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nihonbunka/1274200?p=1 1부 링크


연속으로 2부 올렸습니다.

 이번 편에선 JK유행어에 대해 조사하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ㅎㅎ


매년 일본에선 여러 유행어가 만들어지지만 그 중에서도 여고생들의 유행어는 그 언어적 파급력이 대단합니다.

JK어(語)라는 언어가 만들어지기까지 하죠. JK어는 若者言葉(젊은이 말투)라고 이미 청소년층을 대표하는 언어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JK의 반댓말인 DK 즉 남고생 유행어의 경우는 오히려 생소하거나 중첩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여중고생이 언어문화를 주도 하고 있는 셈이죠.


현재는 정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어휘인 マジ(진짜로? 혹은 레알?)라는 단어는 진면목, 혹은 성실하다라는 뜻의 真面目(마지메)에서 나온 말로 에도시대 때부터 사용된 단어였지만 현대에 와서 유행어가 되었죠. 바로 갸루(ギャル)들에 의해서 말이죠. 마지에 동사(ウケる 라던가)를 붙이게 되면서 점차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한때 젊은층에 사용이 한정되었던 유행어에서 현재 사회 전체적으로 정착된 단어입니다. 

JK 유행어 문화를 전체적으로 이해할려면 위에 서술한 1990년대의 갸루어(ギャル語)가 그 시초가 되겠습니다. 

조사해본 결관 헤이세이의 일본 신조어 문화의 대부분은 그 유래가 간토의 수도권방언에 있었고, 전국 각지로 퍼져나가면서 간사이벤과 기타 지방 사투리가 결합되어 복합적으로 형성된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갸루어 특유의 じゃね?(~잖아?)라는 말투가 대표적인데요. 원래는 도쿄에 사는 좀 노는 여학생들 층에서 쓰던 말투였죠. 하지만 도쿄의 유행은 곧 전국의 유행이기도 했고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의 발달과 휴대폰(가라케)보급으로 이는 더 활발해지게 됩니다. 이 배경에는 당시 일본 정부의 대실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악명 높은 일명 유토리 교육 체재가 실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인 젊은이들의 국어파괴가 시작되는데요.

 일본어를 초성체로 표기하는 인터넷 슬랭인 KY어(JK역시 원래는 KY어에서 유래된 말입니다.)와 맞물려 당대의 대표적인 10대 20대 말투로 확산되었던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헤이세이 초기의 유행어인

야바이(ヤバい 위험해 혹은 쩐다라는 뉘앙스로 난감한 상황에 처했거나 뭔가 대단한 걸 보았을 때 주로 씁니다.)、

 슷삥(すっぴん 쌩얼)

쵸베리구(チョベリグ 초(超) Very good의 약어로 반대어로 쵸베리바 超 Very bad가 있습니다. 지금은 사어(死語)가 되었습니다), 

아웃오브안중(アウトオブ眼中 우리도 자주쓰는 아오안) 등 전부 갸루층에서 전파된 유행어들입니다.

이중 일부는 에도시대에서 부터 사용되어 왔던 어휘였고, 일부는 정식으로 사전에 등재되어 지금은 전연령대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어휘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이후 2000년대를 전후로 갸루문화가 점차 소멸되어 가면서 이러한 신조어들이 JK어로써 재탄생되기 시작한거죠.

정리하자면 갸루어의 영향으로 탄생되어 재정리된 언어문화가 바로 JK유행어 라는 것입니다.

현재의  갸루어는 사용하는 층이 더 넓어졌을 뿐 사실상 JK어와 동일어로 상통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에는 과연 어떤 유행어가 사용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할까요?

매년 일본 웹에서 발표되고 있는 2017년 부터 2019년까지 근 3년간의 여중고생 유행어를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앙케이트에는 유행어 뿐만이 아니라 그 해 유행한 아티스트나 음식, 어플리케이션 등 10대 전반을 다루고 있네요. 



1위인 ○○み는 주로 형용사의 어미에 붙여서 사용되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うれしみ(기쁘다)、かなしみ(슬프다) 등. 의미는 딱히 없지만 암튼 자신의 기분을 강조하고 싶을 때 주로 쓰입니다. 옛날에 이미 バブみ(바부미, 아기의 울음소리(바부~)에 미를 붙힌 형태)라고 모성애를 느낄 때 쓰는 유행어가 있었죠.

요즘엔 거의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쓰입니다. 여기에서 파생된 유행어로 ○○みが深い가 있는데 뭔가를 느끼고 공감하거나 혹은 감동먹었을때 주로 分かりみが深い(너무 잘 알것 같다) 등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2위는 熱盛(아쯔모리)라고 예전에 뉴스방송 사고로 전혀 관계없는 광고 테롭이 뜬 것이 유행어로 자리잡은 케이스입니다.


3위는 彼女感으로 여자친구 느낌이라는 뜻인데 마치 연인같은 컨셉의 모델 사진이나 sns투고를 두고 말하는 말로 지금은 感이라는 부분만 두고 彼氏感(남자친구 느낌)、おじさん感(아저씨 느낌)등 상대의 분위기를 나타낼 때 쓰는 표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4위는 まじ卍(마지만지) 위에서 설명한 마지에 한자 卍를 접해놓은 유행어입니다만, 卍를 넣은 것에 대해선 특별히 의미는 없고 그냥 쩌는 상황 혹은 불량한 느낌을 낼때 쓰는 유행어가 되겠습니다. 2020년대에는 잘 안쓰이게 되었죠.


5위인 ンゴ는 2ch 야구채널 발 유행어로 뭔가 비참하거나 웃긴 상황을 조소하기 위해 어미로 쓰입니다. 예를 들어서 今から寿司食べるンゴwww(지금부터 스시 먹을꺼당 ㅋㅋㅋ) 등 문장 뒤에 www가 달리는 형식이죠. 



2018년은 あげみざわ・あげみ(아게미자와)가 1위를 차지. 모 유투버 퍼뜨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기분 째진다는 의미로 사용되죠.

2위 あざまる水産(아자마루 수산)은 고맙다라는 뜻을 우습게 표현한 것으로 おけまる(오케마루) 등 어미에 마루를 붙이는 것에 더해서 체인점 이름마냥 수산이라고 덭붙힘으로 재미있게 만든 단어입니다.


3위 ないたー는 그냥 울었다라는 의미죠. 비슷한 유행어를 한국어에서 찾자면 광광우럭따.


4위는 癖がすごい(버릇이 굉장하다)라는 의미로 뭔가 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쓰는 표현입니다만 일본 개그맨 치도리가 히트시킨 네타가 되겠습니다.


5위 いい波のってんね(컨디션이 좋네)는 퍽킹 래빗이라는 4인조 그룹이 부른 노래 중에 나온 가사인데 영상 특유의 갸루시대 쌈마이함이 히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えもい(emotional 감정이 폭발하거나 형용할 수 없는 걸 느낄 때 쓰는 말)、

しんどい(지쳤다 힘들다라는 뜻이지만 텐션이 높을 때 사용하는 말)、

すきぴ(好き에ぴ를 붙여서 좋아하는 사람이나 아이돌한테 쓰는 단어. 옛날에 남자친구를 彼ぴっぴ라고 부른 것에서 온 것으로 추정.) 

つんだ(詰んだ 뭔가 일이 막혔거나 망했다는 표현)

등등의 유행어가 생겨나 아직도 사용중입니다.



그리고 2019년엔 ぴえん(삐엥)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울음소리 의성어인데. 솔직히 왜 유행하게 된건지는 모르겠고. 다만 이걸 입에 달고 사는 여자는 지뢰취급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ㅋㅋㅋ


2위는 べびたっぴ(베비탓피)라고 버블티를 마시기 위해 빨때를 꽂기 전에 외치는 말입니다. 2017년 전후로 도래한 버블티 붐이랑 tiktok에서의 밈화를 계기로 유명해진 듯 합니다. 이 버블티 붐에 대해서는 또 한번 아래에서 서술하겠습니다.


3위 KP는 간빠이(건배)의 약자입니다. 2위인 베비탓피와 같이 Tiktok등에서 유행한 KY어의 일종으로 보입니다.


4위 3150은 고로아와세(일본식으로 숫자읽기)를 했을때 최고(3=さ 1=い 5=ご(こ) 0=(O))라는 뜻입니다. 저는 솔직히 이게 첨에 뭔지 잘 몰랐습니다만 인스타에서 해쉬태그로 쓰이는 듯 합니다.


5위는 匂わせ(냄새풍기기)로 여고생들 사이에선 SNS에 극히 평범해보이지만 남자친구가 있음을 넌지시 암시하게 만드는 사진 등을 올리는 행위를 뜻합니다. 한마디로 관종욕과 독점욕을 드러내는 말이죠. 참...해석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단어들은 여고생들이 졸업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학가 등에서 쓰임으로 점차 평범한 어휘로 전환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네요.

하여간 이외에도 위에 소개하지 못한 수없이 많은 유행어들이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2010년부터 SNS의 발달로 많은 유행어가 인터넷 슬랭에서 발생된 것을 알수 있습니다.

또한 JK 유행어의 대부분은 예능인들의 발언과 유행하고 있는 상품에 비롯해서 나온 신조어들이 많으므로 어원 주체가 명백한 경우가 많습니다.

유행어가 다 그렇듯 얼마 안가 점차 소멸되어가는 단어들도 있지만, 제가 여기에서 소개한 유행어들의 일부는 앞으로 5년 동안 사람들의 언어문화에 정착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10대 20대 일본인(특히 여성)과 대화를 하게 되었을 때 상황과 장소에 따라 유행어등을 집어 넣어 말하면 호감을 얻는 경우도 많으니 남용하지만 않는다면 알아둬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번외: 응용편]


이러한 유행어들을 사용해서 단적인 회화문을 만들어보았습니다.

부분적인 해석은 각자 알아서. ^^;


A:B子昨日宿題やった?

      (넌 어제 숙제했어?)

B:全然。マジで詰んだわ。やばみざわなんですけどー

     (아니 완전 똥망이야. ㄹㅇ 잣됨)

A:わたしもーマジつらたんだわー

     (나두~아 진짜 넘 힘들어.)

B:ねね、そーいえば昨日のG先輩のバスケの試合みた?暑すぎてしんどかったよね。

     (야 근데 어제 G오빠 시합봤어? 아 넘 대박이지ㅠ)

A:わかりみ~それな~超かっこい。ないたわー 

      (ㄹㅇ 넘멋져서 울뻔 ㅠㅠ)

B:ね~マジすきぴなんだけど

    (그치그치~ 완전 최애ㅠㅠ.)

A:はいー同担拒否です。私の押しだから。

     (네 다음 동담(같은 팬). 오빠 내꺼니까 건들지마셈. )

B:はいはい、てゆーかさ、隣のC君たまに鉛筆噛んでるよね?クセ強すぎん?

      (넹넹 알겠쉽미다. 야 근데 옆자리 C 쟤 가끔씩 연필 꺼내들고 입으로 물어뜯지 않냐? 진짜 어이없던데.)

A:あれやめてほしいよね~。ちょっと陰キャっぽいよねーそれよりさ放課後原宿行ってタピってカラオケ行かん?

     (ㄹㅇ 진짜 찐따같이 생겨서 졸라 이상하게 행동해. 야 그나저나 학교 끝나고 하라주쿠 가서 버블티랑 노래방 콜?)

B:ありよりのあり!いこいこ。

     (콜! 가즈아~)


[放課後 방과후]


A:はい、これ。

      (자, 여기)

B:あざまる~

     (땡큐베리감사)

A,B:せーの、べびたっぴ~

     (하나 둘~ 베비탓피~)

A:ウケるwストーリーあげよ。ハッシュタグ放課後原宿3150っと。

      (졸라 웃겨 ㅋㅋ 스토리 올려야징~ #학교끝나고하라주쿠플렉스)

B:ね、D子のこの投稿、完全に匂わせよねー

     (야 D 이년 투고 이거 완전히 그거 아니냐?)

A:臭すぎるよねー草生えて森なんだけど。どうでもよ。それよりカラオケ行こー

     (아 이년 졸라 남친 자랑질이네 주제좀; 너무 웃겨서 웃음도 안나온다. 됐고 노래방 빨리가장~)

B:アゲ~

    (가즈아~)


[カラオケ 노래방]


A,B志は高く、愛情は深く、友情は等しく、KP~!

     (마음은 높게~ 사랑은 깊게~ 우정은 한결같게~ 건배~)

A:じわるんだけどwマジ卍

      (졸라웃기네 ㅋㅋㅋ 진짜 대박쩐다)

B:てか、さっきの髭男の曲神ってね?めっちゃよきだわ。

     (야 아까전 히게단 노래 진짜 갓명곡이지 않음? 넘 좋앙.)

A:あーねw

     (으잉 그치ㅋ)

B:待って、D子ラインで今から来るんだって。どする?

     (잠만. 야 지금 라인보니까 D 이쪽으로 온다는데 어케할래?)

A:ま?うち嫌なんだけど。

     (ㄹㅇ? ㅈㄴ 시른데...)

B:そうだよねw じゃあとりまKSしとくわ。

     (아랐써 ㅋㅋ 그럼 일단 읽씹해둠.)

A:ごめんねーあんがとー

     (ㅈㅅ. ㄳ ㅋㅋ)

B:ね、この写真超エモくない? 

     (야 이거 사진 인스타 감성 진짜 대박아냐?)

A:わかるぅーてか完全に映えよねー

     (어머머 정말이네. 이거 완전 감성 개쩌는데ㅠ)

B:え、やば!みてG先輩のインスタ。これ絶対D子だよね?

     (읭?! 야 잠만 이거 G선배 인스타 사진. 이거 D아냐?)

A:え、ガチ?何この写真。何この圧倒的彼女感。つっらー負けだわー

     (뭐 시발?! 뭐야 이거 완전 그거네. 와 진짜 대박쇼크 ㅠㅠ)

B:ぴえんだね。

     (울기 3초전이네)

A:がんなえだわ。帰る。

    (아 놔 기분 잡쳤어.ㅠㅠ 집 돌아 갈래.)


굉장히 머리가 나빠보이는 대화문입니다만 대충 이런식으로 유행어들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일히 주석을 달기엔 복잡하니까 이 여고생 회화법은 나중에 별도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이어서 3부로 넘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