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망한다는 얘기를 90년대 말부터 듣고 살았는데 오늘까지 안 망하고 있더라. 그리고 한국은 아직 한참 더 올라가야 하는데도 벌써부터 시들시들 해져서 내려갈 일만 남은 거 보면 20년 정도 지나서 현재를 되돌아 보면 그나마 한국이 일본한테 개겨볼 만한 수준이 됐었던 시기라고 생각하게 될 거다.
보통 역사보면 국가가 무너지는건 대부분 토목공사나 부채, 재정악화 같은것보다 대부분 전쟁으로 망하더라.
영국의 길고긴 황금기를 작살낸것은 2번의 세계대전이었고 청을 망하게 이르게 만든것도 태평천국의 난(전쟁)이었고. 미국의 초강력 파워를 끌어내린것도 이라크, 아프간 전쟁과 베트남 전이었음.
내가 보기에는 세계대전 터지기 전에는 계속 망한다 소리만 줄창 나올것 같음.(세계 3차 대전 터지면 뭐 그때는 일본 망한게 중요하긴 하려나?)
건함도 전쟁비용이고 태평천국 난도 결국은 국가(서태후)가 나서서 전란을 벌인거라.
그리고 영국도 사실 식민지 유지비용이 엄청나서 오래가기는 힘든 체계였긴 했음.
그러나 본격적으로 끝장낸건 전쟁이었지.
내가 보기에는 내부 문제를 해결할 여력이 청이나 영국도 있었으나 그걸 다 전쟁에 쑤셔넣어서 망한거라고 봄.
그런데 일본은 아직 생각보다 전쟁자원에 돈을 안 넣고 있어서 체계를 유지할 여력은 있다고 봄.
사실 여기서도 한국이 문제인게 한국이 은근 전쟁 자원에 많은 국가 역량을 꼴아박는 국가라서...
총 정부 예산의 3프로지만 사실상 공짜로 청년 자원을 부려먹고 있고 이로 생기는 사회적 손실 고려하면 정부 예산의 10프로 이상을 사실상 넣고 있는거라고 볼수 있기도 하덴다.
물론 미시경제 수준이나 기타 등등 여러가지 면에서 보면 일본도 좇 같은 부분 많긴 한데 내 생각엔 그 정도로 좇 같지 않는 나라가 현대에 몇개나 있을 지가 더 궁금해.
그리고 내가 정말 피부로 느낄 수밖에 없었던 건 입사 하면서 입사 동기들이랑 얘기하면서 느끼는데 걔넨 여유가 넘쳐. 훨씬 낙천적이야. 비슷한 나이대의 한국인들은 미래가 암울함만 있을 거라고 믿는 것처럼 사는데 일본인들은 엄청 밝다까지는 아니어도 한국인에 비하면 훨씬 여유가 있거든.
솔직히 난 온갖 통계나 경제학자 선생님들이 씨부리는 헛소리보다 그렇게 직접 피부로 느끼는 게 더 강렬하게 다가오더라
확실히 나도 동감하는 게 사회가 경직되고 가능성이 줄어들다 보니까 한국의 20대들은 무조건 안전빵, 그것도 스펙쌓기에 몰빵을 하는 데에 비해서 일본의 20대들도 물론 스펙쌓기 경쟁은 있지만 본인의 부업도 하고, 여러가지 길도 모색해 보고 하더라 그런 걸 보면 우리나라 90년대 초반에 막 벤처기업들 탄생할 때 보는 것 같음 사실 한컴이나 안랩 같은 거 다 90년대 우리나라 호황기 때 나온 것들이잖아