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니키타 츠데노프를 선두로 경찰들이 들어온다.)
츠데노프: 오랜만이오, 김두한 씨. 나 니키타 츠데노프 탄누투바 인민경찰청장이오. 옛날에 기젬 카프욜다쉬 동지께서 연방총리를 하실 때 호위 책임을 맡고 있었소. 그때 많이 보았는데...
김두한: 기억납니다. 그때 여러 번 봤소.
츠데노프: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합시다. 테러은 안 됩니다. 이건 엄연한 불법이자 인권침해요!
김두한: 불법인 건 나도 압니다. 그러나 공산주의 체제 자체는 망한 사상이오. 난 그걸 주장하고 있는 것이오. 중련이 해체되고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았소!
츠데노프: 체제는 둘째 문제도 인질들은 어떻게 할꺼요! 그들도 다 우리 인민이오! 야, 김두한이! 너 죽고 싶어? 법정에 회부 한번 시켜볼까? 넌 총살감이야, 임마!
김두한: 그래? 이봐, 니키타… 너도 총리 선생을 모셔봤지만 나도 마찬가지야. 인민들 외면하고 공산당 놈들 편만 드는 걸 총리 선생께서 아시면 많이 슬퍼하실꺼야.
츠데노프: 뭐야? 여러 소리 말고, 이 테러은 안 돼! 즉시 인질 풀어!
김두한: 못 해!
츠데노프: (총을 꺼내들며) 못 해? 그렇다면 넌 총살이야 인마, 총살!
김두한: (맞서 총을 꺼내들며) 정권도 중요하고, 당신 사리사욕도 중요하지만은, 그보다 더 중요한 거는,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거야. 너 같은 놈 역시 총살감이야, 인마!
츠데노프: 뭐야? 너 정말 죽고 싶어? 김두한!
김두한: 네가 아무리 경찰청장이지만, 이건 절대 양보 못 해. 날 죽이면, 너도 죽고, 저 안에 있는 인질들도 죽어!
민복군: 왜들 이러시오! 총을 내리시오! 지금 중요한 건 싸우는 일이 아니오! 서로 타협을 보는 것이오. 타협 말이오. 총을 내려요, 어서요.

(김두한과 김종원이 총을 내린다.)
츠데노프: 좋다. 넌 한번 언젠가 혼이 날 것이다. 그래, 어느 정도면 되겠나?
민복군: 바로 그거요. 어느 정도면 되겠소? 서로 의논합시다.
김종원: 말해보시오.

(협상장 앞의 풍경이 지나간다.)
김두한: 100만리라는 너무 적소. 400만리라쯤 합시다.

(민복군과 츠데노프가 김두한의 제안을 듣고 코웃음을 치며)
츠데노프: 400만 리라?
김두한: 400만 리라. 몸값 400만 리라로 합시다.
츠데노프: 어떻게 100만 리라 임금을 4배나 올린단 말이오? 150만 리라 합시다.
김두한: 400만 리라.
민복군: 200만 리라. 이건 두배요, 두배!
김두한: 400만 리라.
민복군: 250만 리라.
김두한: ...400만 리라.
민복군: 말도 안 돼… 300만 리라!
츠데노프: 이봐, 김두한, 3배야. 3배까지 올라갔어. 이건 말도 안 되는 인상이야!
김두한: 400만 리라!!!

민복군: 미치겠구만… 좋다. 400만 리라!
김두한: 오케이, 감사! 오케이! 400만 리라!!!
민복군: 하지만 더 이상 인상은 없소. 사령관인 내 재량은 이제 바닥났소. 이걸로 끝이오, 김두한 씨... 시급하오. 빨리 인질을 석방해주시오.
김두한: (테러조직원들에게) 자, 들으셨습니까? 몸값 4배를 올리기로 했습니다! 빨리 돌아가서 인질 석방들 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조직원: 에이, 지랄한다! 우리가 깽값 받으려고 이러냐? 공산당이 싫어서 이러는거지.

김두한: 아 그런가?

조직원: 에휴 저 ㅈ같은 오야붕!


그렇게 다시 결렬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