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스팩이 그리 좋지 못한, 학부연구생을 4년째 하고있는 공대생입니다


학부연구생이라고는 하지만 하면서 많은걸 배우진 못했습니다. 좀 속된말로 교수님 시다 하는거죠.


뭐 그래도 1학년때부터 같은 연구실 동료들, 그리고 교수님께 전공지식도 많이 얻어듣고 (석,박사가 없는 실험실입니다) 했습니다. 급여는 없었지만 교수님께서 논문에 욕심을 내진 않으셨기에 생활은 꽤 편했습니다. 이쯤되면 어떤 상황인지는 아시겠죠?


아무튼 이런 상황에서 저는 취업준비나 대학 제도같은것에 대해서는 비교적 무지했기에 (전공지식은 동료들에게 많이 얻어들었으나 진로에 대해서 공유할정도로 깊은 관계를 맺지는 못했습니다) 그냥 그럭저럭 졸업하고 중소~중견쯤 가서 그럭저럭 살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스팩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학도 들어는 봤는데? 수준의 대학이구요


그리고 지금은 학사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날 교수님께 연락이 오더군요


"**대학 (제가 쳐다보기도 힘든) 산하 연구소에서 연구생을 모집하는데, 그곳에 자리가 생겨 네가 가면 좋겠다. 그곳에서 석사도 할 수 있고 생활할만큼 급여 (200~300)도 나올것이다"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학부연구생을 4년 했다고 해도 할만한 일은 허드렛일밖에 없는데 허드렛일하고 200~300을 받는곳에 **대학에서 석사까지?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제가 OK 하자마자 조건이 바뀌더군요. '급여는 80이지만 더 높게 주도록 말해뒀다, 석사는 우리학교 (들어는 봤지만 좋은대학 소리는 못듣는) 소속으로 될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일단은 급여를 80을 주는 이상 허드렛일 이상 시키진 않을거고, 당장의 생활고는 해결 가능하겠지만...


그곳에서 석사를 하는게 괜찮은 선택일까요? 저는 딱히 학문에 대한 열정도 없고, 그럭저럭한 직장에서 그럭저럭 월급 받으면서 적당히 일하고 퇴근하는 삶을 살고싶은데 석사가 되면 그런 삶이 보장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