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Walther Model 8
무게350 g
길이13 cm
총열 길이7.3 cm
두께2.21 cm
높이9 cm
사용탄.25 ACP
장탄수8 발
작동 방식단순 블로우백


이 총은 발터사가 1920년대 후반에 출시한 중소형 사이즈의 해머식 자동권총임.


발터사가 이전에 만든 다른 자동권총들과는 달리,적어도 외형만큼은 오히려 개성이 더 없어졌지만 역설적이게도 이게 이 총이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함.


게다가 개성이 없어졌다는건 외형적인 부분에서나 그런 거지 안쪽을 보면 기존의 발터 자동권총들보다 개선된 부분들도 많음.



당장 프레임만 보더라도 이전 기종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저렇게 그립쪽 프레임의 한쪽 면을 움푹 파놓아서 구조적으로 굉장히 불안정해 보이는 형태였는데,모델 8로 와서는 조금 더 정상적인 디자인의 프레임으로 변경됨.


마찬가지로 격발기구 또한 발터 자동권총 특유의 격발기구에서 조금 더 정상적이고 개성없는(=베레타 M1915 스타일의) 격발기구로 변경됨.


다만 프레임이랑은 다르게 이 부분만큼은 이전 기종이라고 딱히 크게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없어보이는데다 오히려 발터사 자동권총의 상징과도 같은 부분이기도 했던지라 나같이 특이한 취향을 가진 밀덕에게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긴 함.


그 외에도 슬라이드 레일의 디자인이라던가 분해 방법이라던가 하는 자잘한 차이점이 많지만 이중에서 게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개량점을 꼽으라면 아마도 갈퀴의 변화가 아닐까 싶음.


발터의 이전 기종(및 사실상 모든 자동권총)은 이렇게 생긴 외장형  갈퀴를 가지고 있었음.


근데 문제는 이렇게 하면 내장형 갈퀴에 비해 수명이나 그런 면에서는 우위를 가지겠지만 아무래도 총기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지라 사수가 슬라이드를 조작하다가 실수로 이 부분을 누를 가능성이 존재함.


게다가 -앞서 언급한 것에 비하면 사소하지만- 갈퀴와 슬라이드를 연결해주는 축이 마모되거나 하면 갈퀴가 탄피를 무는 힘이 약해진다는 것도 문제고.


그런데 발터는 모델 8(의 중기형)부터 조금 특이한 형태의 갈퀴를 사용하기 시작함.

"어 이건 글록 아닌가요?"하는 의문이 든다면 정확하게 맞췄음.


왜냐하면 글록 갈퀴가 발터 갈퀴 베낀 거거든.


물론 엄밀하게 말하면 발터 모델 8에 처음 등장한 갈퀴가 PP->P38 순으로 계보가 이어지다가 오스트리아의 한 아저씨에 의해 최종적으로 글록에 장착된 거긴 하지만 어쨌거나 가스통 아재가 발터 갈퀴 베낀 건 맞으니까 뭐...


(참고용으로 올리는 해당 갈퀴의 구조.1번이 갈퀴 본체임.)


하여건 이 갈퀴는 이전의 외장형 갈퀴보다 오작동의 가능성도 적고 마모로 인해 성능이 떨어질 가능성도 적은 아무튼 좋은 물건인데,개발자들 또한 이 구조에 상당히 만족했는지 이 갈퀴는 이후의 발터 자동권총들에도 계속해서 적용되게 됨.


아,그래서 이 총은 어떻게 됬냐고?


정확한 생산량은 알 수 없지만 자료에 따라서 못해도 15만정 정도,많게는 50만정(!) 정도가 팔리는 대박을 거둠과 동시에 후숙작인 PP를 개발하는데 중요한 기술적 토대가 됨으로서 나름대로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기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