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제대 후 아버지가 급작스레 사망하자 그는 사법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에게 잘된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80년 ‘서울의 봄’ 때 복학도 했다. 그러나 다시 시위를 하다 구속됐다. 1차 합격 후 2차 시험을 치르고 결과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그는 청량리경찰서 유치장에서 사시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경희대 학생처장과 법대 동창회장이 그의 사시 합격을 축하하기 위해 유치장으로 찾아왔다. 경찰서장은 그들을 유치장 안으로 들여보내 줬고, 그 안에서 조촐한 소주 파티가 열렸다. 합격 직후 안기부(현 국정원) 직원이 문재인을 찾아와 “과거 데모할 때와 생각이 같은가”라고 물었지만 문재인은 “그때 나의 행동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합격 취소를 각오한 말이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출처: 중앙일보] 문재인"수감중 사시합격하자 안기부 찾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