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8년 1월에 입대해서 1사단 hq대대에 버스 운전병으로 실무배치를 받은 일병 짬찌새끼였음 

당시 실수로 전입날에 본 인격검사에서 나는 메뚜기종류를 500가지 이상을 알고있다를 실수로 알고있다라고 체크해서 이병때부터 일꺾까지 팔자에도 없는 중대 파브르가 되어가고있었음 

일과를 끝마치고 석식식사 전에 맞선임하고 연초하나 태우고 있었는데 어디서 갑자기 총소리도 아니고 포 소리도 아닌 뚜-꾸웅 하는 소리가 들렸음 그때 나는 어디서 뭐 쏘나? 라고만 넘겨 흘렸지만 몇분후에 군수단 소속 소방차가 영내 규정속도 40km을 개무시한체 남주기장쪽으로 꽁지빠지게 달려가드라 

뭔가 일어나고 있고 사단은 좆됨을 느꼈음 아니나 다를까 나쁜예감은 틀린적이 없다더니 님들도 알고있다시피 활주로에서 항공대 소속 헬기인 마린온이 추락했다는 소식을 밥먹다가 식당tv에 뉴스 밑에 조그만하게 나오는 해병1사단 헬기추락 이걸로 알았음

아니나 다를까 야간 운행을 마치고 우린 바로 버스끌고 다목적 홀인 도솔관 앞으로 차를 끌고 나갔지

 당시 한 여름이었는데 에어컨도 안나오는 구식 카운티에서 목적도 임무도 모른체 새벽3시까지 대기를 탔음 그러다가 정신이 아득해질정도로 별들이 왔고 내 차가 진로를 방해한다고 해병대 최초로 투스타한테 후진유도를 받은 해병이 되었음

혀튼 아무것도 안하고 죽치고 앉아있다가 복귀하고 이발하고 취침하란 우리대대 간부 말씀에 뭔 개소리지 하고 일단 대대로 복귀함.

지통실에 보고하러 들어가니 이미 바리깡을 들고 독기 서린눈을 하고있던 이발병 선임이 내 머리를 아무말안하고 가차없이 밀더라

좀 기르고 싶었는데 그런 마음을 몰라주고 갑자기 내 머가리를 벌초한 선임이 매우 미웠음 당직사관한테 물어보니 지도 모른다 해서 

내 원망은 더 커졌음

 근데 다음날 그 이유가 밝혀졌는데 다름아닌 내가 팔자에도 없는 순직한 부사관의 유가족을 수송해야했던거임 아침 일찍 가야해서 정복 입을 시간이 없어서 a급 전투복이랑, 휴가용 워커 그리고 선임의 휴가용 풀먹인 팔각모를 빌려쓰고 구정관사로 출발함 

주차를 하고 조금만 기다리니 검은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 둘 탑승하기 시작했고 진짜 그때의 나는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긴장했었음 분위기 또한 엄숙함과 숙연함을 넘어서 위압감을 느낄정도였지.

 혹여나 차가 덜컹거리진 않을까, 아니면 커브틀때 불편할까 아니면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매우 가까운 거리였지만 그 짧은 운행시간동안에 나는 제드1대1 발린 류 만큼 압박감을 받았음.

다행이 별탈없이 운행을 끝마쳤지만 나는 아직도 그때의 분위기를 잊지못해서 차를 운전할때마다 edm같은 노래를 틀고 운전함.

이 다음 이야기는 별거없어 4스타가 왔고, 대령이 뺨맞고, 대대원들은 하루종일 의자를 나르고... 합동 영결식까지 진행했어

끝으로 이건 뉴스에도 나온 이야기지만 나랑 정훈병이랑 다목적 강당에 가서 고인의 생애를 편집한 영상을 유가족이랑 장병들이 보는 날이 있었음 중간에 한 남성의 사진이 나오는데 "어! 아빠다" 라고 딱봐도 네살배기 꼬마아이가 말하는거야. 좀 슬펏지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할지 모르겠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말이 있다면 군대는 뺄 수 있다면 무조건 빼라고 말하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