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챈러스 채널

안녕하세요. 오늘은 블로그 글을 일부 인용해보려고 합니다. 다만 나무라이브 환경을 감안해 일부 편집이 추가됩니다.

 

 * 옛날 옛적, 미국에는 스튜드베이커-팩커드라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돈이 없어서 새 차를 제대로 내질 못했는데, 회사 내부에서 5천만 달러를 장기 대출받아 회사 경영비로 쓰려는 회장의 계획을 거부했습니다. 그 대신 스튜드베이커-팩커드 내부에서는 다른 업체들과 협업하는 방향을 골랐지요.

 

포드와 크라이슬러 등을 찾아갔다가 별 소득을 얻지 못한 끝에 만난 곳은 항공기 회사인 커티스-라이트(Curtiss-Wright)로, 스튜드베이커의 방위사업부서를 커티스에 넘겨 주되 국방부와의 계약을 더 많이 주선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 돈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회장도 새로 갈아치웠죠.

 

 * 그러다가 어느 날, 커티스-라이트의 회장인 로이 헐리(Roy Hurley)는 평소처럼 스튜드베이커-팩커드 본사를 들렸는데, 디자인 센터의 새 수석디자이너인 덩컨 맥레이(Duncan McRae)를 찾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헐리 회장님. 이번에는 무슨 일로 여기 오셨습니까?"


"덩컨, 마침 떠오른 게 있어서 그런데, 내가 개인적으로 부탁하고 싶은 게 하나 있네. 전에 유럽 여행을 갔었는데...유럽 여행 도중에 끝내주는 차가 있더군. 마세라티 3500GT라고 이탈리아 차인데, 되게 끝내주게 생겨서 우리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면, 마세라티와 닮은 차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로군요."


"그렇지. 내 걸로 한대만, 딱 한대만 만들어주면 돼. 부탁하네!"

 

......


 * 이러한 요청을 어디선가에서 접한 스튜드베이커-팩커드 측 이사회한테 헐리 회장의 요청은,1950년대 내내 휘청거리는 회사 사정에 별 관심이 없는듯한 쓸데없는 사치일 뿐이었는데, 그런 회사를 돕겠다는 대기업 회장을 건드릴 용기가 있을지도 납득이 되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덩컨 맥레이의 디자인 팀에서는 스튜드베이커의 대형 쿠페인 호크(Hawk)를 기반으로 하는 팩커드 버전 오픈카를 하나 만들어주었고, 컨버터블로 만든 호크 차체에다가 얇은 디자인의 그릴, 범퍼 오버라이더, 모조 예비타이어 수납장을 추가하고 천연가죽 인테리어로 화려하게 실내를 장식했습니다.


 * 애당초 커티스-라이트의 회장 한명만을 위해 만들어준 거였기에, 당연히 이 차는 양산될 일이 없었지만, 어떤 일인지는 알 수는 없어도 '어쨌든간에' 팩커드 버전의 호크를 양산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새차가 등장할 때까지 버티기 위한 땜빵이라는 추측이 나돌지만 말이죠...그리고 스튜드베이커라는 대중차 브랜드 차를 고급 브랜드인 팩커드로 팔아먹는다고 욕만 먹다 팩커드 브랜드랑 같이 사라져버렸죠...ㅡㅡ,

 

그래도 다행인 건, 500대 좀 넘게만 만들어진 덕분에 비싼 값을 부르고 있고 나름 디자인과 성능으로 호의적인 소리를 듣는다는 거겠지만말입니다.

 

......

 

참고 링크:  https://www.google.co.kr/search?q=packard+hawk&client=ms-android-skt-kr&prmd=ivn&source=lnms&tbm=isch&sa=X&ved=0ahUKEwjco4Pbw8bPAhXCpJQKHQwUDWwQ_AUIBygB&biw=360&bih=559

(팩커드 호크. 참고로 파란색 오픈카가 헐리 회장의 개인 자가용입니다.)

 

https://www.google.co.kr/search?q=packard+hawk&client=ms-android-skt-kr&prmd=ivn&source=lnms&tbm=isch&sa=X&ved=0ahUKEwjco4Pbw8bPAhXCpJQKHQwUDWwQ_AUIBygB&biw=360&bih=559#tbm=isch&q=studebaker+hawk

(스튜드베이커 호크. 1953년식 쿠페의개량형입니다.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