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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시작하기에 앞서 이번 건 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야 일단 다른 얘기는 딱히 할 게 없어 이미 너무 얘기가 많이 나온 거거든. 그래서 난 늘 얘기하는 노출 부정론 같은 것만 얘기해보고 싶어. 

일단 나는 기본적으로 노출 부정론 자야. 거기에는 내가 순수 덩어리라서 나부터가 그런 것도 물론 있지만 그 외에도 주변에 시선이 신경 쓰여. 물론 시선 때문에 이래라저래라 여겨지는 게 불편하겠지만 난 그건 양보와 배려의 영역으로 놔두고 싶어. 원한다면 들어줄 만한 영역이라고 봐. 

그러나 생각해보자. 자 -주변에 시선- 이게 뭘까? 물론 누군가는 주변에 시선은 그 사람의 문제고 우리는 우리의 권리가 있다고 해. 거기에서 페미니즘 계도 페미니즘적 이유로 동참하고 나오는 거지. 

 그러나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건 그게 아니야. 의상을 통한 표현, 해방 같은 말들은(그것을 언젠가는 쟁취해야 할 가치라는데 이견이 없다고 가정하고) 목표이지. 

 근데 우리가 목표를 쟁취하기 위해 싸운 거야? 아니야 우리는 목표를 민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나온 거야. 이건 전쟁이 아니라 선거와 투표의 영역이고 그걸 위해서 성 다수자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참여시키기(얼라이 같은) 위해서 하는 거잖아. 

 그렇다면 여론을 중요하게 여겨야지. 그다음이 토론과 입법이잖아. 그럼 여론은 어떻게 돌릴까? 

 물론 메시지를 전달해야지 그러나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이미지가 먼저잖아. 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여길까 그 사람들에게 우리란 누구일까를 봐야지. 

 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가 아니야.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봐. 그 사람들이 우리를 평범하고 선량한 이웃으로써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다가가서 무조건 들어내는 게 아니야. 그래봐짜 역시 게이 새끼들이라고 여길 거야. 그것보단 아, 저 사람들한테는 난 에이즈 보균한 똥꼬충 정병 새끼구나라는 걸 먼저 인식하고 그게 아니다. 라는 걸 먼저 보여줘야지. 

우리의 논점은 우리가 비누 좀 주워줘 같은 사람이 아니다. 라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런 사람들이 아닌데 그렇게 여기는 사람들한테 우리가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 라는걸 어떤 방법론으로 보여줄까 이고 그 방법론 중 하나로 퀴어 축제가 나온 거잖아.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희망사항 모습이 아닌 그 희망사항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사람들이 원하고 받아들일 만한, 일상적이고 선량한 이웃 그 이상이하로 보여서도 안됀다고 봐.

우리를 이렇게 이렇게 봐야 해요. 하는 건 강요밖에는 되지 않아. 우리는 이런 이런 존재가 아니에요. 그러니 우리 얘기를 들어주세요. 가 먼저 오고 그다음에 근데 이러이러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가 맞지. 희망사항이 어쨌든 그걸 이루는 방법론적 측면에서 잘못됐지 않았나 하는 거야. 

 (너무 길어졌다 오뜨 카지) (혹시나 싶어서 그런데 싸우진 말아줘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