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군 (15) / 죽산중학교 

“급식실이 있으나 마나예요. 아예 반마다 나눠줄 때도 있고 급식 안먹고 도시락 싸오는 애들도 있고...” 


장희선 교사 (36) / 정계고교 2-11 담임 (수학과4) 

“제가 정계고등학교 부임한지 올해 4년되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이 온 것도 처음이고 급식때문에 학교가 전쟁터가 된것도 처음이예요. 작년만 하더라도 신입생이 59명이라 학교를 겨우 유지하고 있었는데 2021년 들어 500명이었나? 그정도로 왔다고 하더라구요. 가히 재난 수준이죠. 버스는 안와, 교실은 적어, 밥도 못먹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북부공항신도시의 입주 완료로 죽산중교와 정계중•고교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정계고의 경우 작년 신입생이 59명으로 두 반으로만 겨우 학교를 유지할 수준이었으나 신도시의 완공으로 유례없는 504명이라는, 총 25반 규모의 학생들이 이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부족해진 교실로 수업을 제대로 들을 수 없는 학생들은 강당이나 정계면사무소, 운동장이나 심지어는 창고에 가서 수업을 받는다고 합니다. 

 급식의 경우도, 도시락을 싸오거나 교사들이 외출증을 끊어서 외부에서 먹고 들어오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죽산중학교는 당초 이런 사태를 예상하고 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죽산면이 신도시 면적의 75%를 차지하고 있기에 더 심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죽산중과 정계중고 학교측은 오늘 중앙정부에 교사 증축 예산을 교부받았습니다. 7월 6일부터 22년 5월까지 공사가 예정되어 있어 불편하겠으나, 위와 같은 사태는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매천송은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