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로리회사원


날짜: O월 O일

날씨: 구름 조금

오빠가 근처 강가에 가보자고 했다.

보트도 빌릴 수 있어 괜찮은 곳이라고.

솔직히 오빠랑 함께라면 어디든 상관없다.

배 같은 것도 타본 적 없기도 하고.




강으로 가 보니 나무로 된 선착장과 보트를 타는 사람들이 보였다.

강은 생각 외로 넓었고 목재 바닥으로 다듬어진 산책로가 길게 이어져 있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 있었다.

보트를 타기 전에 오빠와 같이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좋은 날씨와 더불어 탁 트인 풍경을 보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주변을 좀 둘러보고 같이 보트를 탔다.

노를 처음 저어봤다는 오빠를 촬영했다.

배가 안 나가서 당황하는 오빠의 표정은 내가 도발했을 때의 표정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줬다.

나중에 심심할 때나 오빠가 보고 싶을 때 봐야겠다.




점심을 먹은 후, 오빠가 갑자기 캠핑하자고 했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오빠만 아는 캠핑 명소가 있다고.

웬 캠핑인가 했지만 오빠가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면 꼭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캠핑은 별로 내키지 않았다.

내가 몸이 작고 약하다 보니 텐트를 치고 하는 일들을 오빠가 혼자 해야 하기 때문에 괜히 힘만 빼는 게 아닌가 싶었다.

오빠가 꼭 하고 싶었다고 하니 그저 들어주었다.




캠핑 장소는 숲으로 좀 깊게 들어간, 인적이 거의 없는 곳이었다.

오빠가 텐트 치는데 방해가 되지 않게 멀찍이 떨어져 앉아 있었다.

심심해서 주변을 둘러보기도 했지만, 근처의 개울과 산새 소리 뿐 딱히 특별하다 할 만한 것은 없었다.

식사는 이 곳에 오기 전 잠깐 마트에 들러서 산 인스턴트 카레를 먹었다.

식사하면서 오빠를 살짝 봤지만 뭐가 그렇게 좋은 지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숲 속이라 그런지 해가 빨리 졌다.

할 일 없이 스마트폰만 보고 있었는데 밖에서 오빠가 부르는 소리가 났다.

인정한다. 솔직히 조금 짜증이 났었다.

텐트를 쳐 놓고 달리 하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왜 굳이 텐트까지 쳐가면서 여기 있어야 하는 건지 에 대해 의문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밖으로 나가자마자 화가 모두 풀려버렸다.

한 번도 본 적 없던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어렸을 때 반딧불이를 몇 번 봤었지만 이렇게 많은 수가 날아다니는 광경은 놀랍도록 아름다웠다.

이 곳은 오빠가 한참 방황하던 시기에 우연히 찾은 곳이라고, 꼭 내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불편했을 텐데 참고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미안해져서 괜히 눈물이 차올랐다.

그렇게 같이 오래 풍경을 구경했다.




텐트 안으로 들어온 후, 오빠가 내 옷을 벗겼다.

항상 내가 오빠를 자극하고 시작했었는데 오늘은 오빠가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게다가 상당히 거칠게 움직였다.

기절해버릴 만큼 기분이 좋았지만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텐트 내에 불빛이 환해서 밖에서 우리가 뭘 하는지 다 보였을 것 같았다.

이 시간에는 아무도 없겠지만.




기진맥진해서 누워있으니 오빠가 동영상을 보냈다.

찍은 동영상을 보니 아까까지 섹스를 하던 내 모습이었다.

그런데, 내가 오빠한테 교성 반 울음 반 섞인 사과를 하고 있었다.

짜증내서 미안해, 투덜거려서 미안해 이러면서.

분명 내 기억에는 없는데...

계속 보고 있자니 내 얼굴이 시뻘게진 것을 알 정도로 부끄러워졌다.

오빠가 너무 귀엽다고 평생 소장감이라고 한다.

한동안 놀림당할 것 같다.


오늘의 일기 끝.









요즘 몸이 너무 안좋아서 일찍 뻗느라 좀 늦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