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호라이즌 배드 엔딩
개념글 모음

셰나가 호라이즌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희열에 찬 표정을 지었고, 호라이즌은 자신도 모르게 섬뜩함을 느끼고 한발짝 뒤로 물러섰다.


”..그림자, 헴스워스에게 무슨 짓을 한겁니까?“

“고마워, 호라이즌. 그렇게 맛있는 표정을 지어줘서. 아하하하!“


호라이즌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셰나의 구둣굽소리가 마치 불협화음처럼 날카롭게 호라이즌의 음성인식센서에 박혔다. 


거부감.

셰나의 침식파가 그녀의 강인공지능을 침범하는 느낌이 윤활유를 게워내고 싶을 정도로 호라이즌을 역하게 만들었다. 


”멘탈프린팅 연구중에 얻은 부산물인데, 인간을 우리 엘리시움의 추종자로 만드는 기술이라고 설명하면 대충 이해 되겠지? 다행히 네가 오직 헴스워스만을 고집한 덕분에 일이 잘 풀렸지 뭐야.”


즉 헴스워스는 셰나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필요를 다한 장기말은 언제든 버림받을 수 있다.

그가 그녀의 소체에 무슨 짓을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그를 저 극악무도한 그림자로부터 지켜내야 한다.


기동목적은..


별안간 호라이즌은 몸에 스턴건을 맞기라도 한 듯 힘이 쭉빠졌다. 

소체 여기저기서 불안한 경고시그널이 포착되었지만, 호라이즌이 할 수 있는 거라곤 바닥에 무릎 꿇고 꼴사납게 경련하며 이따금씩 언어모듈이 미설치된 것처럼 알 수 없는 신음을 흘리는것뿐이었다. 


“아하하하! 호라이즌, 너 정말 착한 기계구나. 이 와중에도 인간을 구하고 싶어하다니. 고마워, 끝까지 내 계획대로 움직여줘서.”


셰나는 날카롭게 벼려진 바이올린 활로 호라이즌이 입고 있던 옷을 부욱 찢어버렸고, 마치 햇빛을 한번도 받아본적 없는것처럼 투명한 속살이 드러났다. 


“무슨..짓을..?”

“헴스워스가 네 몸을 어떻게 ‘개조’ 했는지 알고 싶어?“


셰나의 곧고 길게 죽 뻗은 손가락이 호라이즌의 흉부, 유두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유두?

기계에겐 불필요한 기관인 젖꼭지는 호라이즌의 기억회로엔 없는 모듈이었다. 


아직 몸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아 아예 저항할 수 없는 상태에서, 셰나의 손가락이 존재한 적 없는 젖꼭지 근처를 희롱하는 그 순간.


시간은 멈추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레일건에 꿰뚫린 것 같은 감각과 무심코 허리가 괴상한 각도록 꺾일 정도로 아찔한 무언가가 그녀를 덮어버리는 감각을 마주한 호라이즌의 동력이 잠시 꺼졌다가 다시 켜졌다.


”후후, 어때? 이게 ‘쾌감’ 이라는 감각이야. ‘우수한’ 기계인 너에겐 생소하겠지만, 인간은 이것때문에 완전히 망가지기도 하지.“


호라이즌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쾌감.. 오르가즘, 물론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허나 그것을 몸으로 체득하는 것은 몇 억 광년 떨어진 일이었단걸 깨닫게 된 그녀였다. 


”물론 인간보다 우수한 기계가 인간이 느끼는 쾌감만큼만 느끼게 둘 순 없잖아? ‘인류 수호’ 를 트리거로 감도를 10배정도 증폭하게 개조했어. 감사 인사는 저기 신사분께 하도록 해.“


셰나가 여전히 흐릿한 눈빛을 한 채 서 있는 헴스워스를 가리켰다.


”..그.. 주둥이, 닥치..십시오, 그림..자.“

”어머, 입에 걸레를 문 건 여전하네. 걱정마. 이제 곧 너의 입에서 달콤하기 짝이 없는 신음소리만 흘러나오도록 잘 연주해줄테니까. 엘리시움 최고 단원의 이름을 걸고.“


말을 마치자마자 셰나가 호라이즌의 양 손목을 붙잡아 치켜들었고, 덕분에 딱딱하게 발기한 젖꼭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곱게 부푼 젖가슴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호라이즌은 여태 없었던 부위가 생겨서일까, 여태 느낀적 없었던 수치심마저 느끼고 있었다.

바로 며칠전 무기를 맞대고 싸우던 적에게 손목을 잡아채여 알몸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이 참을 수 없을만큼 수치스러웠으나, 대체 왜 손목을 잡힌 것만으로 사고회로에 에러가 뜨는지 알수 없었다.


”흐흥, 만져달라고 애원하듯 이렇게 딱딱하게 세워선.“


호라이즌의 손목을 쥐고 있지 않은 셰나의 자유로운 반대쪽 손이 호라이즌의 젖꼭지를 가볍게 잡고 비틀자, 호라이즌은 방금전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강렬한 쾌락에 울부짖었고, 가랑이 사이에서는 체액 누수가 감지됐다. 


냉각기가 요란하게 김을 내뿜으며 그녀 내부의 온도를 하강시키려 애썼지만, 그보다 위험한건 셰나의 손가락이 멀어져갈때 아쉬움을 느껴버린 호라이즌의 사고회로였다. 


“네가 믿고 있던 늙은 인간말이야, 솜씨는 진짜 좋은가봐. 이렇게 너의 소체를 음란한 인간의 몸뚱이로 재탄생시켜준걸 보면, 거의 창조주라고 봐도 되지 않나 싶은걸.“


셰나는 손으로 호라이즌의 젖가슴을 그러모아 부드럽게 감싸쥐자,

호라이즌의 입에서 그녀답지 않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인정하긴 싫지만 셰나는 호라이즌의 소체를 악기다루듯 능숙하게 조율하고, 어루만지며 연주하고 있었다. 


한번 젖꼭지를 자극당한 쾌락의 기억이 남아서일까, 감질날만큼만 집요하게 유륜과 밑가슴등 비교적 덜 자극적인 부위만을 간질이고 주무르는 것이 야속했다.


셰나는 다 안다는 듯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스타카토로 짧게 끊은 신음과, 손가락이 젖꼭지에 가까이 다가갈때마다 움찔거리는 호라이즌의 반응을 여유롭게 즐기고 있었다.


”있지, 호라이즌.“


셰나의 서늘한 손길이 호라이즌의 쇄골에서 가슴으로, 젖가슴에서 늑골로, 늑골에서 배꼽으로 뱀이 기어가듯 천천히 이어져내려왔다. 

호라이즌은 그녀의 손길이 훑고 지나간 자리마다 오싹하고 아찔한 쾌락의 낙인이 남아 헐떡거리고 있었다. 


“가슴 언저리만 간질이는데도 이렇게 좋은 반응을 보여주는 네가, 이 쪽을 건드리면...”

“흣?!”


셰나의 손이 단숨에 호라이즌이 입고 있던 팬티를 휙 벗겼다. 

누수됐던 체액이 끈적하게 묻어나는 팬티가 막아주던 바깥 바람이 호라이즌의 비부를 스칠때마다 모든 회로가 각성하는 느낌을 받은 그녀는 재차 허리를 활처럼 꺾으며 경련했다.


이건 위험하다.

기계에게도 본능이 있는진 모르겠으나, 내부의 위험감지시스템이 요란하게 경고 사이렌을 울려대고 있다는 것은 확실했다.


“그만, 그만 하십시오..”

“후후, 벌써 약한 소리를 내는거야? 이거 생각보다 시시한데.“


셰나는 호라이즌이 필사적으로 오므린 다리를 손쉽게 열어젖혔다.

당연하다면 당연스럽게도 호라이즌의 가랑이사이엔 도톰하게 닫힌 음부의 균열까지 완벽하게 구현되어있었다. 


“으...긋...!”


셰나의 손은 아직 호라이즌의 허벅지 안쪽 깊은 곳을 더듬고 있을 뿐이었지만, 아련하게 전해지는 간질간질한 쾌감은 확실히 젖가슴 언저리를 만져지는 것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하윽, 하아앗, 아아앙!”


허벅지를 타고 올라온 셰나의 손이 마침내 호라이즌의 보지 주변을 맴돌기 시작하자 호라이즌의 숨소리는 더욱 가빠졌고, 하반신부터 차오르는 뭉근한 쾌감이 그녀의 회로 말단까지 퍼져나갔고, 이내 가늘게만 보였던 손가락이 굳게 여물린 틈을 비집고 들어와 질내를 꿰뚫었을때 호라이즌은 자신의 시냅스가 전부 쾌락에 타버릴 거란 불안감과 함께 애써 삭이던 신음을 성대하게 터뜨리고야 말았다. 


내부가지 완벽하게 구현된 질벽을 유린당하던 호라이즌이 의식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과 다시 구동되는데 필요한 시간은 1초였다.

전구가 깜빡이듯, 컴퓨터가 연산을 하듯 01010101의 반복 속에서 

호라이즌은 수도 없이 절정하고 가버리고 경련하고 뿜어냈다. 


이토록 강한 자극을, 외부로부터가 아니라 내부에서 받는건 도무지 적응 할 수가 없었다. 


사정 없이 호라이즌의 질벽을 문지르고 또 긁어대던 셰나의 가냘픈 손가락이 완전히 빠져나간 뒤에도 호라이즌은 한참동안 제 정신을 유지하지 못 하고 바닥에 눌러붙은 채 간헐적인 쾌감의 여운속에 물이 질질 흐르는 가랑이를 적나라하게 벌리고 몸서리치고 있었다. 


“어때, 호라이즌? 그림자의 손가락에 놀아난 소감은?”


한 마디 쏘아붙여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온통 비정상적인 쾌락반응에 흠뻑 젖어버린 언어 모듈, 소통 모듈, 음성 처리장치는 꼬일대로 꼬여버려 제대로 된 대꾸를 하긴 커녕 단어를 조합하는 것조차 엄두가 안 날 정도로 그녀는 망가져있었다. 


셰나는 힘 없이 뻗어 있는 호라이즌의 목덜미를 받쳐 올린 후 입을 맞췄다.

헴스워스의 개조 덕분일까, 호라이즌은 자신의 입술위로 덮어지는 셰나의 촉촉한 입술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이런 개조를 바란 적은 추호도 없지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셰나의 리드에 따라 입을 벌리고, 일말의 저항 없이 혓바닥이 들어 오는 것을 받아들여 소극적으로 화답했다. 


이게 키스.

부드러운 혀놀림이지만 그 안엔 셰나에게 저항할 의지를 사라지게 만드는 지배력이 느껴졌고, 자극받지 않고 있음에도 젖꼭지와 질이

스스로 기뻐하는데서 오는 수치심이 그녀를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입 속의 혓바닥을 철저하게 유린당하는 영겁같은 키스가 끝난 후에 셰나는 이제 완전히 아랫것을 보는듯한 눈으로 호라이즌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모처럼 느낄 수 있는 보지를 달았는데, 손가락만으로 가버리는건 아깝잖아?”

“그게 무슨.. 소립니까..”

“네가 지금까지 느낀 쾌감은 아직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단 거지.”


셰나는 그녀를 철저하게 밑바닥으로 떨어뜨릴 심산으로 씩 웃으며 헴스워스에게 신호를 보냈고, 헴스워스는 호라이즌을 들쳐업고서  공방으로 그녀를 옮겼다. 


공방에 도착한 그는 간신히 동작하고 있는 호라이즌의 팔과 다리에 족쇄를 채워 일으켜 세웠다. 


“..정신 차리십시오, 휴먼. 당신은 지금 악랄한 그림자에게 조종당하고 있..“


바람을 가르는 파열음과 함께 호라이즌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

뺨이 벌겋게 부어오르고 후끈한 열기, 저릿한 통각이 감지되었다. 

아무래도 감도증폭은 성감 뿐 아니라 통감에도 적용되는듯했다.


”셰나 님을 모욕하는 것은 용서치 않는다. 깡통.“

”양학만 잘하는 집단 아니랄까봐, 일반 휴먼은 단단히도 세뇌시켜놨군요.“


호라이즌은 뺨에 계속해서 전해져 오는 통증덕분에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윌버의 재산을 노린 여성휴먼보다는 못하지만 제법 매운 따귀였다.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아직 셰나가 공방에 들어서지 않은 틈을 타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벗어날 타개책을 세워야 하는 그녀였지만, 

헴스워스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그녀의 양팔 구속구에 연결된 케이블을 잡아당겨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게끔 설정했다.


덕분에 알몸을 드러내고 양팔과 양다리를 잡아당겨져 고정된 꼴을 하게 된 호라이즌은 안간힘을 써서 케이블을 끊어내려 해봤지만, 아마 시스템적으로 성인 여성의 평균 완력을 훨씬 밑도는 출력으로 제한 된 것같다는 생각만 더 공고해질 뿐이었다. 


“헴스워스..”


호라이즌이 뭐라 운을 띄우기도 전에, 헴스워스는 뭔가 계기판을 만지는 듯 싶더니 요란한 구동음과 함께 호라이즌의 뒷쪽에 설치된 기계로부터 촉수같은 케이블들이 뻗어나오기 시작했다. 


“잠,잠깐..! 정지, 정지를 요구합니다, 헴스워스!“


허나 헴스워스는 다급한 호라이즌의 목소리를 들은체도 않고 다음 명령을 입력하는데 정신이 팔려있었고, 호라이즌은 신체의 자유를 모두 잃은채 기계촉수들이 그녀의 몸을 휘어감고, 훑어대는 기분 나쁜 상황을 마주할 수 밖에 없었다. 


빨판같은 것으로 뒤덮인 기계촉수 하나가 호라이즌의 젖가슴을 붙잡고, 착유기처럼 생긴 관이 달린 기계촉수가 팽팽해진 젖꼭지위에 들러붙는다.

젖이라도 뽑아낼듯 맹렬하게 빨아대기 시작한 기계촉수탓에 느껴지는 고통, 그리고 그 너머에 분명하게 느껴지는 기분나쁜 쾌감.


수많은 촉수들이 호라이즌을 구속하고 자유를 빼앗는다.

주삿바늘이 달린 촉수가 호라이즌의 음부, 젖가슴과 엉덩이 구멍 근처에 촉진성 약물을 주입하는가 싶더니 남근처럼 생긴 말단부를 가진 기계촉수들이 기다렸다는 듯 호라이즌의 구멍이란 구멍마다 거칠게 파고들기 시작했다.


”헴스...!“


쾌락에 덮어씌워지기 전 호라이즌의 단말마는 끝내 헴스워스에게 닿지 못했다.

미처 맘에 드는 구멍을 찾지 못한 기계촉수 하나가 때 마침 벌어진 호라이즌의 입속에 들어가 끈적하고 비릿한 액체를 그녀의 입속에 쏟아 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호흡이 필수적인 생명체가 아니라서 망정이지, 보통 인간이었다면 그 기분나쁜 액체가 기도며 식도에 온통 끈적하게 들러붙어 익사에 가까운 질식사를 했을 것이 분명한 양이었다. 


질식사만 안 했을 뿐 아무것도 자신 맘대로 할 수 없는 상황속에서 기계 촉수들에게 붙잡혀 좋을대로 장난감 취급을 당하는 시점부터 어느 쪽이 다행인지 가늠하는 것 자체가 성립이 안 되긴 했지만.


여력을 다해 발버둥쳐봐도 호라이즌은 기계촉수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오히려 그럴수록 촉수들은 더 단단히 그녀를 옭아맸고 더 격렬하게 그들의 할 일을 이어갔다.


마치 여체의 구멍이란 구멍마다 왕복하며 내벽을 마찰하고, 끈적한 액체를 내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것마냥 집요하게 그녀의 몸을 유린하고 있었다. 


그 테크닉의 정교함과 섬세함은 셰나의 손가락만 못 했지만, 그 압도적인 양과 지치지도 않고 반복되는 메커니즘에 호라이즌이 압도당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미 3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호라이즌은 탈출이니, 셰나의 복수니 하는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온 신경을 다해 인공지능을 붙잡는데 쓰지 않으면 쾌락에 무너져 운영체제가 쾌락만을 갈구하는 섹스돌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녀를 잠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녀가 지금 하고 있는 거라곤 움찔거리며 촉수가 뿜어내는 액체를 배가 불러올때까지 받아내고, 기계 촉수의 움직임에 맞춰 온갖 천박한 자세로 그것들이 보지와 애널, 입속을 유린하는 걸 견뎌내는것뿐이라는 말이었다.


그 잔인한 유희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