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아의 생일이 다가오기 며칠 전, 김독자를 제외한 김컴 일원들은 유상아가 잠든 이후 모여서 다같이 의논하기 시작했다.


"이제 곧 있으면 상아 언니 생일인데 성대하게 준비해야 하지 않아요?"


"요리는 유중혁한테 맡기자. 어차피 우리가 맡아봐야 맛도 없게 나올테니."


"한수영 그딴 식으로 나에게 또 일거리를 전부 떠넘기는..."


"부탁드려요 중혁씨~."


"요리는 내게 맡겨라."


"그런데 저희 상아씨 선물은 어떻게 하죠?"


"우...우선은 남은 시간동안 열심히 골라야 할 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김독자 이자식은 또 어디있는 거야? 곧 있으면 지 여친 생일인데 코빼기도 안 보이고."


"독자씨 요즘 바쁘데요. 다른 나라 재건도 그렇고 여러 안건이 계속 몰려들고 있어서 며칠째 야근에 계속 다른 나라로 이동 중이라고 하네요. 에휴 몸 회복하신 지 얼마 되지도 않으셨는데...."


"독자 형 안 본지 벌써 일주일은 넘은 거 같아요."


"아저씨 이러다가 또 쓰러지시는 거 아닐까 걱정되요...."


"....김독자는 지 알아서 하겠지. 설마 지 여친 생일인데 까먹겠어?"


".....수영 누나 질투하는 건 아니죠?"


"아니거든!"


"어쨌든, 상아씨 생일 전까지 본인이 상아씨한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선물 준비하도록 하죠. 그날 상아씨가 오시더라도 저녁 초 쯤에 오실테니 그 전에 장식은 걸어두고요."


"넵!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해요."


그렇게 김컴 일원들은 계획을 세우고 




한편, 미국, 워싱턴 D.C


"여기도 이제야 복구 작업 마쳤네.... 상아 씨 생일에 늦지 않아야 할 텐데...."


김독자는 전세계를 떠돌며 각 나라의 건물을 복구하거나 남아있는 괴수를 처리하는 바쁜 일상을 계속 반복 중이었다. 어찌나 바빴는지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상태였다.


심지어 몸의 상태도 간신히 회복하였으나 힘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다시 꼬마로 변하는 부작용도 있었다.


"오늘 안에 다 끝내야 한다. 안그러면 상아씨 생일에 늦을테고...."


그렇게 중얼거리며 괴수들을 썰기 시작하는 김독자였다.




그렇게 시간이 자나고 생일 당일인 4월 30일


""""생일 축하드려요 상아씨(누나)(언니)!!""""


김컴 일원들은 퇴근하고 온 유상아에게 서프라이즈 파티를 선보였다.


여러 장식들이 걸려있고, 테이블에는 호화로운 요리와 그 화려한 케이크가 촉불이 켜진 상태로 세팅되어 있었다.


 "어머, 이렇게까지 안해주셔도 됐는데..."


유상아는 화려하게 준비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라서 당황했다.


하지만 김컴 일원들은 오히려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그녀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에이 그래도 생일인데 이정도는 해드려야죠."


"맞아요. 상아 언니 생일이라고 우리 사부도 엄청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 말을 듣고 옆을 바라보니 하얗게 불태운 듯한 유중혁이 의자에 앉아있었다.


".....중혁씨 괜찮은 거 맞죠?"


"싸부는 저 정도로 지칠 정도로 약한 사람 아니에요. 저 정도로 쓰러지는 거면 오징어 아저씨보다 못한다는 소린데."


잠시 후 유중혁이 이지혜의 치기 넘치는 발언을 듣고는 살기를 흘리며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싸...싸부.. 농담인 거 알지...?"


"이지혜.... 너는 오늘 죽는다."


"으아아아악!!"


그렇게 꽁지가 빠지게 도망치는 이지혜와 그걸 쫓아가는 유중혁을 보고는 누구는 웃음을 흘리고 누구는 얼탱이가 없다는 듯 이마를 부여잡았다.


"엌ㅋㅋㅋㅋ 쟤네들은 오늘 같은 날에도 똑같네 ㅋㅋㅋ."


"웃지만 말고 좀 말려봐요 수영씨!"


"두 - 두분 다 진정 좀 하시죠."


"지혜 누나는 매번 저러고도 안 지치나 몰라요."


그 장면을 보고는 유상아는 웃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는 웃고 떠드는 평화로운 시간을 가지게 된 것에 진심으로 기뻐했다.


"아 상아씨, 여기 생일 선물이에요. 정말로 축하드려요."


"제것도 여기 있습니다!"


"상아 언니, 제 생일선물이에요. 언니 생각해서 열심히 골랐어요."


"다들.... 정말로 고마워요."


그렇게 사람들이 선물을 전부 나눠주고(이지혜는 쫓기던 와중에 선물을 던져주고), 다 같이 만찬을 즐기기 시작했다.


"야. 그런데 김독자 연락은 있었냐? 우리한테는 연락도 없었는데."


"아직까지는 딱히 없네요. 그래도 곧 오시겠죠."


그리고 사람들이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시며 모두가 이르게 잠들었을 때, 유상아는 자기 방으로 올라갔다.


"독자씨.... 바쁜 줄은 알고 있었는데 안오시다니..."


그렇게 유상아가 살짝 실망한 상태로 방문을 연 순간, 김독자가 방 한가운데에 서있었다.


"늦어서 미안해요 상아씨."


"독자씨....? 언제 돌아오신 거예요?"


"얼마 안됐어요. 그리고.... 여기 제 선물입니다."


김독자가 그렇게 말하며 건넨 것은 파란색 보석이 박혀있는 팔찌와 목걸이가 든 상자였다.


"생일 축하드려요 상아씨."


그 말을 듣고는 유상아는 바로 김독자를 끌어안았다.


"....고마워요 독자씨... 정말로 고마워요."


김독자는 대답하지 않는 대신 유상아를 더욱 세게 안았다.


그 상태로 몇 분이 지나고, 둘은 서서히 몸을 뗐는데, 갑자기 유상아가 김독자에게 키스를 했다.


"후후. 이건 보답이에요."


갑작스런 키스에 얼굴을 붉히는 김독자였고, 그의 몸이 갑자기 꼬마 크기까지 줄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유상아가 보고는 살짝 당황스러워 하며 물었다.


"힘을 오늘 많이 쓰셨어요?"


"네.... 상아씨 생일에 시간 맞춘다고 살짝 무리했거든요."


귀여운 꼬마 모습으로 변한 김독자를 보고는 유상아는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독자씨~. 오늘 제 부탁은 뭐든 다 들어주실 거죠~?"


"네..네?"


"다 들어주실 거죠~?"


".....옙."


유상아의 간절한 눈빛을 본 김독자는 결국 승낙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잠시후


김독자가 꼬마인 채 하얀 여우 귀와 꼬리가 달린 상태로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으으.... 정말 이런 걸 원하는 거에요 상아씨?"


"우리 독자... 상아 누나라고 불러야지~?"


"알겠어요....누나."


"흐흐흐..."


유상아가 웃음을 살짝 흘리고는 독자를 인형을 안는 것처럼 확 끌어안았다.


"우리 독자 이렇게 귀여우니까 누나가 계속 끌어안고 싶어지네."


김독자는 얼굴만을 빨갛게 물들인 채 저항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그 상태 그대로 유상아는 자기 침대에 눕고는 계속 독자를 껴안았다.


"우리 독자... 오늘은 누나랑 같이 자자~♡."


"네....누나."


'오늘 잠은 완전히 글러먹었군.'


그렇게 한 여자의 생일은 그녀의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