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어처 하우스 입니다 . 가격은 2만 5천원 정도 하구요 .

구매 후기에 다들 어렵다곤 했어도 어렸을 때 형들 도움 없이 꿋꿋이 고무 동력기

만들던 가락에 의지해 질렀습니다 . 그땐 몰랐죠 . 이게 이토록 흉악함 제품일지...

막상 택배 받아서 뚜껑 따 보고 멘붕 왔네요 . 
 

 130개를 넘는 부품들 , 손톱보다 작은 엄청나게 미세한 사이즈의 부품들 , 눈에 

보이는 모든 걸 하나하나 조립해야 하는 난관 등등... 뚜껑 따고 두어달 방치하다

이번 설에 본격 룸펜짓하면서 + 그 뒤로 몇일 더 짬날 때 마다시간 투자해서 이제야

완성 했습니다 . 

 

 정말 처음엔 정말 답이 안나와서 헛웃음이 나왔는데 막상 하다보니 이게 성격에 

맞아서 그런가 뭔가 몰입도 되고 점점 모양이 잡혀가는 각종 소품들이 완성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더라구요 . 근데 진짜만들기 극도로 어려운 제품이긴 합니다 . 

이게 왜 어려운지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서 말씀드리자면...

 

 두꺼운 종이를 엄격히 규격에 맞춰 잘라 실리콘 접착제에 의지해서 육면체를

만듭니다 .덧대는 부위 없이 오로지 모서리 끼리 너무 적지도 , 많지도 않게 도포된 

접착제에 의해서만 붙여야 합니다.각 모서리의 접착제가 굳을 때까지 핀셋과 손을 

이용해 1분여간 고정 시켜줘야 하구요 . 이 때 손을 떨거나 하면 이격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대한 움직임이 없어야 합니다 . 또 이렇게 완성된 육면체의 모서리에 45도 

각도로 철사로 된 안테나를 역시 접착제에 의해 고정시켜 줍니다 . 참고로 이 육면체의 

사이즈는 성인 남성 엄지 손톱 정도 사이즈...;;

 

 이런 정밀한 작업들이 수십번 반복되고 예비 부품들이 없기 때문에 매 순간 긴장해가며

작업을 지속해야 합니다 . 맨 아래 사진이 설명서의 한 페이지 인데 저런 게 총 11페이지

입니다. 한 페이지 넘어가는데 대충 서너 시간 걸립니다 .

 

 원체 집중하면서 해야하는 작업이라 유튭이나 동영상은 꿈도 못꾸고 팟캐스트에 많이 

의지했습니다. 정치분야는 신경쓰이고 혈압올라서 안되고 역사나 시사 상식 같은 가벼운 

거 위주로 다가 들었습니다. 암튼 공들여 만들고 나니 생각보다 엄청 이쁘고 보기 좋아서 

보람이 있네요 .


 

 <장점>

1. 완성품이 매우 아름답다.

2. 만들다 보면 나름의 재미가 있고 , 마음의 평안이 찾아 온다 .

3. 돌발상황(ex.부품 망실&파손 , 규격 오차)에 대한 임기응변능력이 향상 된다. 부품이 

  없거나 부러지면 어떻게든 자체조달 하게 됨. 그동안 해놓은 게 아까워서라도...

4. 설명서 대로만 해선 답이 안나오는 상황이 많아서 끊임없이 생각을 하며 작업을 하게 되는 고로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 된다 .

 

 

<단점>

1. 제작 과정이 어렵고 힘들다 . 삭신이 쑤시고 손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

2. 성격에 안맞거나 섬세함이 부족한 사람은 완성하기 어렵고 , 어찌어찌 만든다 쳐도 완성도가 개판 . 

   (목공용풀 대충 도포해서 벽지가 울거나 부품 접착 부품 틈이 벌어져서 보기 흉하거나...)

3. 한 번 맛들이면 자꾸 다른 제품도 만들고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