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버섯이 되어
아름다운 새빛의 강변에서 익혀졌습니다
항상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을
주장하시던 김성 선생님의 말이
사르르르 녹아 버렸지요
내 새빛 친구들과 육군 포로들도
새빛 시가지에서 익혀졌으며
내 친척들도
새빛에서 익혀졌지요
차라리
수십만명 대신
내가 죽었어야 했는데
차라리
독립이 늦게 되었어야 했는데
차라리
미사일이였어야 됬는데
왜
핵폭탄을 떨어뜨렸나요
진정 그것만이 답이었나요
- 원남 박서월 선생, 버섯
새빛시에 원폭이 떨어질 때를 다룬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