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가벼운 퍼즐 장갑, 새파라 시린 눈망울에 타닥 달라붙니 우악스런 바랜빛 사각손에 짓눌리는 두개골의 모양새

가난한 색으로 선을 집어 마디 마디 걸어들어가다 바닥과 악수한다

꿰매어 기워붙인 조각그림을 다시 꿰매어 다채로이 빚나는 정상의 사진에 이어보는 공간여행자

마지막인듯 쥐고있는 가장 밝은 하양의 요새는 바들거리는 나만의 부풀다 줄어들며 숨쉬다 형광빛으로 어지럽듯 토해내는 최후의 구름 위 별

뚝 떨어지는 코발트 점성 방울은 하나 두이 빈 바닥을 채워 솟아있는 꿈을 밀어드니 마치 음료가 든 잔

마지막 퍼즐 조각을 찰랑이는 한 술에 타 가죽 아래로 떠나보낸다

멍하니 어지러운 향에 푹 취하니 푸른 거인의 춤마저 느려보이는데 바늘 없는 실에 꽉 박힌듯 사지가 우뚝거려 이내 벼락이 내려치니 전부 가져가버렸어, 내 삶이 이상하게 비춘다, 가져가버렸어, 이상하게 비춘다, 이상하게 비춘다, 곁에 없이 바라본다, 이상하게 보여, 청색을 내뿜는다

퍼져나가는 산탄에 머릿심장이 뜷렸을까?
어쩌면 아닐수도- 여전히 시도하지만
아득거리며 알랑이는 아이는 이제 사라졌고
함께 등 돌린 채 녹아내린 소중함의 웅덩이 위에
남겨져 빈정이는 병들의 떼구르르 
몽롱한 주홍 하늘
텅 비었다.

이제 전부 끝났구나,
죽을듯이 뻘건 눈물 흐르는 손바닥을 깊고 깊게 파고들어 다시 한 번 이제 모두 끝난거같아 더욱 나의 천국을 꽈악 쥔 뒤

나를 속삭이는 태양빛에 말라들어 녹아가며 소리쳐 그저 모두가 모르는 모습에 불과하네, 
난 그렇게 남는다

잘있어라, 울망이는 연파란 연대기

나를 원망하지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