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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 대광요가 은 지팡이로 흙바닥에 어떤 군상(사람이 밀집한 모양)을 그리더니 그 위에 밝은 태양과 함께 열십자(十)를 그리었다. 이를 보고 의아해한 대신 고정중이 이것은 어떤 그림입니까?하고 물으니, 왕자 대광요 왈, 이것은 구원이다. 경도 나와 함께 십자가를 지신 그 분을 숭상해보는게 어떤가? 하였다.


이를 들은 고정중은 일단 고사하고 왕 대조영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 그러자 왕 대조영 왈, 광요를 당장 대궐로 불러들이어라 하였다.


이에 광요는 편전에 불러앉혀져 왕 대조영과 대면하는데, 광요는 조영이 입을 열기 전에 선수를 쳐 왈, 이 십자가는 언젠가 내가 친하게 지냈던 거란족 족장이 줬던 것인데, 이 안에는 심오한 진리와 구원이 담겨있습니다. 폐하께서도 이 가르침을 따르시는게 어떠신지요? 하였다. 이에 조영은 그 십자가를 한동안 응시하더니, 광요를 물리고 심히 고민했다. 불교와 경교를 두고 고민하던 그는 결국 불교의 신앙을 유지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광요가 경교를 널리 전파하는 것은 막지 않아서, 경교는 관교(국가의 종교)에 준하는 지위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