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

현재 행정구역상 송파대로 이서가 잠실동, 이동이 신천동으로 나뉨.

그러나 구 신천역, 신천초, 신천중과 같이 '신천'이라는 지명은 오히려 법정동 신천동보다는 법정동 잠실동 일대에서 더 자주 보임. 잠신초중고에서 '잠신' 역시 잠실+신천 이라는 합성 지명이고.

게다가 신천동이 괴상하게 생긴것 보면 이전에 신천동이었던 지역이 잠실동에 뜯기지 않았나 추측해볼 수 있음.

아무튼 옛 영상지도를 통해 신천동 마을이 정확히 어디었는지 확인해봄으로써, 송파대로 이서에 왜 신천이라는 지명이 붙게 되었는지 알아보자.


1. 1970년 지적도

1970년(실제로는 이보다 몇년 전에 그려진 지도일 수 있음)에 발간한 지적도에서의 잠실도임.

사실 광활한 잠실도에서 동북지역은 모래밭이라 사실상 사람이 안 산거 같고,

잠실도의 남부 일대가 잠실동, 북부+동부 일대가 신천동이었음.

따라서 위에 있는 동그라미가 신천동 마을, 아래에 있는 동그라미가 잠실동 마을이며,

중간에 파란 사각형은 1959년 개교한 신천국민학교임.


위 지적도를 현재 지도에 옮겨보면 다음과 같이 그려짐.

실제와는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음. 

신천동 마을은 완전 폭★파 되어버리고, 잠실동에 있던 마을은 전부 아파트화 되어버렸음.

신천초등학교는 파란색 사각형에서 잠실5단지 내부로 옮김.


1965년 당시 신문으로 보는 사진 속 잠실. 윗 지적도랑 비교해보면 지도 속 마을 모습=사진 속 마을 모습임.

이렇게 호우만 내리면 잠기는 동네였던 걸로 보임. 뉴스라이브러리에서 잠실 검색하면 폭우 속에서 고립된 이야기밖에 없음(...)


2. 1972년 영상지도

고화질 영상지도로 구할 수 있는 것중 가장 오래된 지도임.

윗 동그라미가 신천동, 아래 동그라미가 잠실동임. 

한눈에도 신천동의 마을 규모가 더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음.

다만 신천초의 위치를 보았을때, 한강제방 건설하면서 이미 신천동 마을의 절반이 한강에 잠겨버린 상황인데

원래 거주민들이 남쪽으로 이주한 때문인지, 마을 규모가 남쪽으로 확장한 걸 확인할 수 있음.


3. 1974년 영상지도

이 각도에서는 1972년 준공된 잠실대교가 뚜렷하게 보임. 

위 지도에서는 공사중이었던 한강 제방도 완성된건지, 신천동 마을이 확연히 축소되었음.

신천초도 헐려 나가고 없음. 사실 여기에서 잘려서 그렇지, 잠실동 마을 동남쪽  정확히 현재 신천초 위치에 새로 건축해서 개교함ㅋㅋㅋ


4. 1975년 지도

잠실주공이 차곡차곡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 보임.

근데 특이하게도, 토지수용->완전히 헐고->아파트 짓는 단계를 거치는게 아니라

기존 마을을 헐면서 아파트를 짓고 있나봄ㅋㅋㅋㅋㅋ 아직도 기존의 마을 모습/길이 보임.

신기한 점은 정말로 1년도 안되는 기간 만에 아파트를 준공했다는 점...

(참고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msilforum/110107333274 건설기간 74.12.7~75.10.30 ㅁㅊ...)

아무튼 기존의 규모가 꽤 컸던 신천동 마을은, 한강 제방 공사와 잠실 주공 개발로 인하여 완전히 헐려버림.


그로부터 5년뒤인 1980년 2호선이 개통되면서 신천역이 개통됨.

지금이야 보면 신천동이 송파대로 이동 지역인데 왜 여기에 '신천'이라는 이름이 붙은걸까 하겠지만,

신천동 원래 마을은 사실 신천역이랑 가까웠던 거였음...

그리고 개발 당시 이 일대에 신천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추측함. 이미 현재 잠실역 일대를 부도심급으로 키울 계획이었으니 잠실이라는 지명은 그쪽으로 몰아주고. 신천국민학교도 있겠다 기존 마을이 있던 지역(주공아파트1,2,5단지)에 신천이라는 지명이 돌려서 쓰인 것으로 보임. 


5. 결

1) 신천동 옛 마을과 신천역은 가깝다. 신천역에 붙일 이름이 마땅히 없었던 당시에는 현 잠실나루역보다 지금의 잠실새내역에 신천이라는 지명을 붙이는게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현재 잠실나루역 일대는 70년대 아파트 개발전까지만 해도 사람도 살지 않던 동네였으니, 경계상으로만 신천동이지 실제로 거기가 신천인지 잠실인지는 당시 사람 기준에서는 아오안이었을듯.

2) 신천마을은 아파트로 밀린게 아니라 한강 속으로 침수(...)

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