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민이 릴레이소설 채널

오늘도 철수는 나무라이브에 극혐 드립을 올리며 키득대고 있다.

주변의 그 누구도 자신의 지적인 개그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무라이브, 유독 나무라이브의 회원들만은 그의 개그를 이해할 수 있고 또한 그와 같은 종류의 개그를 하는 것이다.

주변에 자신과 비슷한 유형의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것을, 그런 희귀한 종류의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도 유독 자신이 독특한(머리속에는 '특별한'이란 단어가 들리려고 하지만 겸손한 사람(못난 것을 못났다고 얘기하는것도 겸손의 범주에 포함된다면 말이다)이 되기 위해 머리속의 목소리마저 눈치를 보며 얘기하는 그는 이런종류의 긍정적인 단어들이 머릿속에 울려퍼지는것을 항상 경계하고 또한 그 실체없는 입을 틀어막기 위해 언제나 노력하기에 저런 단어를 생각할 일도, 입 밖으로 꺼낼 일도 없다) 사람이라는 것을 상기하고 (자기 자신이 겸손하고 스스로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그는 인정하기 싫겠지만) 일종의 우월감 비슷한 것을 느끼며 책상 한편의 거울을 들어 여드름 가득한 자신의 얼굴을 꼼꼼히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