맞지요. 곤장 맞을께요. 근데 엉덩이 벗고 맞을께요. 그러면 좀 봐 준다면서요"

"나미꼬. 곤장은 원래 여자들도 엉덩이 벗기고 때려. 곤장 앞에서 엉덩이 벗겨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그럼 뭐 어쩌라고요. 저는 살살 때려 달라고 바칠 돈도 없어요"

"아휴 나미꼬. 곤장은 돈으로도 못 막아.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야. 너 곤장 맞게 된다니까. 곤장!"


그때만 해도 무섭다고는 들었지만 곤장이 뭔지 잘 몰랐다. 안 맞아 봤으니까 모를 수 밖에


하지만 도토리현 언니는 곤장이라는 말만 듣고도 파랗게 질려 곤장맞을 내 엉덩이 걱정을 하며 자지러져 바들바들 떨고 있는 것이다




"나미꼬. 엉덩이에 힘 있는대로 빼고 맞아. 그리고 곤장 맞을 때 절대 허리 쳐들지 마. 힘 주고 맞거나 아니면 몸 잘못 비틀어 맞으면 곤장 맞다가 병신 되거나 죽을 수도 있어!"


다급하게 외치는 도토리현 언니의 말에 왜 엉덩이에 곤장 좀 맞으면 되지 저 난리야 하고 양 팔을 잡아 일으켜 세우는 사내들의 손길을 뿌리치고 곤장대 형틀 위에 올라가 엎드린다


양 팔을 벌리고 엎드려 곤장을 기다린다


치마가 벗겨지고 맨 엉덩이가 발가벗겨진다


온 몸이 형틀에 꽁꽁 단단히 묶인다


사내들이 커다란 곤장을 꺼내 들고 나온다


웬만한 남자 키 보다 훨씬 크고 넓적하고 묵직해 보이는 배 젓는 노 보다 훨씬 큰 곤장의 매이다


세상에 저걸로 내 엉덩일 때린다고!


막상 직접 곤장을 보게 되자 놀라서 떡 벌이진 입이 닫히지를 않는다


도토리현 언니가 무섭다 무섭다 한 곤장이 직접 보니 무서운 정도가 아니라 보기만 해도 기절을 할 지경이다


차라리 기절을 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기절을 할 수도 없다


결국 제주 감영 동헌 마당에서 엉덩이가 벗겨진 채로 형틀에 꽁꽁 묶여 볼기를 칠 곤장형을 기다리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