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키보토스 은메달리스트


※주의 : 이 칼럼 시리즈는 매우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압도적인 성능으로 메타를 갈아엎고 지배하고 있는 '총망추'

그리고 높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그런 총망추가 되지 못한 '은메달리스트'...




이번 주인공은 트리니티의 둠슬레이어이자 둠피스트, 아오모리 미네

티파티 고릴라, 시스터 고릴라와 함께 트리니티 고릴라로 엮이는 구호 고릴라이기도 함



저번 편에서 한섭 실장 기준으로 은메달리스트로 다룰만한 애들이 없다고 푸념했는데

그 이후로 생각해보니까 미네 포함 한두명 정도는 더 다룰 수 있을 거 같더라고

특히 미네의 경우 최근 일섭에서 다시 주목을 받기도 했으니, 충분히 다뤄볼만한 학생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먼저 여담으로 어쩌면 번외로 나올지 모르는 목매달리스트에 대해 많이들 기대해줬는데

최근 목매달리스트 후보 중 하나였던 카에데가 제해결 접대와 애용품 상향으로 노메달도 아니고 동메달권에 진입해버림

뭐 그래도 목매달리스트 부동의 원탑은 탈출각조차 전혀 없는 애라...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뤄보겠음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와서, 미네 스킬을 보자


미네는 EX로 적진 사이에 돌진해서 어그로를 끄는 방식으로 탱킹을 함

EX로 범위딜을 주면서 방어&회피 감소 디버프로 아군의 대미지 증가에 기여도 하고,

설명에는 써있지 않지만 몹을 끌어당기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몹몰이를 통한 변수 창출도 가능함


이렇게 몹몰이, 이동기, 광역딜, 디버프를 두루 갖추고 있고

EX 연출이 파괴적인 간지를 철철 내뿜고 있었기 때문에

출시 직전까진 성능면에서 기대받고 있었던 학생이었음



특히 EX의 디버프가 중형 대상으로 2.5배로 증폭되고, 카이텐에서의 대미지를 반감으로 받는 경장갑이기 때문에

카이텐과 전술대회에서 큰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곤 했음

전술대회에서 회피탱커를 잘라먹는다던지, 카이텐에서 몹몰이로 아루 무츠키 딜을 극대화시킨다던지 해서 말이지






하지만 그런 기대는 실장 직후 삽시간에 박살나기 시작함


스탯은 에이미나 나츠처럼 방어력과 체력 둘 다 탱커 평균보다 낮은 편인데

자체 힐량이 애용품이 없던 당시의 에이미보다도 못한 수준이다보니 생각 이상으로 물몸이었음


특히 전술대회에서 경장갑은 슌에게 약점을 찔리고, 이로하 하루나 등 신비 딜러에게도 1배 대미지를 받기 때문에

회피도 없는 순수 방탱인 미네는 순식간에 잘려나가는 일이 부지기수였음

그나마 적성 S~SS인 시즌5 야외에 들어와서는 나름 조커픽으로 쓰이긴 했지만

중반쯤부터 추가된 필수픽 수로코에게 1방컷이 나면서 완전히 멸종해버림


안 그래도 전술대회에서의 역할이 바네루랑 거의 같은 수준이었는데

방어 타입과 스탯면에서 바네루보다 불리한 환경이다보니 밀려날 수밖에 없던 거임



기껏 4달을 기다려서 나온 카이텐에서도 푸대접은 마찬가지


회피가 조금 높은 블랙, 회피와 방어가 높은 레드를 제외하면 미네의 디버프는 거의 의미 없고

몹몰이도 각이 잘 안나오는데다 내구가 애매한 미네가 돌진 후 버티지 못하는 게 문제였음

CC를 활용하는 기믹이 추가된 것 때문에 CC를 통한 풀히트각을 보는 게 정석 택틱으로 자리잡기도 했고



물론 미네가 아주 못써먹을 학생은 아니었음

카이텐이 열리기 전 비나 토먼트, 시로쿠로 토먼트에서 그럭저럭 써먹긴 했으니까


하지만 결코 풍부하다고 하기 힘든 탱커풀 특성상, 없으니까 얘라도 쓴다는 식의 채용이 많았음

유틸성은 의미 없고 그냥 '경장방탱'이라는 것만 보고 닥치는 대로 끌어썼다는 얘기

그래도 이동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을 살린 택틱이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그게 또 엄청난 강점은 아니어서

결국 최고점 택틱에서는 미네를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음




그러다보니 당시 미네에 대한 평가는 빈말로도 좋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고...

특히 미래시를 보는 한섭 입장에선, 미네 픽업 직후가 미카 페스였기 때문에 '걸러야 한다'는 의견에 더욱 힘이 실리기도 했음

미네랑 같이 복각한 세나랑 치히로도 성능이 영... 그렇기도 했고



그렇게 저평가가 이어지는 6개월이 지나고, 마침내 한섭에서 미네 픽업이 열렸는데...




공교롭게도 정확히 그 직전에 일섭에서 열린 것이 바로

신규 총력전이자 미네 떡상의 신호탄이었던 그레고리오였음



그레고리오는 본체에 중첩되는 디버프 수에 따라서 서로 주고받는 대미지가 변동되는 기믹을 들고 있는데

마침 미네가 EX로 방어 감소와 회피 감소, 다시 1스로 방어 감소와 회피 감소를 걸어 혼자 4중첩을 걸 수 있음


대놓고 그레고리오 전용 따개로 나온 미나와 수사키도 디버프 3중첩라는 걸 생각하면

거의 2인분이나 다름없는, 자리압축이 가능한 높은 효율을 가진 디버퍼라는 뜻이었음


물론 경장갑이라 방어 상성이 좋지 않고, 애초에 스페셜 딜러를 우대하는 기믹으로 짜인 총력전이라

미네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설거지 파티에서 쓰는 디버퍼 정도로 여겨졌지만


 

https://youtu.be/kcwEYEIzbrM



그런 스페셜 우대 기믹을 정면으로 거스른 인세인 1팟클이 나와버렸음

물내구 미네와 약점 찔리는 수시노를 활용해서, 기존 총력전과 다름없는 스트라이커 극딜 파티가 완성된 것

마침 그레고리오 자체가 인세인 기준 방어력 1000, 회피 800이라서

미네의 방깎과 회깎 모두 유의미한 효율을 낼 수 있었음


심지어 당시 택틱은 메인 딜러가 실내 적성 D인 아루였음에도 스페셜 딜러 파티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고점이 나왔고

단순 클리어만 노릴 거면 3성 미네로도 충분히 가능한 택틱이었음

미네와 수시노, 두 사람은 그야말로 문제아지만 최강...!



하지만 한섭에서는 이게 생각보다 큰 주목을 받지 못했음

일단 대머리 수준의 초고점이 아닌 평균적인 고점은 스페셜 딜러 파티와 비슷했고

토먼트에서는 스페셜 파티만으로 1팟클이 나오고, 스트라이커 파티는 체력 관리가 안돼서 써먹기 힘들었거든


그러다보니 토먼트 깨는 사람들은 그냥 스페셜 파티에 쓸 따개들을 뽑아서 키울 거니까

인세인만 깰 사람들은 어차피 나머지는 다 기존에 쓰던 애들이니 미네를 빌리면 되니까

무엇보다 상술한대로 미네 직후가 미카 페스라 돌을 아껴야 하니까 미네를 거른다는 여론이 우세했음



물론 그렇게만 끝나면 미네가 이렇게 언급될 일은 없고

당연하게도 그 후로도 미네는 생각보다 고점픽으로 자주 얼굴을 내밀게 됨


대결전 시즌1 야외 페로로지라는 야외 신비 딜러풀이 변변치 않은 탓에 수나코를 2파티 메인딜러로 썼는데

수나코는 진동 딜러라 뉴요코를 2번 쓰는 대신 아코를 2번 쓰게 됨

그리고 최고점 택틱에서 뉴요코를 안 쓰면서 비게 된 스트라이커 자리에 넣게 된 게 미네였음

페로로지라가 고방어 보스인데다, 미니언들이 중형이라 2.5배 광역 방깎이 존나 맛나게 들어갔던 거임

게다가 사실상 방깎만 보고 쓰는 거라 3~4성으로도 충분히 쓸만했었음


물론 그 이후 열린 실내 페로로에서는 적성 좋은 신비 딜러들이 많고

캠하레 드아루 등 스트라이커 버퍼가 많이 추가되면서 미네는 최고점에서 밀려나게 됨


하지만 여전히 고수치의 광역 방깎은 상당히 유용해서 3파티 설거지에서 사용되는 건 물론

수나코(실내D)와 같이 쓰는 가성비 2팟클 택틱을 사용한 클리어 기록도 상당히 많이 나오게 됨

특히 여기서도 3성으로 충분히 밥값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미네의 가성비는 매우 좋았음



이후 열린 또다른 신규 총력전인 쿠로카게에서도 생각보다 좋았음

쿠로카게도 페로로지라처럼 고방어 보스인데다가, 미니언들이 중형이기 때문에 또 2.5배 광역 방깎이 개꿀이었던 것


물론 쿠로카게에서도 미네가 경장갑이라는 건 단점이면 단점이지 장점은 아니었고

방깎 요원은 이미 키쿄, 카스미 등으로 충분했기 때문에 상위권으로 갈 수록 픽률이 낮아지는 형태였음

설거지가 아닌 2팟클에서 미네를 사용하려면 레이사랑 같이 2탱을 세우거나

코하루 같은 힐러를 넣거나, 아니면 아예 체력이 매우 적을 때 슌을 넣고 개빠르게 잡는 걸 노려야 했음


다만 대부분의 2팟클이 사용한 수시노 택틱은 1페이즈에서 수시노에게 위압이 2중으로 쌓이기 때문에 리트가 빡세고

수시노 없이 수시노급 고점을 뽑을 수 있는 건 카스미밖에 없어서, 2파티에는 자연스레 미네가 방깎으로 들어가게 됨

실제로 일섭에서는 1팟 카스미/2팟 미네 조합의 택틱이 1위를 차지하기도 해서, 한섭에선 픽률 양상이 꽤 달라질 거로 예상됨



그리고 돌고돌아 9개월만에 대결전으로 돌아온 그레고리오는... 말 그대로 미네의 밥이 되어버림


만렙 증가와 장비 증가로, 인세인에서 스트라이커들이 받는 대미지가 크게 경감되면서

수시노의 체력 관리가 쉬워진 건 물론, 뉴요코도 무사히 생존시킬 수 있게 되었고

폭발은 드히나가 추가된데다, 신비는 미친 범위의 뉴츠키가 있어서

미네를 앞세운 스트라이커 극딜 파티가 폭발 인세인, 신비 인세인을 2페이즈만에 박살내버리는 초고점을 찍어버린 거임

버프가 제한되는 스페셜 딜러 파티로는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 경지의 영역이었음



게다가 관통 토먼트는 원조 버그캐 이오리가 실내적성의 관통/중장갑 범위딜러였던 탓에

미네만으로는 살짝 모자를 수 있는 디버프를 채울 수 있는 레이사or수야코를 추가로 세우는 2탱 택틱으로

스페셜 딜러인 마코토로는 아예 불가능했던 토먼트 1팟클을 실현시켜 버림


심지어 여기서도 미네는 체력 관리가 조금 더 빡셀 뿐, 3성으로도 충분히 굴릴 수 있었음

오히려 폭발/신비 인세인에서는 패순환을 위해 빨리 죽을 수 있는 3~4성의 저스펙 미네가 각광받기도 했음



총력전은 아니지만, 종합전술시험의 신규 종목인 호위 시험도 미네의 고평가에 한몫했음

호위 시험은 아군 NPC인 아방가르드군이 쓰러지지 않게 지켜내면서, 아방가르드군만 공격하는 AMAS 6마리를 잡아야하는데



이 새끼들도 고방어에 회피도 낮지 않은, '중형' 사이즈 적들이었음

당연히 미네의 2.5배 방깎 회깎이 아주 직격으로 박히는 놈들이고

몹몰이를 통해 아루나 유즈 등 범위가 살짝 미묘한 애들의 풀히트 각을 만들수 있기도 했음


 

https://youtu.be/2eYY6673Dc4



https://youtu.be/TDhfqFEEFEw


물론 미네가 없어도 호위시험 4단계 클리어가 가능하긴 함

방어력 2000이 높긴 하지만 비나 페로로 같은 떡방어는 아니라, 적당한 화력 버프만으로도 찍어누를 수 있긴 함


하지만 미네의 고수치 방깎과 몹몰이는 광역기로 AMAS를 원샷킬 내는 각을 만드는데 최적화 되어있고

잘 정련된 미네 택틱은 8.4~8.9만점을 보장, 높으면 9만점 이상까지 나오기도 함

굳이 25~26만점 같은 초고점을 노리지 않더라도 파티 1개가 이 정도 점수를 뽑을 수 있으면

나머지 파티 2개는 어지간히 좆박아도 140코인 커트라인인 241,500점을 넘기 쉬워지기 때문에

호위시험에서 미네의 유무 차이는 상당히 크게 체감되고, 그만큼 미네에 대한 평가 역시 오를 수밖에 없음


아군 스트라이커에 피해가 전혀 들어오지 않는 호위시험 특성상, 여기서도 미네는 3성으로도 100% 활용 가능한 가성비 픽임

호위시험이 나오기 전부터 몹몰이 탱커가 요구되는 방어시험에서 이미 잘 쓰던 건 덤이고



이렇듯 미네에 대한 평가는 그레고리오 출시 이후로 줄곧 우상향을 그리고 있음

그럼에도 미네가 은메달에 그치는 이유는 뭘까?



그건 상황에 따라 효율이 크게 달라지는 디버퍼이기 때문임


기본적으로 버프는 아군의 능력치를 증폭시키기 때문에, 어느 상황에서도 거의 같은 효율이 나옴

하지만 디버프는 상대의 능력치를 감소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감소량이 크게 차이남


미네가 활약하는 건 어디까지나 '방어력이 높은 다수의 중형 적'을 상대하는 컨텐츠

그나마 그레고리오에서 단독으로 디버프를 4중첩으로 박는다는 점 때문에 쓰는 게 예외인 정도임


반대로 말해서 방어력과 회피 모두 낮은 적들은 중형으로 다수가 나와도 효율이 나쁘고(카이텐)

방어가 높은 적이어도 대형이나 초대형이면 다른 방깎 디버퍼보다 효율이 나쁨(비나)



그리고 사실 페로로, 쿠로카게에서도 100% 효율을 내고 있다고 하기 어려운게

이 두 보스는 분명 고방어 중형 미니언이 다수 나오지만, 미네의 디버프가 이 미니언들 전체에 박히지는 않음

페로로에선 미니언들이 넓게 퍼져있어서 그렇고, 쿠로카게는 미니언이 본체와 겹쳐져 있어서 미네의 돌진이 본체에 막힘


특히 쿠로카게에서는 키쿄나 카스미 등 다른 광역 방깎들이 미니언 풀히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부각되는 단점이기도 함

뭐, 페로로에서도 그로기 타임 미니언은 소형이라 미네 방깎 효율이 팍 깎이지만



이런 단점과 겹쳐, 캠하레 드아루 등 다양한 스트라이커 버퍼가 줄줄이 추가되고 있는 현재

그들과 자리 경쟁을 해야하는 스트라이커 디버퍼인 미네는 생각보다 자리 보전이 어려움

당장 위에서 언급한 실내 페로로지라 토먼트 역시 그런 케이스고

쿠로카게는 다음에 열리면 아예 토먼트 1팟클각까지 볼 수 있는 상황이라 더욱 자리가 위태로움



까놓고 말해서 미네는 여태껏 떡상한 만큼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매우 큰 학생임

여태껏 다룬 은메달리스트 중 가장 성적이 저조한 수우이조차 특효 '버퍼'라서 떡락 가능성은 거의 없는 걸 생각하면

은메달 압수각이 존재하는 미네의 미래는 의외로 불안정하다고 할 수 있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버프 4중첩, 중형 대상 고수치 광역 디버프라는 매우 독보적인 개성을 지니고 있어서

미네를 쓰는 택틱이 최고점에선 밀려나더라도, 미네를 요구하는 택틱에서 미네를 대체할 수 있는 학생은 전혀 없음

그리고 미네를 쓰는 택틱들은 생각보다 '편함'을 추구할 수 있는 택틱이기도 해서

고점 여부는 몰라도 안정적인 저점만큼은 확실히 보장되는 학생이기도 함


무엇보다 마땅한 중장갑 광역 딜러 스트라이커가 없는 폭발 타입을 제외하자면

미네를 사용하는 스트라이커 파티로도 토먼트까지 씹어먹을 수 있는 게 그레고리오니까

적어도 그레고리오 하나만큼은 평생 직장 확정이니 키워서 손해볼 건 없긴 함






많이 길어졌지만, 이번 편은 여기까지


다음 편의 주인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