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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경문왕의 모자장이처럼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칠 대나무 숲이 나도 필요해.

아무리 내가 제멋대로 사는 놈인데다 커밍아웃을 했다지만,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불가피하게 비밀이 생기기 마련이야.

게다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비밀이 밝혀진다면, 잃을 것이 많아진다는 게 문제지.

함께 어울려 내 삶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비밀이랄 것이 있을 이유조차 없지만, 그 삶을 즐기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내 경제 활동과 연관된 사람들에게는 내 사생활을 비밀로 할 수밖에 없어.

뭐 상당수의 사람들은 내 사생활에 상관없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지만, 다른 상당수의 사람들은 내 사생활을 문제로 삼을 것이 분명하거든.

평소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다보니 우려할 일이 벌어질 염려는 없지만, 이중 생활을 하다보니 이게 정신적으로 참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란 말이지.

그래서 실생활에서는 결코 하지 않을 어이 없을 정도로 실없는 언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자주 솓구치거든.

그래서 남라에 싸질러 놓는 거야.

뭐 '나무'는 '나무'니까.

덕분에 여러 형제자매들을 정신적으로 희생시키는 대신 난 요즘 삶의 활력이 넘쳐.

이왕 내 속마음을 싸질러 놓는 김에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형제자매들과 정보 공유도 하고, 덤으로 재미까지 챙기자는 고약한 심보야.

어차피 나는 세상 사람들이 인정하기 싫어하는 성 도착증 양성애자니까.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날 좋아해주기를 바라지도 않아.

단지, 내가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그렇게 나 자신을 꾸준히 가꾸는 중이야.

아무리 내가 싫다 해도, 내가 자신들에게 필요한 존재이기에 함부러 대할 수 없거든.

그렇지 그게 정답이야!

다른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든, 나를 싫어하든 상관 없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인 이상 나를 대우해줄 수밖에 없으니까.

이래서 사회생활이 피곤하지만 재밌어.

형제자매들!

지금껏 고마웠고, 지금도 고맙고, 앞으로도 고마울 거야.

우리 삶을 더 즐겁게 만끽하자우요! 깔깔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