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민이 릴레이소설 채널
'찐따 특'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판에 올라왔다.
손은 벌써 다음 페이지를 클릭하려던 찰나 머릿속 생각 무언가가 그를 막고 섰다.
'내가 다음페이지를 누르려 한 이유가 뭘까?'
사실 이유를 알고 있었지만 굳이 알려고 하지는 않았다.
이 불쾌한 물음을 잊어버리는 법은, 글을 클릭해 내용을 보는 것이라는데에 생각이 이르렀다.
약간 눈살을 찌푸리며 평소보다는 강하게 '찐따 특'을 클릭했다.
글을 읽는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안경쓰고 여드름 난 돼지'라는 특성만은 자신과 부합하지 않았기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글 작성자에게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다.
이내 모든 '찐따 특'과 부합하는 사람을 생각해냈고 그 새끼보다는 낫다는 묘한 안도감에 휩싸였으나, 그 새끼가 결국은 자신의 유일한 친구라는 사실은 떠올리지 않기 위해 애써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