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 고향 대전의 원도심을 너무 사랑한다. 

보라 저 위엄넘치는 코레일 본사빌딩. 

 

 

겉만 뻔지르하고 관리 제대로 안하는 더러운 목척교와

 

 

내가 학창시절 맨날 놀러간 청춘의 거리 은행동.

 

 

홍수때는 산책로 까지 초토화되는 대전천과

 

 

맨날 장보러 갔던 태전마트.

 

비치~비치~다비치 까지.

정말 정이 안들 수 없는 최고의 서민동네다.

 

 

중앙로 지하상가에서 가성비 좋은 비빔밥을 먹고

소설 배경 자료수집을 위해 대전 원도심의 근대사 탐방에 나서기로 했다.

 

 

구 충남도청. 옛날에 구청업무 보려고 가던 곳이었지먼 홍성으로 도청이 이전한 지금은 감회가 새롭다.

 

구 충남도청의 계단 

 

 

근현대사 전시관에 써있는 문구.

나는 일제 강점기 조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알아보기로 함.

 

 

경부선 철도가 건설되면서 생겨난 원도심의 생성과정이 그대로 담겨진 경부철도건설공구약도.

 

 

쇼와 4년에 제작된 조선의 철도교통망을 총망라한 그림지도 조선대도회. 

이런 지도 더 찾아볼 수 없나..

 

 

대전 시내 지도. 최신이라고 적혀있는 거 보면 거의 원도심이 확립된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확대지도 1

 

당시 대전역 주변(원동,정동,중동)은 각각 혼마치(本町、본정), 사카에마치(榮町、영정), 카스가마치(春日町、춘일정)로 불렸다. 

일본어 표기로 읽으니까 왠지 나고야의 사카에가 떠올라서 묘한 동질감을 느낌.(두 도시가 닮기도 했고)

지금의 목척교는 대전교(다이덴바시)로 적혀있었음.

그 옆 다리인 중교(中橋)역시 이미 오래전에 있었던 다리였음.

은행동 일대는 카스가마치도오리(春日町通)로 불림.

 

내가 살던 인동은 혼마치2쵸메(本町二丁目)로 구분됨. 지도의 공백을 보건대 원도심 개발이 진척되던 시대라는 걸 알 수 있음.

대전역 뒤의 소제동은 예전에도 소테이마치(소제정, 蘓堤町)로 불린듯.

무분별하게 퍼져있는 골목길과 다 쓰러져가는 주택밖에 안떠오른다.

하여간 과거 일제시대의 대전을 지금의 대전에 대입하면서 자료를 관람함.

 

 

여러 자료가 놓여있는데, 내가 원하던 일제시대 대전의 행정구역에 관한 정보나 지명에 대한 디테일한 자료는 찾아 볼 슈 없었음.

하긴 당시 대전부 자체가 작았으니 원도심 외에는 죄다 논밭이었겠지만.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천안아산역으로 돌아옴.

일제시대 조선 지명에 관심 많은 위키러들 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