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1. 멈치 관련 고질병 해결

 - 아카데미 폴리머 프레임류 권총들은 기본적으로 멈치 내부에 스프링이 탑재되어 있고 그 멈치가 프레임 내부에 걸리는, 굉장히 직관적인 구조를 채택하고 있음.

문제는 이게 스프링의 장력만에 의지해서 프레임 내부에 걸리는 거라, 멈치의 잦은 사용으로 스프링의 형상이 틀어지게 되면 멈치가 프레임 안으로 빠질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함(FNS-9과 같이 스프링의 장력이 약해서 그냥 꾹 누르기만 해도 프레임 내부로 빠지는 경우도 존재함).

이번에 출시된 M17은 멈치 내부에 지지대를 추가한 건지, 멈치가 들어가는 깊이가 제한되어 있어서 손가락으로 최대한 깊게 눌렀을 때와 얇은 공구로 최대한 깊게 눌렀을 때 모두 멈치의 삽입 길이에 제한이 걸림.

즉, 멈치가 프레임 안으로 빠져버려서 고치기 굉장히 까다로운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아예 없음.


2. 하부 프레임이 통째로 유리섬유 폴리머 소재임.

 - 기존 아카데미 제품들은 모두 ABS 플라스틱을 채택하여 오래 사용하면 번들거리고, 튼튼한 GBBP를 파지하듯이 꽉 쥐면 프레임이 휘는 느낌이 존재한다는 것이 단점이었음.

M17은 프레임의 소재를 유리섬유로 바꿔버리는 파격적인 해결책을 제시했고, 결과적으로 아카데미다운 깔끔한 프로포션과 높은 강도(악력 40kg대 후반 기준, 꽉 쥐어도 전혀 휘지 않음)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음.


3. 분해 레버

 - 동사의 P226에서 처음 재현을 시작한 기믹인데, P226은 분해 레버를 작동시키면 슬라이드 하부의 특정 부위에 '무조건' 분해 레버가 지나가면서 상처를 입히기 일쑤였음.

덕분에 도색을 하더라도 해당 부위는 금방 벗겨지게 됨.

M17의 경우 그 부분에 슬라이드 스톱 홈이 존재해서, 분해 레버를 얼마나 작동시키느냐에 관계없이 슬라이드 하부 표면에 손상이 가지 않음.


4. 앰비 세이프티

 - 동사의 P226에서는 디코킹 레버를 안전장치로 활용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존재했으나, M17은 실총의 고증 그대로 세이프티 레버를 안전 장치로 활용함.

또한 오른쪽 세이프티에 나사구멍이 존재한다는 점은 다소 아쉬우나, 좌-우 세이프티 간의 유격이 아예 없이 완벽하게 연동됨.

대부분의 앰비 세이프티 채용 제품이 직접 작동할 때는 미세한 유격을 느낄 수 있기 마련인데, 프라모델 만들던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인지는 몰라도 유격이 아예 없어서 굉장히 놀라웠음.


5. 성능 좋은 각인과 외관

 - 슬라이드 좌우의 제조사와 제품명 각인, 프레임 좌우의 생산국과 제조사 각인, 심지어는 탄창의 장탄수 인디케이터와 범퍼 하부의 SIG 각인까지 완벽하게 재현함.

그립 부분의 텍스쳐링은 토이스타의 스티플링과 비교하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아카데미 쪽이 훨씬 품질 좋음.

거기다 그립 뒤의 슬링 고리도 제대로 뚫려 있음.

특히나 하부는 유리섬유 소재의 프레임 덕분에, GBBP 계열의 프레임이라 해도 믿을 정도임.


6. 의외의 성능

 - 방구석 5~10m에서 쏘기에는 의외로 좌/우탄이 잘 나지 않고, 전작들보다 탄속이 빨라졌다는 느낌이 확실함.

전작들이 탄 날아가는 걸 눈으로 쫒을 수 있을 정도였다면, M17은 눈으로 쫒기에는 빠르다 정도의 수준이 되었음(물론 어디까지나 아카데미답게, 국내법을 충실히 준수하는 탄속일 것으로 보임. 어디까지나 '전작들 대비'라는 것).


7. 트리거

 - 에어코킹 특성상 월 구간이 제대로 재현되지는 않았으나, 코킹 없이 방아쇠만 당길 때의 감각이 굉장히 부드러움.

동일한 구조를 최초로 탑재한 P226의 경우 윤활을 마친 상태에서도 윤활을 마친 M17의 부드러움에는 미치지 못했음.

플루이드 필름으로 작동부 내부가 노출된 곳만 싹 윤활해줬는데, 신품 특유의 뻑뻑함은 온데간데없고 조용하고 부드러운 감각만 남음.

여담으로 트리거는 내부가 비어있지 않고 꽉 찬 플라스틱이라 내구성과 느낌 면에서 모두 이점을 챙겼음(전작들은 전부 도쿄 마루이의 에어코킹 라인업처럼 트리거 뒷부분이 텅 비어있는 방식이었음),


8. 출시 예정인 M18

 - 이러한 구조를 그대로 달고 길이만 짧아진 M18이 나올 예정이라는 것은 곧 범퍼가 짧은 탄창도 나올 것이라는 것을 의미함.

아카데미가 같은 계열의 권총류를 신제품으로 내는 경우, 그것도 퀄리티 높은 제품을 다품종화하는 경우는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면서도 희소식이라 할 수 있음.


9. 탄창의 구조

 - P226 출시부터 탑재하기 시작한 유닛의 구조를 재활용했기에 탄창의 기본적인 메커니즘(분리 시 잔탄 2발이 떨어짐) 또한 동일하나, 탄창 텐션 스프링(탄창 분리를 더 쉽게 만들어주고, 급탄부를 보조해주는 역할)의 장력과 그 계열의 설계가 조정되었는지 총을 거꾸로 뒤집은 상태에서 멈치를 누르면 탄창이 튀어오르던(P226 및 모든 동세대 제품들의 특징) 현상이 사라짐.

거기다 P226마냥 소추 탄창도 아님.

그러면서도 탄창의 분리 자체는 굉장히 잘 되는, 소위 말해서 '선을 잘 지킨' 설계 수정이 되었음.

+ 탄창 범퍼의 소재도 유리섬유이고, 플레이트의 SIG 각인은 여타 다른 SIG 하청 제품들처럼 굉장히 예쁘게 뽑혔음.


10. 가격

 - 이 모든 장점들을 단돈 10,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누릴 수 있음.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배송비를 포함하더라도 12,000원 남짓에 구매가 가능함.

막말로 사놓고 그냥 전시만 해 놓아도 워낙에 기본적인 퀄리티가 좋아서 돈값은 한다고 보고, 가벼운 피젯 토이로 둔다면 더욱 돈값을 하는 제품이라 생각함.

혹시나 고민 중인 챈럼들이 있다면 속는 셈 치고 한 번만 사 보기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