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후보 입장은 이렇습니다...
홍준표: 동성애 반대. 동성애자들은 국내에 에이즈 퍼트리는 놈들. 국방 문제.
문재인: 동성'혼' 합법화 반대. 그리고 동성애 차별 반대
안철수: 동성애 반대.
심상정: 동성애는 반대고 자시고 개인적 성향을 우리가 이야기할 수 없는 것.
심상정 후보가 가장 바람직한 답변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홍준표 이분은... 원래부터 그랬지만 진짜 답이 없는 수준이구요...
ㅡㅡㅡㅡㅡ정치얘기 잠깐 할건데 껄끄러우실것 같으면 아래 점선까지 스킵해 주세요...ㅡㅡㅡㅡㅡ
그런데 지금 왜 분위기가 문재인을 까는 걸로 가는지...
심상정 후보를 제외하면 문재인 후보가 제일 낫습니다..
그런데 심상정 후보는 메갈 옹호했던 정당 소속 아닙니까??
이 무슨 아이러니한...
밝히고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합니다.
그리고 이 것을 가지고 꼬투리를 잡으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다시 밝힙니다. 전 동성애자입니다.
단순히 후보 문제만 보자면, 왜 문 후보가 비판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입장으로서 문 후보의 발언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제일 진보적인 분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문 후보는 지지율이 가장 높은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는 보수층과 특정 종교단체에서의 문 후보 지지율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문 후보의 당선 당락을 결정짓는게 보수층이라고 해도 무방한데, 동성애를 대놓고 "나 동성애 찬성한다. " 하면 보수층 지지자들이 문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습니까?
반대로 생각해 봅시다. 문 후보는 동성애(혼) 합법화에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에 대해서도 반대했습니다. 법적 반대인것과 인식에 대한 반대는 차이가 크죠..
우리나라에서 동성애는 인식이 좋은 편이 아닙니다. 우선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차별에 대한 법적/ 사회적 철폐가 이루어 져야 가능한 것입니다.
제 개인적 소견으로는 문 후보는 나름 현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으면서도, 성 소수자들을 배려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제 정치적 주관이 들어갈 수 있는 부분입니다. 틀릴수도 있고, 맞는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저런 식의 발언을 한 홍 후보에게는 비난의 화살이 가지 않고, 문재인 후보에게 목소리가 커지는 것입니다.
결국.. 질문을 한 홍준표 후보의 프레임에 놀아난것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문 후보는 문 후보대로 성 소수자들에 대한 지지율을 잃고,
성 소수자들은 오늘 사건으로 이해 사회 인식이 더 악화되었습니다.
잠깐 정치얘기 했습니다. 이제 본론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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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스에서 일부 성 소수자 단체가 문 후보 기자회견에 가서 깽판을 쳤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이게 뭔 일인가 했습니다.
분노가 이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나, 이런식으로 폭력적이고 급진적으로 나간다고 해서 사회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루어 지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게다가, 문 후보는 동성애 자체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아래는 나무위키 문서에서 발췌한 문 후보측 입장입니다.
"(문 후보가) 동성혼 합법화에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성적 지향 때문에 어떤 차별도 있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함께 밝힌 것이다. 그런데 두 가지 문제가 섞여서 혼선을 주었다는 의견이 있어서 분명하게 말한다. (문 후보가) 성적 지향 때문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확고하다.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고 인권을 위해서 산 변호사 시절부터 이러한 생각이 분명하다"
대충 사회적 시선이 "이래서 동성애는 안된다." "동성애는 폭력적이다" "비인간적이다" "왜 홍 후보나 안 후보에게는 아무 반응 없으면서 문 후보에게만 그러는가" 로 나오는것 같은데요,
이게 오늘 집회라고 하기도 뭐한, 불법 시위 및 준테러 행위를 하면서까지 얻고자 했던 결과물입니까?
안그래도 바닥이었던 동성애 인식을 더 떨어뜨린것 아닙니까?
선거법을 위반하고 실형 대상의 준범죄를 저지르고 나서 사회 인식이 좋아질거라 기대한 겁니까?
뭔가 착각하시는게 있는것 같은데, 이건 아닙니다...
동성애가 우리나라에 자리잡게 하기 위해서는 법적, 사회적으로 소수자 및 약자에 대한 차별 철폐 후 사회 인식개선이 이루어져야 법률 재정이 가능한 것인데,
오늘 있었던 상황은 저 과정을 아주 많이 늦춰버렸습니다.
잘들 생각하십시다... 소수자는 당연히 인정해 줘야해 라는 식이면 백날 지나도 인식 개선은 커녕 뭐 만도 안됩니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시민 의식도 떨어지지만, 소수의 동성애자 분들의 시민 의식도 만만치 않은것 같습니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거 절대 아닙니다.
저는 이번 사건으로 커밍아웃을 해버렸지만, 앞으로는 커밍아웃을 하더라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존중을 받고 싶으면, 그만큼,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많이 존중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노력해야 합니다.
급진적이고 과민적으로 "동성애 반대하면 안돼! 너네가 반대하면 더 해줄거야!" 가 아니라
"동성애는 나의 특징이야. 개인적 성향이고 너희가 존중해줘야 할 부분이야. "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퀴어 축제가 왜 있습니까? 오늘만큼은 성 소수자를 위한 날이다! 하면서 옷 훌러덩 벗고 내가 보기에도 민망한 짓 하러 가는겁니까? 아니면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서로의 성향과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발판이, 그리고 기회가 되기 위함입니까?
진정 동성애자들 그리고 성소수자들이 우리나라에 당당히 정착할 수 있는 것을 원하신다면, 당장에 보이는 것만 보고, 들리는 것만 듣지 말고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글이 길어졌습니다. 진심으로 성 소수자 인식 및 처우 개선을 위한 반박이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