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슈의 15인치/380mm 포는 2대전 내내 고폭탄 없이 쌩 철갑탄으로만 싸워댔음. 이유야 뻔하지 고폭탄과 자매함 만들던 중에 프랑스가 6주 해버려서 리슈도 간신히 도망친 상황이었으니깐. 그래서 리슐리외는 2대전 내내 철갑탄으로만 싸워야 했고 그마저도 포신 수명 문제(리슐리외는 구경에 비해 포구 초속이 너무 빨라서 포신 수명이 다른 전함에 비해 짧은 편임)로 찔끔찔끔 쏴댈수밖에 없었음. 근데 이 철갑탄에 흥미로운 기능이 있는데 바로 화학전임.


리슐리외급의 철갑탄인 OPfK Mle 1936은 후방에 화학탄 카트리지를 넣어서 적함에 독가스를 살포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함. 끝내 저 화학탄은 사용되진 않았는데 저 화학탄을 넣을수 있는 챔버가 빈 공간으로 남게 되었는데 저 챔버 부분이 발포시에 포구 초속을 버티지 못하고 폭발하는 문제가 있었음. 실제로 이로 인해 다카르 해전에서 결국 리슐리외는 2번 포탑의 포중 하나가 유폭해버리고 이건 나중에 미국에서 수리 받기 전까지 리슐리외는 2번 포탑이 무력화됨.


이게 벽람에서도 가끔 나오는 !? 스킬(일제 사격시 1% 확률로 2x4가 아닌 1x4 / 1x3으로 발사)의 모티브임. 결국 전쟁 당시엔 아예 저 챔버를 막는 플러그를 설치하거나 혹은 장약을 조절해 포구 초속을 줄이는 식으로 유폭을 막으며 땜빵하다 나중에 전후에 개량된 철갑탄이 만들어지면서 해결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