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대한민국의 시인이다(1901년 ~ 1974년)


대표작


그 날  박서월


오늘도 먼 곳에서 바람이 불어 옵니다

우리는 매일 그 바람을 맞으며 앞으로 나가지만

우리 앞의 많은 사람들 때문에 나가지 못합니다

그들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대신 천국으로 데려가

그들이 원할 때까지 우리를 없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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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박서월


오늘도 그들이 몰려옵니다

전 그들이 무섭습니다


그들에게는 도덕성이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배려심이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인간성조차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잔혹함만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도 나는 땅에 들어가

내 이름자를 쓰며 스스로를 달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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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전 내일이 궁금합니다

전 내일이 기대됩니다


하지만 내일이 오면

그들이 내 생각을 뺏고 

그들이 내 마음을 뺏고

그들이 내 모든것을 앗아가

나를 정신적 사형에 처할 테지만

언젠가 그가 오겠지 하며

내일을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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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앞을 볼 수 없습니다

전 옆도 볼 수 없습니다

전 오로지 뒤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언젠가

앞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저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