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의 친구하면 M16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M16도 구식의 물건이 되었고


짬을 먹을대로 다 받아 먹은 M16을 교체하기 위한 많은 사업이 있었으나


역시 M16의 위엄 앞에 무릎 꿇고 전부 취소되어 버렸다


1990년에도 이런 M16을 대체하기 위한 총기 사업이 있었는데



그것이 전설로 남게 된 OICW였다


병과 구분 없이 보병이 모든 병과를 담당한다는 이 미친 계획은



미쳐 돌아가는 무게와 생산비와 구조, 내구성에 의해 개박살 나버렸다


물론 M16과 거기서 계량된 M4를 가져다가 창고에 짱 박아두길 원하던 육군은 


Light Carbine rifle, 즉 LCR 사업을 통해 모든 M16과 M4를 교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오늘의 주인공은 H&K가 LCR에 출품하기 위해 만든 세번째로 말아먹은 총, XM8 되겠다



[ N_FALLS의 무기 소리 #3 : H&K XM8 ]



| XM8은 어따구로 생겼는가 - XM8의 장점




G36과 XM8은 서로 닮아 먹었는데 


실제로 XM8은 G36 베이스로 만들어 놓고 모든 총기 몸체를


폴리머로 만들어 최대한 무게를 줄이려 하고


G36에 없던 신축식 개머리판과 도트사이트를 개량한 


전용 레이저 포인터와 도트사이트를 개발해 장착했다



거기에 모듈러 방식도 적용해 유탄 발사기를 달거나


콤팩트 카빈으로 써먹고, 분대 지원 화기로도 써먹는 


부품 교체 조금만 해도 아주 많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보급과 운용에 이점이 많았는데 거기에 더해


가스 피스톤 작동 방식을 적용해 20,000발까지 사격해도


별 이상 없이 잘 나갔다!


이렇게 장점이 많았기 때문에 LCR 사업의 승자는 자연히


H&K로 넘어갈 줄 알았으나



미군이 2005년 10월 LCR 사업을 취소하면서


OICW 취소로 휘청이던 H&K를 한번 더 까버렸다



|| 왜 망함? - XM8의 극단적 단점





XM8 자체로는 괜찮은 M16 대체제였다


문제는 이걸 채용했을 때인데 너무 가볍게 만드려고 폴리머를


덕지덕지 바르다 보니 사격 테스트 도중에 총열 덮개가 녹아버리고


도트사이트 배터리가 아주 빠르게 닳아버리는 문제가 있었다


이 둘을 해결하려다가 가볍다는 장점은 그냥 빛 좋은 개살구 신세가 되었다


그리고 가장 문제는



H&K가 독자 규격 러버이다 보니 XM8 전체가


독자 규격인지라 비용이 미쳐 날뛰는 것이었다


일단 악세사리 장착 단계부터 PCAP라는 피카티니 레일과 쌩판 다른 시스템을 사용했는데




이렇게 구멍 몇개 뚫고 그 구멍에 맞춰 악세사리를 끼우는 것이었다


이 총을 개발하다가 악세사리계 규격이 되어버린 피카티니 레일에 맞춘


악세사리는 다 말짱 도루묵이 되어 버리고 병사 개개인이 입맛에 맞게


악세사리를 달 수 없어서 확장성이 미친듯이 퇴보해버렸다



또 탄창이 지네 독자 규격 폴리머 탄창이라서 



흔히 쓰고 널린 STANAG가 장착이 안되는 바람에 탄창 관련된 것들이랑


광학 장비, 확장 장비 다 갈아 치워야 했다



||| 그래서 말입니다 - 흔한 대항자 하나로



소총 하나 바꾸겠다고 저것들을 전부 갈아 치우는 것은 


엄청난 돈낭비였고 저걸 병사 개개인한테 전부 적용해야 했으니...


덤으로 조준기가 또또 독자 규격인지라 현장에서 고장나면 대체제가 없었는데



이 조준기 덕에 기계식 조준기를 안 달아놔서 미 해병대한테 온갖 쌍욕이란 쌍욕은


다 받아 먹고 간이식 조준기를 추가로 달았다


하지만 이 XM8을 정말로 채택, 운용했다면 비용이 미쳐 날뛰고


보급도 미쳐 날뛰고 악세사리, 조준기의 운용 문제까지 다 겹쳐져


미군을 개판으로 만들어 버렸을 것이다



그리고 이 총이 M16 다 씹어먹는 성능을 지녔다면 그냥 채용해서


싹다 갈아 엎고 돈낭비를 시전하는 것도 미군 입장에서는 가능했지만



미군 평가는


" 그냥 거기서 거긴데? "


라는 뜨뜻미지근한 결과였고 오히려 미국 내 총기 회사가


이거 반응 보니까 우리 잘못하면 망하겠네라며


의회에 돈을 뿌려 애국 드립을 치니



거기에 미국은 이 시기에 아프간 전과 걸프전을 벌이며 돈을 


미친듯이 쓰고 있던 시기라 기존에 잘 써먹던 M16을 버리는 것은


미군 입장에서도 현재로선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결국 XM8은 흔해빠진 M16의 대항자로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러한 H&K의 여러가지 사업 실패는 곧 엄청난 재정난으로 돌아왔고


결국 H&K가 오드넌스 사에 흡수되는데 XM8은 절대적인 공헌을 한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