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 10살까지 부랑아로 살다가 남북전쟁에서 소년병으로서 북군에 참전. 어느 전투에서 큰 공을 세웠으나, 남주가 속한 중대는 전멸

여주:남주가 속한 중대의 중대장의 딸. 어머니는 이미 병사했고, 집은 부유했기에 사용인에 의해 키워짐

11살까지 줄곧 부랑아로 살다가 5년간 전장에서 굴러서 명예와 조국을 아무런 의심 없이 최우선적인 가치라고 믿고 있던 남주.

그렇기에 동료들이 그 전투에서 전사하고 명예훈장을 받은 일에 대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여김.

분명 잘 된 일임에도 죽은 동료를 떠올릴 때마다 이유모를 슬픔이 느껴지지만, 억지로 인지 밖으로 미뤄두고 밝은 모습을 보임.

그런 와중 훈장 수여식에 참석했다가, 건물 뒤편에서 울고 있는 여주를 발견

남주는 이상하다는 듯한 태도로 부친이 명예를 얻었는데 왜 슬퍼하냐고 물음

당시 나이 12살에 양쪽 부모를 여읜 데다 이미 비슷한 말을 여러번 들어 쌓인 게 많았던 여주는 결국 폭발하며 모든 악감정을 남주에게 쏟아냄.

남주는 그 말을 그냥 어린아이의 헛소리로 치부하고 넘기려 했지만, 그 말이 트리거가 되어 남주의 인식에 변화가 생김.

그 상태로 남주가 수여식에 돌아오자, 지금껏 애써 눈을 돌렸던 광경이 한 눈에 들어옴.

유가족들은 하나같이 가족이 세운 명예로운 위업에 기뻐하는 표정이 아니라, 가족의 죽음을 슬퍼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음을 깨달음. 그저, 12살 아이보다 표정을 잘 숨긴 탓에 몰랐을 뿐.

그렇게 남주는 '명예'에 대한 믿음이 무너져가는 와중에 억지로 표정을 다잡으며 식을 마치고, 길거리를 걷다가 문득 유리창에 비친 자신을 봤음.

자신의 믿음에 따르면 분명 이건 '좋은 상황'이어야 하는데도, 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서 긍정적인 감정은 찾아볼 수 없었음.

결국 자신은 헛된 가치를 좇아 사람을 죽게 했다고 여긴 남주는 '소년 전쟁영웅'이니 뭐니 하는 명예를 죄다 내다버리고 서부로 잠적.

여주 쪽은 양쪽 부모의 부재로 성격이 심하게 비뚤어졌고(극단적인 냉소주의), 이후 마탑에 들어갔으나 사회성 결여로 인해 출중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서부의 조사관(현장직)으로 좌천.

까지가 백스토리


이런 상태에서 10년이 지나고 둘이 호위-의뢰인 관계로 만나서

서로 망가진 상대의 모습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면서 죄의식을 느끼다가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서로 상대의 잘못이 아니라고 긍정해주는

그런 구상을 해봤다


쓰다보니 뭔가 중구난방같기도 하고...


근데 이런 글도 창작탭에 올려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