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공녀님? 도망치시라니까. 왜 다시 오셨습니까.


...뭐, 이젠 안전한거 같아서.


하아...끝까지 말도 참 안 들으십니다.


내가 좀, 그런 편이지.


...음, 죄송합니다. 다리에 도통 힘이 안 들어가서 자리를 비켜드릴 수 없군요.


괜찮아.


...이거 보십시오. 제가 공녀님을 해치려던 저 이단들을 다 쓸어버렸습니다. 멋지지요?


그래....잘했어. 역시 내 남편감이네.


후후, 그렇습니까. 영광입니다.


.............


...아직 들리지?


아, 깜빡 졸았습니다....피곤하군요.


그렇니.


...아가씨, 아가씨는...처음 봤을때와 변한게 없군요.


그럴리가. 나 꽤 많이 바뀌었잖아. 더 예뻐지고.


그 공주병은 바뀌지 않았잖아요, 후후.


...참, 나.


................


...아직 여기 있는거지?


물론입니다.


...얼마나 버틸수 있을거 같아?


글쎄요, 아직은 괜찮습니다.


그럼 나, 너한테 할 말이 있어.


사흘 전의 사라진 포도주...말씀이십니까. 공녀님이 드신거 알고 있습니다.


아니, 그건 아닌데...알고 있었어?


테라스에 찍힌 발자국이 선명하더군요. 후후, 귀여웠습니다.


...미안해.


사과하지 마시죠, 원래 성인식 날 공녀님께 드리려고 했던겁니다.


아, 그랬던거야? 고맙네...


...어쨌든, 하시려던 말씀. 계속 하시죠.


별건 아니고. 그냥, 내가 너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어.


........오호, 고백인가요.


처음 본 그 날 부터, 네가 날 마수로부터 지켜준 그 밤 부터. 널 항상 좋아해왔어.


하하...꿈에도 몰랐습니다, 이런 날이 오기는 하는군요.


그래서, 성인식을 치르는 날. 너한테 고백하려고 했는데......그랬는데.....


...울지 마세요. 그 예쁜 얼굴에 주름이라도 생기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내 고백을, 받아줄래?


.............


...자니?


하하...굳이 대답은 하지 않겠습니다.


왜? 어째서?


지금 상황이라면 승낙을 하건, 거절을 하건....결국 공녀님을 고통스럽게 하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


그러니...그 고백에 구태여 대답은 안 하겠습니다.


평상시였다면,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받아 줬을거야?


글쎄요. 다만...고백을 거부할만한 건덕지가 없긴 하겠죠. 나이 차이만 빼면 말입니다..하하.


뭐야아...끝까지 치사하게....고작 4살 밖에 차이 안 나면서....


후후, 제가 좀 치사한 남자라서요.


.............


공녀님.


응?


공녀님의....성인식을...못 보게 되어서....죄송합니다....


...그런걸로 사과하지마.


하하....그렇지만. 죄송한걸 어쩌나요....


............


.....끝이 보입니다.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공녀님...


...그래, 나중에 다시 보자.


그렇다고 너무 빨리 오면.....혼낼거에요.......


............


......걱정 마, 내가 가진 않을게. 네가 돌아오게 할거니까.










<부활 마법의 개발까지 앞으로 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