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는 글이 영 심심해서 캣큐브 작가거로. 자세는 직전에 올린 글 대로겠지만.)


 설명을 들은 나영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씨발, 왜? 하필 똥꼬를?’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당연히 더 아플 것이란 생각과 앞으로 변을 볼 때 언제까지 불편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이미 작은 사건으로 태형을 받은 적이 있던 나영은 이번에도 대수만 늘었지 금방 지나갈 일이라 생각했다. 물론 그때에도 엄청 아팠고, 여전히 그 고통은 선명했다.

그때는 볼기에 스무대를 맞은 것이고, 이번에는 대수가 곱절로 늘어난 것은 둘째치고 항문을 때린다고 하니 두려움을 넘어 황당했다. 아무래도 볼기보다는 연한 살이라 아플 것이고, 빨라도 일주일 정도는 후유증이 있으며 향후로도 배변 활동 등에 영향은 있을 수 있다고. 아니 그렇게 위험한 것이면 불법이어야 하지 않나?

 

새로운 항문 태형은 ㄱ자로 엎드리고 볼기를 벌려 고정한 항문 수술에 쓰이는 “잭나이프 포지션”이라는 자세로 결박되어 항문을 가격당하며, 기존 볼기 체벌과 마찬가지로 공정한 처벌을 위해 사람이 아닌 기계가 처벌 수위에 따른 강도로 일정한 속도로 타격 부위를 때린다.

여성이면 여성, 남성은 남성으로 성별에 맞는 집행인과 의료인이 옆에서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혹시 모를 불상사를 예방하며 (동시에 제대로 된 고통스런 집행을 감독하고) 타격 부위는 항문부터 회음부까지로, 남성의 고환과 여성의 보지 하단부까지로 해당한다. 남성의 경우 고환은 따로 철판으로 눌러서 가려졌고, 여성의 경우 최근 출산 혹은 그 과정에 회음부 절개를 했던 수형인은 그 시기에 따라 처벌이 연기될 수 있다. 주요 타격 부위는 항문이고 회음부도 그 연장선으로 처벌 부위에 포함되었으며 기존 처벌 대상이던 볼기, 즉 대둔근은 강력 테이프를 접착하여 양측으로 잡아당겨 항문에 3cm의 타격 여유를 만들어주는 동시에 직접적인 타격에서 벗어난다.

 

“뭐 질문 있으세요?”

상담관이 무관심하다는 투로 물었다. 당연 나영은 흥분해서

“아니 어쩌다가 이렇게 바뀐거에요? 그리고 이래도 되는거에요?”

묻는데,

상담관이 귀찮다는 듯이 설명하기로는 이렇다

 

징역형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으로 2020년부터 운영된 태형 시행령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경범죄에 대해 엉덩이와 궁둥이를 포함하는 볼기 부위에 대한 매질로 처벌을 이루어왔는데, 처벌의 강도가 낮은 탓인지 오히려 재범률이 징역형 시절보다 더 높아졌고 특히 젊은 여성들이 지방 흡입 시술을 받은 볼기를 보고하지 않고 태형을 받고는 발각되는 등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는 것. 이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고통의 정도가 거의 같고 동시에 볼기보다 통증이 강하며 시술 등으로 통증 완화가 불가하다 연구된 항문 부분을 체벌 부위로 삼았다고 한다.

강도가 높아진 만큼 대수가 많이 조정되었으며, 나영도 추가적인 매춘과 사기의 새로이 밝혀진 전과들이 합쳐져 볼기로는 120대를 맞을 것이던 것이 항문이라 40대를 맞는 나름 중죄인이라는 이야기와 15대를 넘어가면 통상 치질이나 변실금 등의 부작용이 뒤따르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데 이는 엄연히 처벌의 일환으로 강한 기억을 심어주며 범죄자의 실질적인 행동력을 낮추어 재범을 방지하는 측면이며 기관 주도로 일주일은 치료 제공된다는 말도 덧붙었다.

 

이미 충격이 큰 나영은 한 번에 들은 이 이야기로도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달리 대체가 불가하며 이미 항소로도 승산이 없던 나영은 속으로 온갖 욕을 하며 입을 닫았다.

 

“걱정 마세요, 관례적으로 후유증도 설명해 드린 것이긴 한데 대체로는 그냥 좀 많이 아프고 충격적이라 기억에 박힌다뿐이지 별일 없을 거예요. 뭐 죽으라는 것도 아니고. 아, 근데 항문 장형이 약물 사형을 대체할 것이란 얘기도 있긴 하더라고요.”

 

나영은 상담관이 이런 이야기를 왜 이리 덧붙였는지 별로 생각이 없었다. 잘 마치고 다음에는 사형감이나 되지 말라는 것인가? 화가 치밀면서도 체념한 그녀는 다시금 문서에 서명하고 집행관들을 따라 준비실로 들어갔다.

 

이미 들었던 설명대로 절차는 받아들이기 어려우면서도 단순했다. 볼기를 맞았던 때와 대부분은 유사했다. 상의만 있고 하의가 없는 태형복은 그때와 마찬가지였고, 구강 관장약을 받아서 먹고는 배를 비워냈다. 그리고는 수감 시설에서 하룻밤을 자고 난 뒤 물을 빼고는 마실 수 없는 상태로 다음 날 뒤로 관장을 두 번 받고 체벌을 받으면 그만이었다.

다만 이번에는 큰 차이가 하나 있었는데, 항문과 성기의 털을 밀어야 한다고 한다. 사실 돈벌이가 힘들던 시절 업소에서 뒤를 내어준 적이 두어 번 있던 나영은 이미 경험이 있었지만, 정부에서 형의 목적으로 이러한 일을 시행한다는 점이 믿기지 않았다. 보지는 왜? 하니, 이는 여성에 한해서이며 남성은 고환 쪽을 눌러서 항문과 이격을 두는데 여성은 그럴 여유 공간이 없어 보지의 아랫부분까지는 정확한 기계의 구분을 위해 털을 민다는 것. 원한다면 보지 털을 아래 일부만 밀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차라리 전체를 미는 것을 희망한다고 했다.

나영은 크림과 면도기를 받아 성기 부분은 직접 밀었고, 여성 집행관이 검수한 뒤 항문과 일부 잔털을 정리하고는 과정이 끝났다.

 

당연히 그 날은 잠이 오지 않았다. 빈속이 쓰렸고, 억울하고 분한 가운데 잠을 재울 때는 임시로 제공된 바지를 입어도 벌써 엉덩이와 항문이 저렸다. 손가락을 바지 속에 넣어 항문 주위를 만져보는데 살면서 처음 느끼는 민감한 촉감과 소름이 다가왔다.

 

“씨발, 씨발, 씨발”

 

웅얼거리며 베개에 머리를 박고 오만가지 생각 속에 나영은 밤을 지새우다 잠에 들었다.

 

“이나영씨 일어나세요”

여성 집행관이 그녀를 흔들어 깨우자 나영은 바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집행관을 따라나서고는 모든 일이 순식간이었다. 빈속에 관장하는 것은 당연히 불쾌한 경험이었으나, 이미 충분히 비참했던 나영은 집행관들이 직접 관장약을 주입하고 지켜보는 가운데 발가벗고 2회의 배설을 마치고는 짧은 샤워를 마쳤다. 비누로 감은 생머리는 푸석푸석했고, 로션 하나 바르지 못한 상태였지만 달리 방법도 없었고 어차피 망가질 모습을 생각하니 크게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

 

어느새 벌써 태형장이었다.

태형장은 마지막으로 엉덩이를 맞으러 왔을 때의 분위기 그대로였다. 소독약 냄새가 나는 가운데 여름임에도 에어컨으로 시원하며, 사방이 회색 벽이고 바닥은 매끈한 가운데 군데군데 하수구가 놓인 구조.

다만 예상했던 대로 형틀이 달라졌다. 기존 볼기 부위만 받혀서 올라간 십자형 틀 구조 옆에 태형 기계가 놓인 형식이 사라지고, 형틀은 아래가 더 넓은 H자 형식으로 바뀌었고 당연하게도 기계가 항문을 때리기에 H자 밑 가운데에 놓였다.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육중한 형틀은 볼기때보다 허리를 받치는 부분이 더 올라갔으며, 사람이 누우면 ㄱ자로 꺾일 것처럼 생겼다. 남성 성기를 위한 구멍이 뚫린 허리 받침 부분은 미끄럼틀처럼 소변을 흘러보내기 편하게 움푹 파여서 아래 하수구로 향했고, 엉덩이보다 정밀한 타격이 필요한 탓인지 나영이 한 눈에 보기에도 볼기를 맞던 시절보다 구속구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기존 십자형 틀에서 손목과 발목, 허리만이 단단히 동여졌다면, 이번에는 분명 허리 구속이 더욱 강화되었고 허벅지와 종아리까지도 모두 H자 틀에 구속구가 붙었다.

그리고 대망의 기계에는 태형에서 경범죄자에 쓰이던 새끼손가락 정도 되는 두께의 두툼한 회초리,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2형 케인이 천장을 향해 빳빳하게 서 있었다.

 

나영이 형틀을 둘러볼 시간은 별로 없었다. 한눈에 들어온 광경에 오금이 저리고 힘이 빠졌지만 집행관들은 그녀의 반응에 무관심했다. 무얼 기다리냐는 듯 집행관 하나가 나영의 허리를 쿡 찔렀다. 나영은 정신이 들었고 이미 겪어보았고 설명받은 대로 절차에 따랐다.

가만히 있거나 도망쳐봐야 집행관들이 붙잡고 벗겨서 눕힐 것이 뻔했다. 나영은 입고 있던 수형복 바지를 내리고 속옷을 벗은 다음 둘을 구겨서 옆의 바구니에 놓았다. 집행관이 준 고무줄로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고는 형틀에 다가선다. 새로운 형틀이었지만 어디가 머리고 어디가 허리를 두는 곳인지는 분명했으므로, 천천히 다가가 형틀의 허리 부분에 몸을 올렸다.

차가운 스테인리스 형틀에 닿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몸에 딱 맞지 않는 형틀에 몸이 어정쩡하게 ㄱ자로 꺾여서 놓였다. 집행관들이 다가와 기구를 조정하자 H자 형틀의 각 부분이 움직이며 나영의 팔과 다리에 맞게 높이가 맞춰졌다. 나영은 눈을 감았고, 집행관들이 자신의 팔과 다리를 붙잡고 형틀의 구속구를 결속하는 것이 느껴졌다. 팔목은 딱 벗어나지 못할 수준으로 느슨한 느낌이었으나, 발목은 단단히 동여매어졌다. 발등이 형틀에 너무 딱 붙어서 뼈가 눌려 아플 지경으로, 발목을 돌리기도 힘들었지만 별 말은 않았다.

이어서는 종아리와 허벅지였는데, 이들 역시 꽉 눌러서 당기는지 “아” 하는 신음 소리가 나오게 살이 눌리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집행관들은 나영의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는 듯 이어서 허리 구속구를 잡아당겨 눌렀다.

나영이 몸을 움직여보았으나, 허리 아래로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노출된 하반신은 핫도그 사이의 소시지처럼 꽉 눌려서 움직이지 않았고, 발가락만이 유일하게 꼼지락댈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볼기 태형이었으면 이제 눈을 감고 견디기만 해도 되었다면, 항문 태형은 아직 끔찍한 절차가 남아있었다.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어 시렸던 엉덩이에 사람 손길이 느껴졌다. 장갑을 낀 듯한 손길은 여전히 따뜻했지만 친절한 손길은 아니었다. 눈을 뜬 나영은 돌아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는데, 집행관이 손바닥으로 나영의 볼기짝 양쪽을 잡아서 좌우로 당겨 벌리고 있었다. 자로 추정되는 무언가가 엉덩이 위에 놓이더니, 항문에 촉감이 느껴졌다. 좌우로 벌려주는 무언가가 항문에 놓인 사이, 박스 테이프를 뜯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는 엉덩이에 차갑고 두꺼운 테이프가 한쪽에 하나씩 넓게 붙었다. 각 테이프는 항문쪽에서 시작하여 반대 방향으로 엉덩이를 꾹 누르고는 돌아서 허리쪽 형틀에 붙었다. 각 테이프가 볼기를 좌우로 잡아당겨 항문이 그대로 노출되고, 중간에 받쳐주던 도구가 치워지고도 그 너비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에어컨으로 추운 공기에 그대로 노출된 항문은 처음 비데를 사용했을 때보다 더욱 신기한 감각이었고, 온몸에 소름이 돋는 가운데 알 수 없는 공포가 엄습했다.

잠시 정적이 흐르나 싶더니 집행관들이 기계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높이를 조절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드르륵 하고는 축이 감기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항문에 케인이 분명한 길쭉한 무언가가 천천히 닿았다. 처음에는 둥글게 말린 엉덩이 구조대로 항문과 보지 사이의 혹 정도에 걸치는 듯 하였으나, 집행관이 조작하는 것인지 누르는 힘이 강해져서 보지와 항문 사이의 살까지도 포괄할 정도로 케인이 눌려서 엉덩이골 안을 파고들었다. 어느 정도 압력으로 더는 눌리지 않자 케인은 멈추었고, 케인이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고는 다시 정적이 흘렀다.

나영은 눈을 질끈 감고 기다렸는데, 다시 장갑을 낀 손길이 항문에 닿았다. 이번에는 축축했고, 기름 같은 것을 엉덩이골 안에 골고루 바르고 있었다. 나영이 눈을 뜨니 눈 앞에는 어느새 노트북 정도 크기의 모니터가 하나 놓여있었고, 그 속에는 기계에 붙은 것으로 보이는 카메라가 자신의 항문을 비추는 화면이 나왔다. 평소에도 좀처럼 볼 일이 없던 나영의 항문은 2cm 정도의 너비가 확보된 골을 두고 양쪽으로 잡아당겨진 엉덩이 살과 테이프 사이에서 더욱 자신의 것이 아닌 듯한 모습이었다. 힘을 주니 항문 근육이 뻐끔대는 것이 나영의 것이 맞다는 유일한 증거에 불과했다.

테이프로 잡아당겨진 엉덩이 살 사이에 노출된 항문은 평소 자신도 보지 못하던 모습이었고,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에 나영은 공포가 엄습했다. 집행관이 나영에게 다가오더니 입에 마우스피스를 물렸다. 이미 볼기 태형때도 겪었던 것, 나영은 얌전히 마우스피스를 물고 침을 삼켰다.

 

“죄수번호 251,738 이나영의 항문 태형 40대 시작합니다”

 

라는 집행관의 말이 들렸다. 나영은 눈을 감았는데, 정적이 흐르는 사이에 모종의 궁금증도 들어 눈을 떠 모니터를 보았다. 동시에 모니터에는 긴장으로 움츠러들었던 나영의 항문이 다시 힘이 풀리며 주름이 늘어지고 뻐끔되는 모습이 보였다. 공포와 동시에 알 수 없는 기분 속 나영은 눈을 감고 있을지 뜨고 지켜볼지를 고민했다. 그때 순간 모니터 속에 길쭉한 그림자가 날아들었다.

 

따-악!

 

“헉!”

나영은 숨이 꼬여서는 사레가 들려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비명을 지를 여유도 없었고, 처음 느껴보는 강한 고통에 그녀는 숨이 막혀 기침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사형용 장형의 강도 10은 아니었으나, 다수 전과 재범 중죄였던 그녀는 강도 7에 압력 강으로 태형을 선고받았고 그에 따라 케인은 그녀의 보짓살 바로 밑 엉덩이골의 혹부터 항문까지 일자로 빠진 부분 없이 케인이 내려앉았다. 모니터 속 나영의 항문은 파르르 떨렸고, 길고 붉은 자국이 그 위에 남아있었다.

사례가 들린 나영이 기침을 멈출 때까지 집행관들은 기계를 중단시켰고, 단 한 대에 이미 패닉 상태가 된 나영은 기침을 멈추고도 정신을 놓은 듯 침을 흘리며 입을 파르르 떨었다. 볼기에 내려앉던 케인의 그 소리가 아니었다. 살이라고는 전혀 없는 연약한 부위에, 흡사 작대기로 벽돌을 치는 듯한 소리가 자신의 항문을 때릴 때 들렸다. 이건 미친 짓이야!

그때 앞에 집행관이 서는 모습이 보이더니,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보였다. 나영은 이게 무얼 의미하는지 알았다.

 

따악!

 

다시금 케인이 내려앉았다. 이번에는 나영도 숨을 고른 후였고, 단발마같은 비명을 질렀다.

“아!!!!”

 

기계의 코일이 말리는 소리가 들리고 케인이 다시 내려앉는데는 채 3초가 걸리지 않았다.

 

따-악!

 

“아!아아아아!!! 씨발! 아!”

 

그녀의 비명과 욕설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케인이 날아들었다.

따악!

“아흑!” 나영은 무언가 길게 표현해낼 여유가 없었다.

따악!

“악!!!”

단 다섯 대에 그녀의 엉덩이골은 시뻘겋게 물들었고, 부어오르는 모습이 모니터에 비추었다. 그 사이 다시금 긴 그림자가 날아들었다.

따악!

“아!”

따악!

“씨발!!!”

따악!

“악!!!”

따악!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지는 케인에 나영은 숨도 쉬기 힘들었다.

10번째 케인이 떨어진 직후는 잠시 정적이 흘렀고, 나영이 서럽게 울며 기침하는 소리만이 방에 울려퍼졌다.

40대에 3초면 총 120초로 2분이면 끝날 과정이, 이렇게 중간에 30초 여유를 주어 수형인이 숨을 골라 최대의 고통을 느끼는 동시에 질식사나 쇼크사하지 않기 위한 기능이 있었다.

30초의 시간이 흐르는 사이, 그녀의 항문은 보랏빛으로 멍들고 있었고 이를 지켜보는 나영은 망연자실할 여유조차 없었다. 그저 숨을 고르고, 정신을 찾기 위한 혼란의 순간이었다.

그때 다시 모터가 정렬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영은 소리치기 시작했다.

“제발! 제발 멈춰! 멈추라고! 이러다가는 진짜 죽을거같아!”

따악!

“악!”

따악!

“학!” 나영은 다시 울먹이며 미친 듯이 기침을 한다.

따악!

따악!

따악!

짧은 시간이지만 나영에게는 끝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20대째 휴식에서 나영은 체념해버렸고, 모니터의 항문은 실시간으로 보기 흉한 몰골로 변해가고 있었고, 당장 오늘 저녁에는 변을 어떻게 보지라는 생각까지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 가운데 또 30초의 휴식이 끝나고 있었다. 힘이 풀린 하반신에서는 나올 것도 없다 생각한 소변이 작은 개울처럼 흐르고 있었고, 파인 소변 통로를 따라 흘러서 하수구에 들어가고 있었다. 나영의 엉덩이는 여전히 뽀얀 피부 상태 그대로였지만, 그 사이는 보랏빛에 물들고 심하게 부풀어 터질 듯한 모습이었다. 나영이 흐느끼며 숨을 고르는 사이 다시 기계의 모터 소리가 들렸다. 나영은 눈을 감았다.

따악!

“하윽!”

따악!

“아! 흡”

따악!

나영은 더는 크게 비명을 지르지 않았고 그저 파르르 떨며 마우스피스를 물고는 작게 악을 쓰고 있었다. 침을 질질 흘리고 간간이 소변이 흐르는 가운데 나영은 수치도 느끼지 않았다. 그저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랬다.

 

따악!

“끄흑”

따악!

“아아악!”

따악!

“으흐으으윽”

나영은 눈 코 입 모두 액이 흘러 범벅인 가운데 여전히 소변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시퍼렇게 멍이 들고 부푼 항문은 금방이라도 피가 터질 듯 검게 물들기 시작했다.

따악!

“아흐윽” 나영은 비명과 동시에 뷰르륵 하고 방귀를 흘리며 신음을 내쉬었다. 통제할 수 없는 방귀의 분출조차도 고통스러웠다.

따악!

“끄흡...”

따악!

“...”

나영은 더는 비명을 지르지 않았고 작게 신음만 흘리며 침을 질질 흘릴 뿐이었다.

따악!

따악!

따악!

마지막 매가 떨어지는 순간까지도 나영은 땀에 범벅인 몸에 얼굴과 아래 모두 구멍마다 액을 흘리며 바르르 떨고 있었다.

검게 멍든 회음부 위로 항문은 막 상처가 터져 피를 머금고 있었고 피가 한 줄 흐르는 가운데 힘없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집행관이 다가오더니 스프레이 통을 들어서는 나영의 엉덩이골에 소독약을 분사했다. 차가운 소독약은 닿는 순간 활활 타는 듯이 뜨거웠고 나영은 힘이 빠져 늘어져 있다가 갑작스런 극심한 고통에 갈라지는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집행관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장갑을 낀 손으로 묶여있는 나영의 항문과 회음부에 약을 펴 발랐다. 나영이 고통에 발버둥 쳤지만 움직이는 것은 발가락과 미친 듯이 떨리는 상반신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