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팔완상목 (Octopodiformes) 흡혈오징어목 (Vampyromorphida)에 속하는 매우 독특한 두족류로 용존 산소량이 낮은 심해 600~900m 수심의 OMZ 지대에서 서식한다. Vampyroteuthis infernalis 라는 학명은 외모에 걸맞게 지옥에서 올라온 흡혈귀 오징어 라는 의미이다. 

사실 이름은 오징어라 되어 있지만 엄밀한 분류로는 팔완 상목에 속해 있기 때문에 문어에 더 가까우며, 실제로는 오징어에서 문어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에서 갈리져 나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징어 처럼 유영용 지느러미가 있고, 문어처럼 다리 사이엔 막이 있다. 또한 오징어의 촉완(먹이 사냥용 촉수)이 퇴화한 가느다란 섬모가 있어 이것으로 떠다니는 부유성 유기물이나 시체에서 떨어진 살점 등을 붙잡아 먹는다. 다리엔 빨판 대신 가시가 돋아나 있다. 외투막 꼭대기엔 큰 눈동자 모양의 발광부위가 있어 평소엔 켜고 다니다 식스길상어 등의 천적을 감지하면 이를 점점 작아져 보이게 하듯이 꺼뜨려서 사라진 것 처럼 보이게 한다. 또한 먹물에 특이하게 발광물질이 있으며 분사하면 문어의 먹물이 그렇듯 넓게 연막을 치면서 혼란에 빠뜨린다.



파인애플 자세를 하는 흡혈오징어. 이후에 다른 방어 수단도 나오니 참고 할 것.


더욱 특이한 특징으론 파인애플 자세가 있다. 국내외 다큐멘터리에서도 여러 번 보여 주기도 했는데 이는 사냥을 하거나 천적을 피할 때 다리들을 위로 들어 올리며 그 사이의 망토같은 막을 머리 쪽으로 뒤집어 써서 안쪽의 회색 면을 드러내는 것인데 심해 환경에 살며 의미 없는 변색 위장술이 퇴화한 이들에겐 이것이 유일한 위장술이나 다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