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채널 (비)

무더운 여름 편안히 보내고 계신가요? SSH 행사에 참가하기로 되어있던 XX고등학교 학생입니다.

얼마 전, 창의재단 측에서 이번 행사관련 입장을 전달 받았습니다. 저희는 창의재단과 교육부에서 전달해주신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 대해서 행사를 준비한 학생으로서 전달드리고픈 사항이 몇가지 있습니다.

귀하께서 저희의 입장을 들어보시고 귀하를 통해 창의재단과 교육부 측에 전달 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첫째로, 저희 학생팀은 행사 불참에 대한 입장을 참가학생의 의사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은채 통보식으로 전달받은 것에 대하여 정말 유감스런 부분이 있습니다.

저희는 현재 고등학교 3학년으로 입시 일정으로 인하여 상당히 바쁜 스케쥴을 가지고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한 와중에도 창의재단 측에서 참가 의사를 물어주셨을 때 저희가 이에 응한 것은, 학문에 대한 열정과 활동을 통해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참가의사를 전달 드린 이후로 저희 학생 연구팀은 행사 참가를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하였습니다. 연구에 부족했던 점을 자문을 구해가면서 보완하고 영어로 된 발표자료를 만들고 영어로 발표 연습을 하는 등... 여러 작업을 하며 투입된 저희의 노력은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그 가치를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빠듯한 입시 일정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신 창의재단에서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일방적 통보를 행사가 있기 2주도 채 남지않은 시점에 전달 받았을때, 저희는 매우 당황했고 저희가 준비해온 과정들을 행사에서 발표할 수 없다는 사실이 매우 참담하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이러한 입장 표명을 하면서 창의재단이나 교육부가 저희에게 일련의 사과 없이 일을 진행하였다는 사실과, 정말 며칠 전까지만 해도 현재의 한일 관계가 학술교류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번복한것에 대해 저희는 어린마음에 상당히 분개했고, 심적으로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둘째로, 최근에 일어난 청주교육청 일본 방문과 이번 행사는 진행되는 취지와 성격이 완전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저희의 학술 교류 행사 참여를 막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창의재단분들도 아시다싶이 이번 행사는 국민들의 세금이 아닌 일본 주최측의 지원으로 항공비, 숙식비 모두 제공되고, 양국의 정치&경제적 입장에 대해 관계가 일절 없는 학생들의 학술 행사입니다.(이러한 입장은 실제로 저희가 먼저 표명한 것이 아닌 '창의재단과 교육부'가 저희에게 전달한 내용입니다.) 위의 내용을 이번 사건과 비교하였을 때, 저의의 행사 참여는 지금의 한일관계나 이번 사건과 관계 없이 진행되는 것이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수순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청주교육청 일본 방문 사건이 발생하고 논란이 생기자 마자, 이번 사건과는 관계없는 이번 행사 참가를 취소한다는 입장을 저희에게 통보하였습니다. 다만, 이러한 교육부와 창의재단분들이 저희의 일본에서 개최되는 행사 참여에 대해 일부 국내 여론에 의해 악의적&일방적으로 비난받고 참가 학생팀과 지도교사의 신상정보를 불법적으로 유포될수 있고, 이러한 우려에 대한 선례가 뚜렷하게 존재하기에 저희의 행사 참여를 취소하신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일부 악의적인 사람들의 여론몰이나 개인정보 유출 범죄를 우려하면서 일방적인 취소 통보를 내린는 것은 공공기관과 해당 기관에 산하재단에 속한 여러분들이 취해서는 안되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교육부와 창의재단은 순수한 학술교류목적에서 이루어지는 이번 행사참여에 대한 일부 비난여론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이번 행사 참여 취지와 성격에 대해 정확히 전달하고, 해당 논란에 대해서 성실하고 진실되게 답변을 하는 것이 귀하가 속한 재단과 교육부가 취해야 할 바람직한 태도일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9월 초에 진행되는 수시 접수의 1개월전에 진행되는 이번 행사의 일정 취소로 인하여 저희 학생 팀의 대학 입시에 대한 타격 또한 상당함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먼저 이번 학술 행사에 참가하면서 준비한 주제는 교내 R&E발표 대회를 위해서 준비하던 주제였습니다. 이번 행사참가로 인하여 저희 학생연구팀은 해당 주제를 교내 대회에 사용할 수 없게 되었고, 이를 위해 실험을 설계하고 수행하면서 투자한 시간과 노력은 오로지 SSH 행사만을 위한 준비가 되었습니다. 또한, 저희 학생 연구팀에는 대학입시에 있어 '과학 특기자 전형'을 통해 대학 진학을 하고자 하는 학생이 있고, 이번 행사 참여와 수상을 하게 되었을 시의 수상기록은 그의 대학입시에 있어 큰 메리트가 될 것입니다. 그 학생은 대회 참가 2주 전인 어제까지도 이 행사를 입시 준비의 일환으로 심혈을 의 노력을 다하고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입시와 관련된 서류를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대회의 참가로 인하여 저희 학생 팀 모두 3학년 성적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사실이고, 저희 지도교사 선생님 또한 학생들 입시지도와 함께 대회 지도를 하면서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전달받은 일방적 취소 통보는, 팀원 모두를 당황시켰고 지금도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위의 세 내용과 함께 전달 드리고 싶은 입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희 학생 연구팀이 일본에서 열리는 SSH행사 참가를 허가해 주시고, 저희의 참가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는 여론의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할 경우 이번 행사진행에 따른 비용을 일본주최측에서 지원받았다는 사실과, 한일 양국에 있어 정치적 경제적 문제와는 관계 없는 순수 학술 교류 목적의 행사이며, 행사의 참여한 학생들의 참가 의사를 강력히 피력했다는 사실을 교육부와 창의재단의 입장과 위치에서 공식적으로 표명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귀하께서는 이 글을 고등학생이 쓴 글이라고 해서 부디 가벼이 여기지 말아 주시고, 저희가 밤잠을 설치며 고민한 끝에 전달드리는 의견이므로 이 글을 읽고 저희의 입장을 전달해주셨으면 하는 바입니다. 또한 저희의 입장에 대한 해당 기관의 정중한 답변을 간곡히 바라고 있다는 사실도 전합니다.

귀하와 귀하가 속한 기관의 무궁한 안녕을 빕니다.

2019.7.25 木

SSH참가 XX고등학교 학생팀 올림


진짜 노력 많이 했는데 너무 허무하게 느껴진다........... 진짜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