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채널 (비)

우파가 좌파를 이겨야 한다는 것은 단순히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이 이겼으면 좋겠다. 라는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파가 좌파를 이기지 못하면 이 나라가 망할 수 도 있다는 그 절박함이야말로, 우파가 좌파를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이유인 것이다.


우파가 좌파를 이기기 위해서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 전략이 없이 무작정 달려들면 전쟁에서 질 수 밖에 없다. 좌파들을 물리치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우파의 전략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파가 좌파를 이긴다는 것은, 지금 좌파가 장악하고 있는 권력을 다시 우파 손으로 탈환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좌파가 장악한 권력을 탈환하려면 다수의 국민들이 좌파가 아닌 우파를 지지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것을 더 세분화 해 보면, 우파가 이기려면 첫째는 좌파의 지지율을 깎아야 하고, 둘째는 우파 자신의 지지율을 높여야 한다.


좌파의 지지율을 깎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이슈를 좌파의 실정을 중심으로 하게끔 만들어야 한다. 이번의 조국 논란이라던가, 북한의 도발이라던가 하는 이슈들로 국민들을 집중시켜야 한다. 우파의 실책이 이슈의 중심이 되지 않게끔, 좌파의 실정을 계속해서 이슈로 만들어야 이길 수 있다.


우파의 지지율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존의 지지층 대신 새로운 지지층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지금 우파 쪽에서는 중도 층을 공략하자는 전략 하에 좌파적 정책들을 내세우는데, 이렇게 해서는 절대로 좌파를 이길 수가 없다. 좌파적 정책 vs 좌파적 정책을 해서 싸워 봐야 우파 쪽으로는 표가 올 가능성이 매우 낮다.


우파가 승리하려면 '좌클릭을 하면 중도층이 우리 편이 되겠지' 하는 식의 안일한 발상으로는 안 된다. 우파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신세대 (2030)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그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2030을 우파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우파의 가치를 내세우되 낡았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 우파가 내세우는 구호도 바뀌어야 한다. 공정한 룰에 따라 경쟁하는 사회, 특권이 사라진 나라, 개인의 자유가 완전히 보장되는 나라 같이 신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구호들로 바뀌어야 한다.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이러한 전략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그 전에 '우리가 정권 재창출을 못 하면 이 나라는 끝장이다' 라는 절박함 조차 보이질 않는다.


좌파의 실정을 부각시키고, 이슈를 우파 쪽으로 끌고 오는 것은 잘 하고 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다. 어떻게 하면 우파 지지자들을 확보할 수 있을까 하는 비전이 딱히 보이질 않는다. 예전에 실패했던 구호들을 또 들고 나와서는, 다시 집권을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게으르고 안일이다.


좌파에 대한 지지도는 낮아지는 중이다. 국민들은 좌파 정치에 실망하고 있고, 이로 인해서 우파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우파가 유리해진 것일 뿐이지 우파가 이길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다. 좌파가 실패하면 자동으로 우파의 차례가 오는 게 아닌데도, 마치 그런 양 굴고 있다.


지금의 자유한국당에는 혁신을 기대할 수가 없다. 자유한국당에게는 수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은 무사안일주의를 선택해 버렸다. 이런 정당은 집권할 수도 없고, 집권하더라도 곧 실패할 것이다.


우파가 승리하고 대한민국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유한국당이 망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이 망한다고 해서 대한민국 우파 전체가 다 망하는 건 아니다. 자유한국당이 망한 뒤에, 새로운 보수정당이 우파들을 결집해서 우파의 가치를 구현해야만, 우파가 승리하고 대한민국이 승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