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채널 (비)
관리직에 위치한 사람들이 마음속에 항상 새겨넣어야 하는게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규정을 빽빽하게 만들지 말것, 두번째는 타인의 주장이 내 사상과 이념에 충돌한다고 해도 개개인에게 주어진 표현의 자유로서 받아들이고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언가 규정을 세우면 이게 언젠가 나 자신에게 치명적인 칼날로 돌아올 때가 있거든. 나같은 개인은 그냥 회피하거나 정신승리질로 자기합리화하면 되지만 관리직은 잘못하면 인지부조화걸렸는데 자기합리화를 할 수 없어서 멘탈이 박살나버려. 그러니 관리직에게 주어진 칼은 개인적인 감정으로 휘두르면 절대로 안돼. 규칙을 세웠다면 오로지 규칙만 생각해. 상대편을 까기 위해 내편을 비난해야 한다면 기꺼이 내편도 조지겠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내편을 두둔하기 위해 상대방을 용인해야 한다면 또 그렇게 해야하고. 늘상 그러잖아. 김대중 개새끼 해봐라고 하면 상대가 박정희 개새끼 해봐라고 할거라는거, 상대의 개새끼론을 조지고 싶으면 그전에 우리쪽의 개새끼부터 먼저 조져야지. 우리 개새끼를 풀어주고 싶으면 상대의 개새끼가 미쳐날뛰는걸 용인해주고.

그리고 상대의 주장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해.
그렇다고 동조하라는게 아니라 상대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 나름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라고 이를테면 “대깨문이 문재앙을 두둔하는건 뇌가 없어서 그런거지만 어쨌든 개돼지 새끼들도 대한민국국민이고 표현의 자유가 있으니 규정에 어긋나게만 하지 않으면 내가 이해를 해줘야지”라는 식으로 하던가. 그리고 항상 자기반성을 해. 수시로, 어쨌든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거지. 자기반성없이 신념을 가진채로 어설프게 덤비면 좆되. 농담이 아니라 진심이야. 멘탈붕괴되면 나중에 뒷수습 힘들고 후유증 엄청 오래간다. 뉴라이트라고 좌파에서 전향한 새끼들이 있는데 허구한날 마르크스 공산주의 이론 노래부르다가 공산주의 붕괴와 북한이라는 현실을 마딱트리고 멘탈 날아가서 사상을 정반대로 전향한 새끼들이 반면교사라고. 중공군이 한국전쟁에서 미군일부를 사상개조할때도 체제부정하면 담배준다는 식으로 신념이 확고한 애들 멘탈 날려서 공산주의자로 전향시킨 사례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내가 늘 하는게 뭐냐면 관조거든. 내 자신과 환경을 분리시키는거지.
그리고선 내 자신을 직시하며 네가 틀렸을 수도 있다고 되뇌이는거야.
그렇게 함으로서 나 자신의 기준을 확고히 세우고 아무리 내편이라도 잘못한걸 거침없이 지적할 수 있게 된다면 적어도 지금처럼 관리자위치에서 멘탈 날아갈 일은 없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