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로리회사원

바로 아래 방뇨



날짜: O월 O일

날씨: 흐림

어제 너무 신나게 놀아서 그런지 늦은 아침에 일어났다.

날씨를 보니 영 좋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몸이 피곤해 오빠에게 오늘은 근처 시내나 구경하자고 했다.

오빠도 그러자고 했다.




근처라고 했지만, 시내까지 제법 거리가 있어 휴게소에 들렀다.

오빠랑 같이 간단히 먹을 음식을 고르고 야외 테이블에 앉았다.

이렇게 휴게소에서 음식을 먹는 경험이 신선했다.

오빠는 식사를 하면서도 아빠미소로 나를 쳐다봤다.

이제는 저 시선도 익숙하다.




막 차로 돌아가려던 찰나, 오빠의 자지가 커져 버린 것을 봐버렸다.

나도 덩달아 달아올라 버려 숨을 만한 장소를 찾아내 급하게 해결했다.

소리를 참느라 많이 힘들었다.

사정 후 자지에 남은 정액은 맛있게 마셨다.

처음엔 이상한 맛이었지만 생각보다 중독성 있는 맛이다.




결국 둘 다 피곤함을 못 이기고 차에서 한숨 자버렸다.

시내에 도착한 시간은 늦은 오후.

차를 세워두고 거리를 걷던 중, 오빠가 느닷없이 내게 물었다.

운명을 믿냐고.

그러더니 앞에 보이는 타로 카페에 한번 가보자고 했다.

운명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예전의 그 사건이 떠올랐다.

그저 상사와 부하 직원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인연.

우리 둘을 하나로 묶어 준 그 사건.

조금 궁금해졌다.

우리가 만난 것이 정말 운명인지, 이대로 괜찮은지.




타로 카페에 들어갔다.

30대 초반 정도 되어 보이는 여성분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 표정이 조금 이상했다.

마치 난생처음 보는 동물을 보는 듯한 표정.

뒤따라 들어온 오빠가 그 점주 같은 여성분에게 다가가 마실 것을 주문하려고 했다.

점주분은 우리 둘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천천히 미소를 지으며 주문을 받았다.

음료를 준비한다고 등을 돌리는 순간 오빠와 눈이 마주쳤다.

오빠는 나를 보곤 어깨를 으쓱했다.




전부 기억나는 것은 아니지만 요약해보자면 이렇다.

우리 둘은 정말 간신히 만난 인연이라고 한다.

조금만 늦었어도 이어지지 못했을 거라고.

오빠가 정말 민망한 질문을 해버렸다.

우리 둘이 섹스를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많이 애둘러서 말했어도 너무 부끄러웠다.

그런데...

우리 둘은 많이 할 수록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덧붙인 말이, 결혼할 계획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하라고 했다.

혼인신고 만이라도 좋으니 빨리 하라고.

마지막으로, 별거 중이라면 동거하고 될 수 있으면 따로 있지 말라고 했다.




모텔 방을 하나 잡아 들어왔다.

같이 목욕하던 중 오빠가 자기랑 결혼 할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있기는 했지만, 너무 이르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오빠는 나에게 20대를 더 즐기라고, 지금은 결혼 같은 건 신경 쓰지 말라 했다.

오빠야말로 안 해도 괜찮냐고 물었더니 그저 내 뜻을 기다리겠다고만 했다.

이래서 이 남자가 좋다.

내가 오빠에게 있어 어쩌면 유일한 여자일 텐데, 조급해하지 않는다.

아니, 조급할 텐데도 나를 걱정하고 내 의사를 존중해준다.

이래서 이 남자를 사랑한다.




아주 피곤해 보이는 오빠를 위해서 봉사해주었다.

평소와는 달리 이상한 소리를 내는 오빠를 보니 재미있었다.

오빠를 위한다 지만, 결국 내가 열심히 가버렸다.

섹스가 끝나고 내 사진을 하나 찍고 싶다고 했다.

맨날 찍었으면서 새삼스럽게 왜 물어보는지 모르겠다.




대충 씻고 VOD로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면서 결혼이란 말이 문뜩 떠올랐다.

나 역시 오빠랑 결혼하고 싶다.

다만, 오빠가 내게 해준 말 때문에라도 고민은 해야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결혼이란 말이 조금 무거워졌다.

나중에 생각해야겠다.

지금은 오빠와의 시간을 더 즐기고 싶다.


오늘의 일기 끝.








스토리 졸라 추려내고 자를거 자르고 하다보니 늦게 올림

막 이것저것 벌려놓을까 생각했는데 한번 조회수 훑어보니 슬슬 뇌절인가 싶기도 하고 ㅋㅋ

근데 한 명이라도 재밌게 봤다면 그걸로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